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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문소리(47)가 "아동학대, 가정폭력 다룬 '세자매'는 특별한 사건을 말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더불어 '세자매'는 문소리를 주축으로 김선영, 장윤주까지 친자매를 방불케 하는 케미스트리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연기부터 연출까지 충무로의 멀티플레이어로 떠오른 문소리는 '세자매'에서 독실한 믿음을 가진 성가대 지휘자이자 나무랄 데 없는 가정주부 미연으로 변신해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그간 쌓인 고통과 상처는 내면에 숨기며 완벽한 척 살아온 캐릭터를 연기한 문소리는 흡입력 있는 연기로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문소리는 이번 '세자매'에서 연기뿐만 아니라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제작자로서 가능성 또한 입증했다. 앞서 문소리는 2015년 단편 '최고의 감독' '동행'으로 감독에 데뷔해 이후 2017년 첫 장편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출연, 연출, 갱은 물론 제작까지 1인 4역을 맡은 문소리는 이번 '세자매' 역시 시나리오에 공감해 영화 전반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문소리는 영화 속 가정 폭력, 아동 학대에 대한 소재에 대해 "질문을 받으니까 부담이 된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우리 영화는 특별한 사건(정인이 사망 사건)을 다루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지금은 아빠들이 육아도 많이 참여하고 집안일도 공동으로 분배하고 한다. 달라진 아버지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예전에 아버지들은 사랑을 표현하거나 방법을 잘 몰랐다. 아시다시피 폭력에 대한 감수성 부분이 지금과 많이 달랐다. 좋은 아빠에 대한 기준도 많이 달랐다. 그래서 받았던 상처들이나 그 속에서 느꼈던 부분이 많을 것이다"며 "영화는 사람도 죽고 지구도 폭파하는데 '세자매'는 '뭘 그 정도까지 이야기해'라고 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사소한 것이라도 우리 마음 속에 커다랗게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그게 얼마나 큰 상처인지를 말하려고 했다. 아주 특별한 아빠를 그리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 아빠도 저랬던 것 같다' '동네에 저런 아빠가 있었지'라는 정도다. 시나리오를 각색할 때 사건을 조금 더 극적으로 만들 수 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관객이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고민도 되지만 우리는 이게 최선이라 생각했다"고 소신을 전했다.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가 출연하고 '해피뻐스데이' '소통과 거짓말'의 이승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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