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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미국 아카데미(오스카)를 향한 독립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의 질주가 무섭다. 미국 내 비평가협회상에서 11개의 트로피를 꿰찬 윤여정의 활약에 이어 이번엔 배우 한예리가 미국 영화 전문지 콜라이더(COLLIDER)가 선정한 '오스카 여우주연상 예상 후보'에 거론되면서 국내 팬들의 기대를 더했다.
미국 영화 전문지 콜라이더는 '미나리'의 한예리를 비롯해 '더 프롬'의 메릴 스트립, '힐빌리의 노래' 에이미아담스, '엠마'의 안야 테일러-조이를 '2021년 오스카 여우주연상 예상 후보(in the mix)'로 선정했다. 더불어 콜라이더는 '미나리'를 '많은 이들에게 찬성표를 받을만한 올해 가장 좋은 영화 중 하나'라고 소개하며, 미국 아칸소에서 희망을 뿌리내린 한국 가족의 든든한 어머니 모니카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한예리가 여우주연상 수상 레이스에 오를 가능성에 주목했다.
또한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가 작성한 '올해의 위대한 연기(The Great Film Performances of 2020)' 기사에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인상 깊은 연기, 스티븐 연과의 훌륭한 감정 호흡'이라는 찬사를 얻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달 버라이어티가 개최한 온라인 화상 대담에서 "'미나리'에서 놀라웠던 건 한예리와 윤여정의 모녀 연기, 두 배우의 뛰어난 퍼포먼스"였다며 운을 띄운 봉준호 감독은 "처음 친정엄마가 (미국으로) 왔을 때, 한예리의 연기를 특히 좋아한다. (한예리와 윤여정이) 외관상 느낌은 별로 닮은 것 같지 않아도, 한예리의 섬세한 연기 때문에 '와~ 모녀구나' '가족이구나'하고 느낄 수 있다"고 한예리의 놀라운 연기력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 또한 "한예리와 윤여정은 비슷한 영혼을 가진 것 같다. 배우로서 유니크하고 세트장에서도 크게 어우러진 것 같다"며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 앙상블에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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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미국 내 연기상 트로피 싹쓸이 중인 윤여정과 함께 새로 급부상한 한예리까지 '미나리'의 두 여제가 한국 최초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 윌 패튼 등이 출연했고 '문유랑가보(Munyurangabo)'로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했으며, AFI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국내에서는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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