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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최수민은 "아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적극적인 응원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이후 최수민은 "야간 학교를 다녔다. 그 시절에 만난 선생님을 찾고 싶다"며 "1만 원이란 돈을 고등학교 입학금으로 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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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늦둥이로 태어난 최수민은 "어머니가 43살에 저를 낳으셨다. 늦둥이다. 1남 4녀 중 막내다"며 "엄마가 중학교 2학년때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셨다"며 부모님 손길이 필요할 나이, 스스로 시간들을 이겨내야했다.
초등학교 졸업 후 학교를 못 갔다는 그는 교복 입을 날을 꿈꾸며 15살 때 제약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다고. 이후 공장에서 번 돈으로 입학금을 마련, 중학교에 입학을 하게 됐다. 공장을 다니며 어렵게 중학교를 마쳤지만 여전히 어려운 가정 형편. 그때 고교 진학 걱정으로 어두워져 가는 제자를 보고 큰 돈을 선뜻 주신 이절영 선생님. 최수민은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드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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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년 만에 어린시절 살던 동네를 다시 찾은 최수민은 예전에 살던 집과 비슷한 장소를 찾아 어린시절 추억을 떠오렸다.
최수민은 "엄마가 중학교 2학년 때 위암으로 6개월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다. 그때는 '슬프다'라는 걸 몰랐다. 실감이 안났다"면서 "어머니 화장터에 못 가게 했다. 그때 엄마 흰 고무신을 보고 '엄마가 없구나'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나더라"고 했다. 그는 "우리 엄마는 늙은 엄마였다. 엄마를 보여주기 싫어했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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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추적 과정에서 어렵게 연락이 닿은 은사의 딸은 "2년 전쯤만 연락을 주셨어도 참 좋았을텐데요"라고 안타까워해 은사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을 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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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린다"는 최수민은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선생님을 보고는 "선생님 계셨다"며 눈물을 흘렸다. 최수민의 학창시절 이름인 최수민을 기억하고 있던 선생님. 은사님은 "눈이 똑 같다"고 했다. 따님은 "2년 전만 해도 거동이 됐다. 지금은 귀도 잘 안들리신다"고 했다.
최수민은 "너무 죄송하다. 용서해달라"고 했다. 은사님은 "당시 아주 착실하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 고등학교 진학을 못하면 우리가 여기서 선생 노릇 한다고 고생하는 거 자체가 별 의미도 없는 거 같고 최순자가 진학을 했으면 했다"며 "부유했던 친구에게 입학금 절반을 빌리고, 결혼 자금을 합쳐서 입학금을 도와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진학해서 공부 잘 해서 쭉 네 앞길에 서광이 비치어라'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줬다"고 덧붙여 뭉클함을 자아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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