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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 '승리호'(조성희 감독, 영화사 비단길 제작)가 코로나19 사태로 1년여간의 방황 끝에 마침내 다음달 5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공개된다.
'승리호'는 지난해 가장 큰 시장인 여름 텐트폴 영화로 첫 번째 출사표를 던졌지만 장기화된 코로나19로 개봉을 연기, 모든 마케팅 일정을 미루고 한발 물러서게 됐다. 이후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추석 극장 개봉을 준비하며 적극적인 홍보를 이어갔지만 이 또한 급격하게 늘어난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번째 개봉 연기를 알렸다.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 개봉 카드를 꺼냈지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격상으로 개봉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접어들면서 '승리호'는 최종적으로 극장 개봉을 포기, OTT(Over-The-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하게 됐다. 지난해 여름을 시작으로 추석, 겨울 시즌 방황을 이어간 '승리호'는 끝내 넷플릭스를 통해 위기를 모면했다.
지난해 총제작비 117억으로 만든 영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에 이어 국내 블록버스터로는 두 번째로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한 '승리호'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케이스이기도 하다. 지난해 여러 차례 개봉 연기로 마케팅 손실이 커진 '승리호'는 이번 넷플릭스에 판권을 넘기면서 310억원을 받게 된 것. 국내 극장가 상황은 최악을 이어가고 있고 큰 버젯의 블록버스터가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힘든 상황에서 '승리호'는 손익분기점을 넘어 70억원의 수익을 덤으로 받으며 이익을 취했다. 여기에 넷플릭스는 190여국에 콘텐츠를 공개하는 월드와이드 시장인 만큼 '승리호' 콘텐츠 자체로도 전 세계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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