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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김상호 "휠체어 타고 생활까지..송강 순하고 착해"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01-05 11:22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스위트홈' 김상호가 일문일답을 통해 후일담을 전했다.

5일 김상호는 소속사를 통해 넷플릭스 '스위트홈'(홍소리 김형민 극본, 이응복 연출)과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공개 4일 만에 해외 13개국에서 1위, 70개국 이상에서 TOP10 순위에 들며 단숨에 해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김상호는 극중 차현수(송강)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참어른인 한두식을 연기하며 휠체어 액션과 절절한 연기를 선보였다. 김상호는 '스위트홈'을 향한 뜨거운 반응에 대해 "이 정도일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 본 사람들이 너무 잘 봤다고 연락을 주는데 정말 놀랍다. '스위트홈'은 철학적으로 느낄 것이 많은 작품이다. 이렇게 잘 만들어서 전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니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
작품에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데 모두에게 생동감이 있어 좋아하시는 거 같다. 인물이 많으면 소외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인데 모두 생생하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이런 결과물을 이끌어낸 것은 이응복 감독의 힘이다. 그리고 OTT를 통해 세계화된 것인데, 대사를 몰라도 시청자가 보게끔 하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상호의 일문일답.

'스위트홈' 반응이 뜨겁습니다. 이런 뜨거운 반응 예상하셨나요?

-이 정도일거라고는 예상 못했다. 본 사람들이 너무 잘봤다고 연락 준다. 정말 놀랍다. '스위트홈'은 철학적으로 느낄 것이 많은 작품이다. 이렇게 잘 만들어서 전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니 기분이 좋다.

작품에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데 모두에게 생동감이 있어 좋아하시는 것 같다. 인물이 많으면 소외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인데 모두 생생하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이런 결과물을 이끌어 낸 것은 이응복 감독의 힘이다. 그리고 OTT를 통해 세계화된 것인데 대사를 몰라도 시청자가 보게끔 만드는 힘이 있다.


처음 '한두식' 역을 처음 접하고 어떤 느낌이었나요?

-신체가 자유롭지 않지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했다. 현장에서 휠체어를 타고 생활했는데 너무 불편했다. 두식은 휠체어에 익숙함을 넘어 능숙한 인물이라 현장에서 계속 타고 다녔다.

'스위트홈'을 처음 봤을 때 작품 자체로 보면 본인의 욕망, 욕구에 잡아먹히는 순간 괴물이 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너무 좋고 철학적이라 끌렸다. 집에서 대본을 읽는데 아이들이 표지를 보고 "아빠 '스위트홈'해요?"해서 깜짝 놀랐다. 저는 웹툰을 잘 안봐서 이렇게 원작이 이렇게 유명한 줄 몰랐다. 아이들이 웹툰을 재미있게 봤다더라.

웹툰 상에서 두식의 이야기가 더 있었지만 좀 더 간결하게 가는 것이 좋다 생각했고 이 점에 대해 이응복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께서 워낙 잘하시는 분이라 뭐든 믿고 갔다.

'한두식'을 연기하며 중요하게 잡은 포인트가 있다면?

-현수는 마음이 다친 아이고 두식은 몸이 다친 사람이다. 저는 몸을 다친 사람이 마음 다친 사람보다 내면이 심플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초점을 그렇게 두고 집중했다. 예를 들자면 두식이 맥주 마시는 것은 애드립이다. 긴장과 안도가 섞인 장면인데 그의 마음 상태와 변화를 풍성하게 표현하기 위해 해봤다. 현장에서 감독님도 마음에 들어 하셨고 완성본에 들어갔다.

한두식은 괴짜라고 하지만 '그린홈'에 닥친 위기에서 상황 파악과 대처가 놀랄 만큼 빠릅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무엇을 해야할지 본능적으로 아는 캐릭터고 괴물이 소리에 민감하다는 것도 먼저 알아차릴 만큼 분석적이기도 하다. 마음이 닫히지 않고 스스로를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황이 닥쳤을 때 덜 두렵고 적극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

직접 무기를 고안하는 한두식은 '금손'입니다. 일상적인 것들에서 파괴력 있는 무기를 만드는데 이를 어떻게 봤고 장비를 다루며 연기하는데 어땠나요?

-무기를 만드는 것 그리고 무기를 휠체어를 타고 잘 쓸 줄 아는 것이 매력적이다. 두 발이 자유롭지 않아도 유연하고 능수능란하게 착착착 쓰는 모습이 신발을 신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그게 아주 좋았다. 두식의 물리적 공간이 작지만 그 안에서 무기와 두식의 팔이 하나로 보일 정도로 자유자재로 그리고 역동성을 살리고 싶었다. 걸리적거리는 것처럼 보이면 실패하는 것이라 고민과 노력을 많이 했다. 이 점을 감독님도 아셔서 연출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두식은 차현수가 나약함과 두려움 속에서 나와 '그린홈'의 영웅이 되는 첫 걸음을 열어준 사람이자 첫 멘토인데, 송강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송강은 굉장히 순하고 착한 친구다. 예전에 '미추리 8-1000'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같이 해서 '스위트홈' 촬영 전에도 알고 있었다. 맑은 친구라서 함께 연기하는데 재밌었다. 촬영 갈 때마다 살갑게 대해줘서 귀엽고 좋았다.


실제로 '스위트홈' 속 '그린홈'에 있다면 어땠을까요.

-무조건 도망가야지 (하하) 본인 욕구와 나약함을 아는 사람 은 괜찮은 것 같다. 반대로 그것을 부정하면 본인의 욕구에 함몰 되버리니…. 스스로에게 솔직한 사람들이 살아남을 것 같다.

'스위트홈'에는 다양한 괴물들 등장합니다. 그 중 인상 깊은 괴물이 있다면? 이유도 함께 알려주세요.

-무척 많다. 인간의 욕구에 따라 괴물이 된 것인데 다이어트 괴물, 프로틴 괴물, 과장 괴물, 괴물 수위 아저씨 등등 괴물이라 하지만 작품 밖에 떨어져 보면 철학적으로 사람 그 자체 같기도 하다. "다들 저런 욕구가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고 안쓰럽더라.

한두식은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는 대단한 정신력을 가졌습니다. 후반부 연기하실 때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처음에는 감탄. 괴물화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아는 두식이라 다른 사람들보다 현수의 정신력에 더욱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감탄이 안타까움으로 바뀐다. 현수가 괴로워하는 모습에 아버지같은 어른으로서, 동료로서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 이상 진실한 말이 더 있을까? 나쁘게 살지 말자고 이야기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스위트홈'을 봐주신 분들께 한마디

-감사합니다. 워낙 원작 팬층이 두텁더라고요. 멋진 작품을 탄생시킨 원작자분께 감사하고 멋지게 영상화해준 이응복 감독님께 감사하고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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