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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원로 가수 조영남이 그림 대작 사건을 예능 프로그램 가십거리로 삼으며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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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은 2016년 자신이 그렸다고 발표한 작품 중 200점 이상이 다른 무명화가가 대부분을 그리고 조영남이 사인 정도만 넣은 대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또 2018년에도 그림 대작이 추가로 적발돼 불구속 기소됐다.
조영남 측은 조수를 사용하는 건 미술계의 관행이며, 자신의 작품은 아이디어나 개념을 중시하는 팝아트인데 화투 그림은 조영남 고유의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장르 특성상 자신의 작품이 맞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조영남을 기소했지만, 양측은 팽팽히 맞섰고 결국 6월 대법원이 조영남에 대해 최종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조영남은 잠시 잠깐의 휴식기를 가진 뒤 예능 프로그램에 출격하며 논란 당시와 법적 공방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털어놓고 있다. 심지어는 '법정에서 웃긴 사람은 내가 처음'이라는 근거없는 자부심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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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법적으로 무죄를 입증했다 하더라도 조영남의 언행은 군중심리를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직까지도 대중의 반응은 차갑기 그지없다. 그동안 워낙 사건사고가 많았던 조영남인 만큼, 괘씸죄도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대부분의 그림을 대작 작가가 그리고, 아주 적은 부분의 터치를 한 것을 자신의 그림이라며 고가에 판매한 것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 무죄 판결을 받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방송에 출연해 당시의 일을 희화화 시키는 행위 또한 경솔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어찌됐든 공인이라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과 자중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게 맞지 않을까.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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