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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제2의 김민희 아닌 고민시"..'스위트홈'이 찾아준 성장 터닝포인트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12-30 13:35


사진=미스틱스토리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고민시(26)가 야무진 성장을 다짐했다.

2017년 데뷔 이후 급성장 중이다. 고민시는 SBS '엽기적인 그녀'로 데뷔한 뒤 JTBC '청춘시대2', OCN '멜로홀릭', tvN '라이브',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등을 통해 연기 경력을 쌓았다. 여기에 영화 '마녀'에서 도명희 역을 맡아 시선을 잡았고, 지난해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과 SBS '시크릿 부티크'로 연이어 주연에 발탁되며 성장세를 증명했다.

이응복 감독과는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스위트홈'(홍소리 김형민 극본, 이응복 연출)을 통해 인연을 맺었고, tvN '지리산'까지 그 인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고민시는 극중 이은혁(이도현)의 입양된 동생이자 차현수에게 자존감을 불어넣어주는 이은유 역을 맡아 묘한 매력을 뽐냈다. '스위트홈'은 공개 4일 만에 해외 13개국에서 1위, 70개국 이상에서 TOP10 순위에 들며 단숨에 해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고민시는 30일 스포츠조선과 화상인터뷰를 통해 '스위트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위트홈'은 연일 전세계 시청 순위에서 TOP10 안에 드는 등 계속된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고민시도 이에 대해 실감을 한다며 "미국에서도 최초로 3위를 했고, 7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도 TOP10 안에 들었다고 들었고, 13개국 이상에서 1위를 했다고 들어서 저는 소셜이나 SNS 팔로워 수가 늘어나는 걸 보면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고, 아직까진 얼떨떨하기도 하고, 충분히 이 상황을 즐기려고 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극중 이은유는 모든 캐릭터에게 직언을 하는 것으로 그려지며 시청자들 사이에 호불호가 갈렸다. 고민시는 이에 대해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생갭다 호평이 많아서 놀라기도 했고, 극중 유일하게 사이다 발언도 많이 하고 관객 입장에서 대변하는 대사도 많아서 좋았다고 해주시고. 또 명언이 많았다고도 하시더라. 우현 선배님께 했던 과격한 제스처 같은 리액션들이 다양한 나라에서 반응이 좋다고 들었다. '코리안 제스처'라고 하는 말이 좋고, 남매의 케미도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말맛'이 살아 있는 직언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던 고민시는 '입액션'보다는 '액션'이 하고 싶다는 바람을 이응복 PD에게 드러내기도 했다고. 고민시는 "감독님께도 '저도 괴물과 싸우고 피를 묻히고 싶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너는 말로 활약을 해줘야 해'라고 하셨는데, 시즌2에서는 액션도 있으면 좋겠고, 시즌1에서는 감정적으로 서툰 부분들이 있었다면, 시즌2에서는 조금 달라진 방향으로 누군가에게 감정을 일깨워주거나 좋은 캐릭터로 가면 좋겠다"고 말하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특히 "액션 연기가 꼭 하고 싶다"는 고민시는 "시즌2가 나온다면, 피폐해지거나 임팩트가 있는 스타일링을 하고 싶고, 임팩트가 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 또 액션이 없는 게 아쉬웠고, 시즌2에 액션이 있다면 꼭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


사진=미스틱스토리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시즌1에서 액션은 없었지만, 고민시에게는 발레가 있었다. 1화의 오프닝을 열어낸 고민시의 발레 신이 두고두고 회자된 것. 고민시는 "'스위트홈'은 감독님과 시청자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맹연습을 했고, 촬영 전 7개월간 발레를 연습했다. 최대치를 끌어올리자는 생각에 다이어트도 열심히 했고, 근력을 길러서 그런 신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체중 감량에도 진심이었다. 고민시는 "'마녀'때 57~58kg 정도였는데 일부러 찌워서 만들었고 그 이후 스위트홈은 45kg까지 뺐으니 13kg 정도 감량하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욕설'과 '직언'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지만, 등장인물들과의 케미도 남달랐다.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남매로 등장한 이도현과는 '사약 남매'라는 별명을 획득했고, 송강과는 묘한 감정선으로 인해 응원을 받았다. 또 윤지수 역의 박규영과는 욕설과 혐오로 만들어진 여자들의 우정이 박수를 받기도. 고민시는 이도현과의 '사약 남매' 케미에 대해 "저도 반응을 보면서 '사약남매'라는 애칭을 남겨주신 것을 봤는데, 현장에서 연기할 때는 전혀 그렇게 연기하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말씀하시길 배우들의 눈빛이 좋았다고 하시지만, 저는 감독님께서 특유의 멜로 연출을 잘 하셨던 이기 때문에 물론 남매지만, 애틋해 보이는 것들이 디테일하게 보여져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히려 그런식으로 연출이 됐던 것이 팬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스위트홈'에서의 '사약 남매'에 아쉬워할 팬들을 위해 고민시는 "사약남매를 아쉬워하셨던 분들은 '오월의 청춘'을 보면서 좋지 않으실까 싶다"고 밝히며 차기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강과의 케미도 좋았다. 시즌1에서는 이은유가 현수를 보며 여러 감정들을 느꼈지만, 시즌2에서는 자연스럽게 로맨스와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녹여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그는 "어떻게든 현수를 살리고 싶은 생각이 컸고, 현수가 괴물을 처치하기 위한 도구로만 이용되는 모습을 보면서 실제 마음이 아팠다. 현수는 감정이 뚜렷하지 못한 인물이라 그런 것도 대사로서 '사람들에게는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알아듣는다'는 대사가 있는 걸로 봐서도 은유는 현수를 깊게 생각한 거 같다"며 "시즌2에서는 서로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음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어린 시절부터 배우를 꿈꾸다 성인이 돼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는 고민시는 현재 김민희와 조윤희 등 다양한 선배 배우들의 모습과 '닮았다'는 평도 받고 있다. 고민시는 이에 대해 "너무 부끄럽고, 언급된 선배님들꼐 죄송하기도 하다. 워낙 뛰어난 분들이라 이제 시작하는 새내기 같은 느낌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배우 분들이라 기분은 좋다. 그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리면서 이제는 '누군가의 닮은꼴'보다는 저만의 매력을 더 보여드리고 싶고, 배우 고민시로의 각인을 확실히 시켜드리고 싶은 생각이 있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스위트홈'은 고민시에게 좋은 터닝포인트가 됐다. 고민시는 "'스위트홈'은 터닝포인트이자 큰 선물, 큰 축복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정도까지 작품이 잘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제 캐릭터가 사랑을 받을 거라고 상상을 못해서 반응이 좋은 것을 보고 많이 감정적으로 감사드려서 울컥했던 순간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저한테는 너무 큰 선물이고 배우분들이라 감독님께도 너무 감사드린다"며 울컥했고 눈물도 흘렸다.

마지막으로 고민시는 "사실 아직 성장을 하고 있는 중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작품마다 열심히 노력해서하려고 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보šœ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작품마다 많은 사랑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고, 제 캐릭터가 사랑을 받아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대본을 볼 때 제가 적정량의 고민을 하기보다는 200% 300% 고민을 해야 어느 정도의 캐릭터가 완성될 거 같아서 앞으로도 노력할거고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고민시는 '스위트홈' 이후 tvN '지리산'과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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