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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별이 된 순심이와 애틋했던 10년史 "엄마는 널 떠나지 않을 거야" [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0-12-24 15:30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가수 이효리의 반려견 순심이를 자신의 품에서 떠나 보낸 가운데, 둘 사이의 애틋했던 인연이 눈길을 모은다.

이효리가 순심이를 입양하기 전 순심이를 보호했던 안성 평강공주보호소 측은 24일 공식 SNS를 통해 순심이의 비보를 전했다. 보호소 측은 "2010년 효리님의 가족이 되었던 우리 순심이가 어제 별이 되었다고 한다"며 이효리의 말을 전했다. 이효리는 "우리 순심이 어제 갔어요. 제 품에서 편안히 갔습니다..순심이를 거둬주시고 저를 만나게 해주신 것 너무나 감사합니다"라며 보호소장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순심이도 모두에게 고마운 맘 그리고 사랑을 전해요. 지금 하시는 모든 일들 너무나 힘든 일인 줄 잘 알지만 그로 인해 이렇게 자기 밖에 모르던 철부지도 사랑을 알게 되니 소장님 하시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임을 잊지 마세요"라고 덧붙였다.

보호소장 역시 순심이를 애도했다. 보호소장은 "여기서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은 다 잊어버리고 효리씨 가족이 되는 순간부터 즐겁고 사랑스러운 시간들만 간직하렴..천국으로 가는 길은 햇살 가득한 따스한 소풍이길"이라며 "순심이가 이제 아프지 않고 편안하길. 효리님 위로의 마음 전합니다"라고 순심이를 추모하고 이효리를 위로했다.



이효리는 유기견 봉사 중 순심이를 만나 2010년 입양했다. 순심이는 이효리와 함께 동반 화보 촬영을 하고 방송에도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도 유달리 친근했던 존재. 이효리와 순심이는 유기견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뀌게 하고 유기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게 한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순심이의 비보에 대중들도 먹먹해지는 가운데 이효리가 순심이를 만났던 순간부터 입양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글도 눈길을 모은다. 이효리는 순심이의 첫인상에 대해 "다른 아이들과 달리 혼자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자꾸 다른 아이들이 괴롭혀서 혼자뒀다는 소장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쓰였다. 만져달라 보채지도 않고 어딘가 우울해보였던 아이…"라며 "촬영을 핑계삼아 데려왔다. 건강검진을 하고 미용을 시키니 한쪽 눈이 누군가 무언가의 공격에 의해 실명됐고 자궁 축농증이 심해 바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결국 순심이는 촬영에서 제외됐고 2주간 병원에 있었다. 다시 보호소로 보낼 수가 없어 집으로 데려오니 순심인 매일매일 잠만 잤다"고 떠올렸다.

이효리의 집에 온 후 순심이는 점점 건강해졌다. 이효리는 "안 보이는 한쪽 눈은 생활하는 덴 지장이 없다 하니 다행이다. 더 많이 보여주고 더 많이 뛰어 놀게 해주고 싶다. 안 좋은 기억들은 모두모두 잊게"라며 자신이 바쁜 연예인이라 순심이를 마음껏 데리고 다니지 못하는 것도 미안해했다.


이효리는 "언제나 떨어지지 않으려는 순심이..미용실에도 촬영장에도 심지어 친구들이랑 노래방갈 때도 늘 이렇게 안겨있으려는 녀석. 순심아 엄마는 널 떠나지 않을 거야. 안심해도 좋아! 사랑해 순심아"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효리는 2012년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순심이를 데려오기도 했다. 이효리는 "버려진 순심이를 만나 시간을 함께 하면서 나의 모습을 봤다. 내면에 자리했던 상처가 치유되고 다른 가치관을 갖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후 이효리는 상업광고 자제를 선언하고 SNS를 폐쇄하기 전 유기견 입양을 독려하는 글들을 남기며 건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효리의 가치관까지 달라지게 한 순심이. 이효리와 순심이의 애틋했던 인연은 대중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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