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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송강 "'스위트홈' 300억원 대작일 줄 몰랐는데..알고 부담"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12-22 10:55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송강(27)이 300억원 대작 '스위트홈'을 이끌었다.

송강은 2017년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로 데뷔한 뒤 MBC '밥상 차리는 남자'(2017), 옥수수 '뷰티풀 뱀파이어'(2018)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현재는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 출연 중이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의 주인공으로 함께했다. 이뿐만 아니라 SBS '인기가요'(2018)의 MC를 맡은 뒤 tvN '짠내투어' 게스트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SBS의 예능 프로그램 '미추리8-1000'의 시즌1과 시즌2에도 함께하며 예능적인 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송강은 그야말로 '넷플릭스의 아들'이다. 지난해 '좋아하면 울리는'(이아연 서보라 극본, 이나정 연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불지핀데 이어 시즌2 역시 촬영을 마쳤고, 이응복 감독의 선택을 받아 300억원을 들인 대작 '스위트홈'(홍소리 김형민 극본, 이응복 연출)의 주인공인 차현수로 분해 안방을 떨게 만들었다. '스위트홈'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한국형 크리처물로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 18일 전세계 190여개국에 공개된 이후 일일 랭킹 톱 10을 계속해서 차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송강은 22일 오전 화상인터뷰를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나 '스위트홈'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송강은 캐스팅 이후 소감에 대해 "캐스팅이 결정이 될 때에는 300억에 대한 얘기는 못 들었는데, 그 말을 듣고 난 뒤 부담감이 심해지더라. 어떻게 현수를 더 잘 이끌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 흑화된 현수를 동시에 표현해야 해서 고민을 많이 했던 거 같다. 어떻게 하면 더 악한 존재의 현수도 표현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은둔형 외톨이인 현수도 연기할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하다가 정말 간단하게 현수는 제 안에 있는 가장 내성적인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고, 흑화된 현수는 제 안에 있는 가장 사악한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스위트홈'이 공개된 이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송강은 "인스타 댓글을 보는데 재밌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다. 지금 친구들도 회사원인데, 직원 분들도 다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너무 감사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특히 '스위트홈'은 공개된 이후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순위 10위권에 들기도 했다. 송강은 "실감이 많이 안 나더라. '정말 내가 찍은 드라마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순위에 오른다'는 것 자체도 기쁘지만, 실감이 안 나더라. 아직은 좋은 기분만 있다"고 했다.

그 속에서 송강의 연기도 돋보였다. 송강은 '스위트홈'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해 "현수가 은둔형외톨이라 왜소해야 하는데, 더벅머리를 하는 동안에는 어깨를 굽히고 목을 빼서 키도 더 작아보이고 왜소해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현수를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 저는 제 안에서 가장 내성적인 모습을 끌어올리려고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조금 더 내성적이게 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더라. 아무래도 계속해서 드라마를 찍고 많이 성장을 했어서 그때 당시 찍은 걸 보면서 조금의 아쉬움은 있더라"고 밝혔다.

게다가 CG가 유독 많았던 작품. 송강은 연기를 할 때의 어려움에 대해 "영상으로만 보던 크로마키 연기를 제가 직접 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크로마키 안에서 혼자 연기해야 하다 보니 집중을 많이 하려고 했다. 크로마키신이 있으면 일주일 전부터 호흡은 어떨지, 그런 것들을 생각을 많이 했다"며 연기에 대한 고민들을 털어놨다.


그렇게 만들어진 '스위트홈'은 8개월 노력의 결실이었다. 송강은 "8개월 동안 작업을 했던 드라마라 애착이 많이 남았고, 드라마 신을 보면서 추억이 많이 남았다. 애착이 많이 갔고, '내가 저렇게 연기했구나' '저런 표정을 했었네'하는 걸 보면서 재미있기도 했고 전 너무 좋았다"고 했다.

연기적인 고민도 많았다. 송강은 "가장 많이 표현하려고 한 것은 웃을 때 입꼬리를 어떻게 하면 더 크고 사악하게 보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 현수를 연기할 때는 사악하게 보이기 위해 입꼬리를 더 찢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여기에 괴물화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눈빛 클로즈업도 많이 등장했고 이응복 감독의 칭찬도 이어졌다. 송강은 "눈빛에 대한 감정은 사실 눈으로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눈빛에 대한 감정보다 내면을 더 신경쓰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하면 더 내면을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다. 내면으로서의 연기"고 말했다.

'좋아하면 울리는' 감독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게 됐다는 송강은 "오디션에서 송강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정말 담백하게 오디션에 임했던 거 같다. 오디션 대본이 현장 대본이 장례식에서 통장을 던지면서 분노의 대사를 하는 신이었는데 감독님이 물티슈 통을 주시더니 통장이라고 생각하면서 집어던지며 연기해보라고 하시더라. 그렇게 했는데 좋게 봐주신 거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믿음'으로 완성된 이응복 감독과 송강의 관계였다. 송강은 "'나는 너를 믿을테니 너는 나를 믿어봐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현장에서도 제가 준비한 걸 보여드리면 감독님께서 그에 맞게 찍어주신 거 같다.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해서 디렉팅을 많이 해주시고 저에게 많이 맡겨주신 거 같다"고 말했다.

송강과 차현수는 점점 더 닮아갔다. 송강은 "처음에 대본을 받고 보는데 현수의 감정들이 다 와 닿더라. 어두운 면들이 저와 많이 맞아서 싱크로율이 평균 이상은 된다고 생각했다"며 '좋알람' 속 선오와의 차이에 대해 "저는 아무래도 '스위트홈'의 현수가 더 잘 맞았던 거 같다. 어두운 면모나 그런 모습들이 잘 와닿기도 했던 거 같다. 선오와도 잘 맞았지만, 미묘하게 현수와 더 많이 닮은 거 같다"고 말했다.

'스위트홈'은 공개 직후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 송강은 "시즌2에 대한 얘기는 아직은 들은 것이 없고, '반응이 좋으면 찍을 거 같다'는 말만 들었다"고 했다.

이어 송강은 "지키고자 하는 욕망이 복합돼서 사람들을 지키는데 쓰면 어떨지 생각을 많이 했다. 영화 '베놈'처럼 지켜야 하는 상황이 있다면 변해서 지키고, 돌아와서 생활하고 그럴 거 같다"고 상상을 펼쳤다.

송강은 '스위트홈'을 통해 성장했다. 수많은 액션신부터 감정의 폭도 만들어냈다. 송강은 "와이어 액션을 많이 해봤는데 액션이 처음이었다. 마음대로 몸이 안 움직이더라. 촬영을 하면 기진맥진했던 기억이 있다. 와이어 액션도 너무 재미있던 거 같다. 저에게는 '스위트홈'이라는 존재가 너무 좋은 경험을 많이 한 거 같아서 좋은 추억으로 다 남아있다"고 말했다.

송강은 "감정의 폭이 넓어진 거 같다. 선오를 할 때에도 감정들이 있었지만, 현수를 표현할 때에는 정말 제 안에서 제 내면에서 감정의 가장 밑바닥, 어두운 면모를 많이 생각한 거 같다. 감정의 폭이 커진 거 같다. 카메라 용어도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스위트홈'은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으며 송강이 출연한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역시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송강은 '나빌레라', '알고있지만' 등 출연을 앞두고 있어 가장 뜨거운 신인으로 떠올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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