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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CJ ENM계열 케이블 주말드라마가 연말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특징이 있다. 바로 톱스타와 스타 작가들이 대거 투입된 작품이라는 것이다. '사랑의 불시착'만 해도 박지은 작가와 현빈 손예진이 출연하는 대작이었고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김수현의 군제대 후 복귀작으로 이미 방송 전부터 아시아 지역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전 성공한 작품들도 톱스타들이 대거 포진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다르다. OCN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경이로운 소문'은 인기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조병규 유준상 김세정 염혜란이 주축이다. 연출을 맡은 유선동 감독은 2012년 OCN '뱀파이어검사 시즌2'가 입봉작이다. 극본을 맡은 여지나 작가는 2009년작 '결혼 못하는 남자' 이후 11년 동안 신작을 내놓지 못했다. 유준상 염혜란 등 출연 배우들 역시 연기 잘하기로는 정평이 나 있지만 스타성으로 시청률을 모으는 배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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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이로운 소문'의 상승세는 말 그대로 경이롭다. 지난 달 28일 첫 회는 2.7%(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했다. 그만큼 시청자들도 작품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전작이었던 '써치'의 1회 시청률이 2.6%였으니 거의 비슷한 수준의 관심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2회 바로 4.4%로 껑충 뛰었고 3회에는 5%대에 진입했다. 4회는 6%대였던 시청률이 6회는 7%대가 됐고 8회는 8%대를 넘어 9.3%를 기록하며 10%를 눈 앞에 뒀다. 16부작으로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기 때문에 이 정도 상승곡선이라면 15%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고 후반으로 갈수록 스토리 전개에 따라 20%까지 바라볼 수 있는 수치다.
게다가 시청률 상승을 주도하는 2549시청률까지 7.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상승여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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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왕후'의 경우는 '욕하면서도 본다'는 케이스다. 중국 드라마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했다는 점, 그리고 각종 요소들이 네티즌들을 자극해 각종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시청률은 흔들림없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2일 첫 방송부터 8.8%, 높은 시청률로 시작한 '철인왕후'는 4회 만에 10.4%를 기록했다.
'철인왕후'의 타이틀롤은 신혜선이다. 최근 주연급 배우로 떠오르긴 했지만 아직 작품을 단독으로 이끄는 원톱 흥행배우라고 보기는 힘들다. 여기에 남자 배우는 김정현이다. 물론 배종옥 김태우 김인권 등 연기파 배우들도 있지만 오히려 얼굴을 모르는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극본을 '닥터 프리즈너'의 박계옥 작가가 집필했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점이 없는 사극 '철인왕후'가 지상파 드라마도 넘기 힘든 10%의 벽을 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현재 지상파 드라마 중 시청률 10%를 넘는 작품은 일일 드라마를 제외하곤 KBS2 주말극 '오! 삼광빌라'와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 뿐이다. 그만큼 시청률 10%를 넘기가 힘든 시기라는 의미다. 때문에 '경이로운 소문'과 '철인왕후'의 시청률은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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