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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야구소녀' '찬실이는' 잇는 현실 공감 드라마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12-21 10:5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 블루로 극장가도 어두웠던 2020년, 연타석 홈런을 날린 영화는 여성 주연·여성 서사 영화였다. 연초부터 관객들에게 꿈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 '찬실이는 복도 많지' '야구소녀'에 이어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휴먼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이태겸 감독, 홍시쥔·아트윙 제작)가 새로운 여성 서사로 희망을 전할 전망이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와 '야구소녀'는 각각 마흔살이 된 프로듀서, 찬실과 졸업을 앞둔 열아홉살 국내 유일 여성 야구부원, 주수인을 주인공으로 나이와 상황은 다르지만 꿈에 대한 벽에 마주한 여성의 서사를 담아 많은 관객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주인공 찬실은 지감독의 PD로 평생 일해왔지만 갑자기 감독이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마흔살에 일도, 집도, 남자도 없는 상황에 봉착한다. 하지만 친한 배우 소피의 도움으로 가사도우미로 취직한 찬실은 불어 선생님 영을 만나 새로운 설렘을 느끼는 한편, 장국영까지 만나며 잊고 있던 꿈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다.

'야구소녀'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성 선수이자 '천재 야구소녀' 주수인이 성차별과 편견의 벽을 넘어 프로팀 입단을 도전하는 스포츠 드라마이다. 한 때 주목받는 스타였지만 남성 선수들에 비해 점점 떨어지는 신체 능력과 여성에게는 입단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프로 야구팀의 벽에 부딪혀 수인은 코치 진태를 만나고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않겠다"라는 꿈을 향한 열정으로 프로야구선수에 도전한다.


이처럼
'찬실이는 복도 많지'와 '야구소녀'가 각각 40대 여성, 10대 여성을 주인공으로 꿈에 대한 진심을 전해 마음을 울렸다면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내 자리를 되찾는 것'이 유일한 꿈인 30대 여성, 정은의 이야기를 통해 보다 솔직하고 현실적인 공감 드라마로 다가갈 전망이다.

사내에서 인정받는 우수사원이었으나 갑작스럽게 권고사직을 맞닥뜨린 정은은 그것을 거부하던 중, 1년의 파견을 버티면 원청으로 복귀시켜준다는 제안을 받는다. 하청업체에서도 정은은 늘 그랬듯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 하지만 그곳에서 상상해본 적 없던 낯선 도전에 마주한다. 하청의 직원 막내는 모두가 적대적인 상황 속 정은에게 연민을 느끼고 유일한 지지대가 되어준다. 10대-20대가 꿈을 향해 달리는 나이, 40대가 이제까지 이룬 것을 반추하고 다음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라면 30대는 직업인으로서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그 삶에서 보람과 좌절을 느끼는 시기일 것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서 얻었기 때문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자리'를 찾기 위한 정은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닿는 현실 공감 이야기로 다가가며 뜨거운 감동을 전할 전망이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파견 명령을 받아 하청업체로 가게 된 여자가 1년의 시간을 버텨내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유다인, 오정세가 출연하고 이태겸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내년 1월 개봉 예정.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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