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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2021 '웰컴투 막장월드' 김순옥vs임성한 …안방극장 대혈투→'찐'대모 가리자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12-08 11:35


'펜트하우스' 이지아(위)와 '결혼작사 이혼작곡' 이가령.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한드'의 대표장르는 여전히 '로맨틱 코미디'다. 그중 대표작가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이 김은숙과 박지은이다.

올해는 김은숙 작가의 '더 킹: 영원의 군주'가 기대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고 박지은 작가의 '사랑의 불시착'은 기대를 뛰어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박지은 작가가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전까지 꾸준히 히트작을 생산해온 김은숙 작가는 그동안 '로코'장르의 원톱작가로 꼽혀왔다. 이후 '별에서온 그대'가 성공을 거두며 박지은 작가가 떠오르면서 이들은 엎치락뒤치락하며 라이벌로 자리잡았다.

'K-드라마'로 내세우기는 쉽지 않지만 '한드'를 대표하는 또 다른 장르가 있다. 스토리의 개연성보다는 자극적인 설정과 극강의 감정 폭발을 내세우며 이제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 '막장'드라마가 바로 그 것이다. 그리고 김은숙과 박지은처럼 '막장'드라마에도 라이벌 작가가 있다.

바로 임성한 작가와 김순옥 작가가 그들이다. 그리고 이들도 연이어 신작을 내놓으며 '막장극'라이벌로서의 경쟁을 펼친다. 김순옥 작가는 최근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를 성공시키며 또 한번 '시청률 제조기'로서의 명성을 다지고 있다. 그리고 임 작가는 2021년 1월 첫 방송하는 TV CHOSUN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을 선보이며 5년만에 컴백한다.

부동산과 교육을 다룬 '펜트하우스'는 8일 12회 전국 시청률 19.9%(닐슨코리아 집계)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여기에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임 작가는 국내에 '막장'드라마라는 장르(?)를 만들어낸 인물로 꼽힌다. 그는 1998년 '보고 또 보고'부터 '온달왕자들'을 연이어 성공시키고 불멸의 히트작 '인어아가씨'를 내놓으며 장서희를 당대 톱스타로 만들어냈다. 이후 '왕꽃선녀님'을 통해 신인 이다해를, '하늘이시여'를 통해 신인 윤정희를 스타덤에 올려놓으며 드라마의 성공은 물론 '스타제조기'로서의 명성까지 얻었다.

이후에도 '보석비빔밥' '신기생뎐' '오로라공주' '압구정 백야' 등 내놓는 작품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막장극의 대모'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개인사로 인해 2015년 절필 선언을 한 후 한동한 휴식기를 가졌다.

2008년 '아내의 유혹'이 대성공을 거두며 스타작가 대열에 들어선 김순옥 작가는 이후 '천사의 유혹' '웃어요 엄마' '다섯손가락' '가족의 탄생'에서는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임 작가의 절필전 마지막 작품 '압구정 백야'에 앞서 방송한 '왔다 장보리'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임 작가가 없는 '막장월드'에서 김순옥 작가는 종횡무진 활약했다. '내딸 금사월' '언니는 살아있다'에 이어 2018년 '황후의 품격'의 대성공으로 그 입지를 탄탄히 했다.


화려한 주목 속에 시작한 '펜트하우스' 역시 인기를 얻으며 김순옥 작가는 임 작가의 라이벌로 자리잡게 됐다.

'펜트하우스'와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방영 시기는 차이가 있지만 '진검 승부'에 가깝다. '황후의 품격'를 성공시킨 김순옥 작가와 컴백한 임 작가가 처음 내놓은 작품이라는 점, 또 믿을만한 배우들을 포진시켰다는 점에서 그렇다. '펜트하우스'는 이지아 엄기준 김소연 유진에 봉태규 신은경까지 '믿보배'들이 총출동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역시 임 작가의 작품을 통해 배우 입지를 다진 성훈 이태곤에 그의 작품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전노민 그리고 늘 한자리를 차지하는 신인 배우 이가령이 출연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의 맞대결에서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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