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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방송인 겸 쇼핑몰 CEO 진재영이 15년 전 세상을 떠난 친오빠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어 "당시 31살 젊은 나이에(심근경색) 평소 어디가 아픈 내색이 없었기에 믿을 수가 없었다"며 "15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후회되는 일은 전날 저녁 같이 밥을 먹자 했던 오빠에게 안 먹는다고 집에 가라 했었던 그 날이 평생 땅을 치고 후회해도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되어 그렇게 3년은 울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진재영은 "새삼 세월이 15년이나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오빠 몫까지 열심히 살아내기로 한 약속을 지키려 누구보다 열심히 일도 하고 그동안 결혼도 하고 낯선 곳에서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진재영의 매니저로 활동했던 친오빠 진재희 씨는 지난 2004년 심근경색으로 돌연 사망했다. 진재영은 친오빠를 떠나보낸 뒤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으로 4년 동안 방송을 쉬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낸 바 있다.
한편 진재영은 지난 2010년 4살 연하의 프로골퍼 진정식과 결혼해 제주도에서 생활하고 있다.
진재영 글 전문
두렵고 불안함이 밀려드는데 12월은 더욱 그러합니다.
돌아보면 15년 전 12월의 어느 아침.
한 통의 전화가 제 인생을 바꿔 놓은 거 같아요.
그날부터 저는 그전과 다른 사람이 되었거든요.
세상에는 거짓말 같은 일이 참 많아요.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친오빠가 죽었다는 전화.
전날도 멀쩡히 만났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그땐 몰랐어요.
당시 31살 젊은 나이에(심근경색)
평소 어디가 아픈 내색이 없었기에 믿을 수가 없었고
준비도 없이 헤어져 인정이 되어지지 않았고
15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후회되는 일은 전날 저녁 같이 밥을 먹자 했던 오빠에게
안 먹는다고 집에 가라 했었던 그 날이
평생 땅을 치고 후회해도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되어 그렇게 3년은 울었던 것 같아요.
새삼
세월이 15년이나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오빠 몫까지 열심히 살아내기로 한 약속을 지키려 누구보다 열심히 일도 하고
그동안 결혼도 하고 낯선 곳에서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지금 제가 사는 곳은 사람들과 잘 마주치지 않는 한적한 곳이라
가끔은 자는 남편 숨소리만 안 들려도 확인하고 불러서 대답이 없으면 확인하고
가끔은 심장이 쿵 내려앉을 만큼 무서워질 때가 있어요.
이 귤밭 안에 덩그러니 세상에 정말 나 혼자가 될까 봐.
그럴 때마다 오늘이 이 순간이 감사해지고 삶이 매일이 아깝고 너무나 소중해요.
요즘 어려운 시기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도 모두 힘내자는 말도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이 세상에 아무리 힘든 일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없을 거예요.
함께 밥을 먹고 같은 하늘을 보는 지금이 간절히 바라는 누군가의 오늘이에요.
가끔은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거 같아요.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단 1초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을 테니까요.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한해였지만 아프지 않고 건강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요즘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이뤄온 많은 것들도 기억해주기로 해요.
분명 더 좋은 내년이 올 거예요.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진재영_화양연화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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