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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박하선 "'산후조리원'으로 '국민 며느리' 수식어..영광스러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12-04 08:27


사진=키이스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하선(34)이 '국민 며느리' 수식어를 손에 쥐었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부터 '투윅스', '혼술남녀',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등으로 활약했던 16년차 배우 박하선이 제대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지난달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김지수 극본, 박수원 연출)은 박하선의 조은정으로 완성된 드라마.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느와르 '산후조리원'에서 박하선은 산후조리원의 여왕벌. 전업주부. 프로 전업맘 사랑이 엄마 조은정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완전히 들었다 놨다. 초보 엄마인 오현진(엄지원)과 대비되는 매력을 보여줬다.

'산후조리원'은 매회 진행되는 파격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냈다. 엄지원과 박하선, 장혜진, 최리 등의 연기력이 남다른 현실감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고, 매회 등장하는 B급 스타일의 연출력이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하며 호평받았다. 여기에 '산후조리원'은 "좋은 엄마는 완벽한 엄마가 아니다. 아이와 함께 행복한 엄마"라는 의미 있는 대사를 남기며 종영, 완벽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최종회는 전국 기준 평균 4.2%, 최고 5.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박하선은 서면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산후조리원' 종영 인터뷰를 나눴다. 박하선은 '산후조리원'을 마치며 "인생 캐릭터를 만나 정말 행복한 한 달이었고, 조은정을 떠나보내기가 무척 아쉽다. 좋은 평을 많이 받은 작품이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대본, 연출, 배우, 제작진 모두 완벽한 작품에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 너무 아쉬워서 시즌 2를 꼭 했으면 좋겠다. 함께 열광적으로 호흡하고 지지해준 시청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남겼다.

특히 박하선은 첫 미팅에서부터 '재지 말고 하자'고 할 정도로 '산후조리원'의 대본을 마음에 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작품의 가장 큰 매력에 대해 박하선은 "'산후조리원'을 선택한 이유는 대본의 힘이 가장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 작품을 놓치면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역대급'으로 재밌던 대본이었다. 그리고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조은정이라는 캐릭터를 본 순간 '이건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태껏 해 보지 않았던 캐릭터여서 겁도 났었지만, 하고 난 후에는 '정말 하길 잘했다. 안 했으면 어쩔 뻔 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고 했다.


박하선이 만들어낸 조은정의 가장 큰 매력은 도도하고 우아하면서도 웃기고 짠하고 슬프고 귀엽고. 여러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것. 박하선은 "대본에 '풀메이크업에 진주 귀걸이를 한'이라는 지문이 있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인물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꾸밀 수 있는 캐릭터였다. 조리원 복장 안에서 최대한 캐릭터 컨셉을 보여주기 위해 명품 스카프, 개인 소장 헤어밴드, 제가 썼던 아대, 수면양말, 내복 등을 사비로 구입해 활용했다. 그리고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느낌의 캐릭터여서 '나는 여왕벌이다', '나는 최고다'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했다.

이를 위해 기울였던 노력도 만만찮았다. 박하선은 "보통 스카프 가격대가 다 다르긴 한데, 제가 샀던 명품 스카프의 경우 한 장 당 30-40만원대 정도였다. 비싼 건 더 비싸긴 한데, 다행히 극 중 은정이가 쁘띠 스카프를 해야 해서 가장 저렴한 라인으로 샀다. 평소에 그런 스카프를 하지 않았던 터라, 제가 사비로 몇 장 사기도 했지만 주변 분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해서 티저 촬영까지 포함해 10여장의 다양한 스카프 패션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직접 준비하고 만들어낸 조은정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덕분에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어낼 수 있었다. 박하선은 "초반에 '얄밉다', '박하선이 저런 연기도 잘하네'라는 반응에 쾌재를 불렀다. 그리고 점점 후반으로 갈수록 '짠하다', '공감 가서 미워할 수가 없다'라며 은정을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분들의 댓글을 보며 즐겁고, 감사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국민 며느리', '국가대표 며느리'라는 반응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박하선은 "'국민'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시는 건 너무 영광스럽고 기쁜 일이다. 이제는 며느리 역할도 엄마 역할도 많이 했으니 거기에 국한되지 않고, 의사나 또 다른 직업의 다양한 역할들도 해 보고 싶고, 거기에 맞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산후조리원'을 마친 박하선은 카카오TV '며느라기'로 시청자들을 만나며 '국민 며느리'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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