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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한지민(38)이 "어두웠던 '조제' 속 캐릭터, 어떤 작품보다 어렵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조제'는 주인공 조제를 연기한 한지민의 하드캐리한 열연에 돋보인 작품이다. 매 작품 캐릭터와 혼연일체 한 연기로 사랑받은 한지민은 '조제'에서 조제로 완벽히 변신, 사랑을 겪으며 매 순간 변하는 조제의 내면을 섬세한 눈빛과 특유의 깊은 감성으로 인물을 표현해 완성도를 높였다. 하반신 장애를 가진 캐릭터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감성으로 새롭게 캐릭터를 빚어낸 그는 상처받은 조제의 마음과 절절한 눈물 연기를 더 하며 '멜로 퀸'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남주혁과 재회, '눈이 부시게' 이상의 로맨스 연기로 케미를 발산했다.
이날 한지민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원작과 차이를 느꼈다. 원작은 사랑하는 과정과 이별하는 과정이 섬세하게 담겼다면 우리 작품은 이별에 대한 초점을 보시는 분들에게 더 열린 결말로 바꾼 부분이 보인다. 이별에 대한 과정 보다는 사랑하는 이야기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이별을 함에 있어서 어느 한 부분에 이유를 만들기 보다는 이 둘을 감싸고 있는 세상, 사람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차이점인 것 같다. 실제로 이별에 있어서 한 가지 이유만으로 정의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나와 지향하는 부분이 비슷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조제의 소리와 언어를 얼마큼 감정에 담아내야 할지 고민됐고 그 결정에 따라 결 자체가 달라질 수 있었다. 그 지점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보통 한 가지만은 아니지 않나? 그 안에 화남과 분노도 있을 수 있다. 사랑에 설렘도 있지만 불안감도 있다. 여러 가지 감정을 눈빛이나 담담한 언어로 표현해야 해서 한가지 감정만으로 표현해서는 안됐다. 그래서 늘 불안했다. 그럼에도 김종관 감독은 신마다 확신이 있었고 그래서 믿고 따라갈 수 있었다. '조제'는 공간이 주는 기운, 소리가 주는 쓸쓸함, 차가움, 때로는 따뜻함을 다 채워준 것 같다. 그런 지점에 있어서 믿고 따라가게 해준 것 같다"고 자부심을 전했다.
한지민은 "나에게 '조제'는 또 하나의 모험 같았다. 연기를 하면서도 고민을 정말 많이 했던 작품이었다. 배우로서 만들어가는 과정도 재미있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도 '내가 조제의 세계를 다 알고 연기했을까?'라는 물음표를 던졌듯이 여전히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여전히 조제에 대한 궁금증과 어려움이 남아있는 게 있다"고 고백했다.
다나베 세이코 작가의 소설이자 이누도 잇신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조제'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의 여자와 남자가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작품이다. 한지민, 남주혁이 출연하고 '메모리즈' '더 테이블' '최악의 하루'의 김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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