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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남주혁 표 감성 듬뿍 내레이션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남주혁의 풋풋하고 설렘 가득한 로맨스가 화면 너머로 따스한 바람을 불어왔다. 부모님 앞에서 삼산텍의 성공을 보여 드리기 보다 가능성이 없는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은 도산은 한껏 의기소침해져 있었다. 자존감마저 바닥으로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근사하다는 달미(배수지)의 한마디는 도산에게 큰 위로가 되었고, 그 순간 그녀와의 첫 만남부터 함께했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 위에 얹어진 '나 답지 않게 그때 난 너와 같은 생각을 했었다. 헤매도 좋으니 지도 없는 항해를 떠나는 것도 괜찮겠다. 너와 함께 라면.'라는 말은 남주혁의 수줍은 미소와 함께 어우러져 심장을 찌릿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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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회복하지도 못한 채 남주혁의 감정이 마침내 폭발했다. 어릴 적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우연히 커닝한 풀이 한 줄로 도산은 나머지 9개를 푼 본인의 실력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그렇게 행운이라고 생각했던 바람은 결국 도산의 자존감을 허물었고, '그 행운을 난 잡아버렸고 또다시 난 15년 전 그때처럼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는 후회로 가득 찬 남주혁의 대사는 곧 닥쳐올 돌풍을 예고해 극의 텐션을 높였다.
이러한 도산에게 달미와의 만남은 또 한 번 찾아온 기회였다.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한 나머지 진실을 고백할 타이밍을 놓쳤고, 그 하루로 인해 그녀를 향한 모든 행동과 감정들이 거짓이 된 캐릭터의 심정을 남주혁은 목소리에도 녹여냈다. '다시 바람이 돌풍이 되어 나를 향해 매섭게 불기 시작했다.'라고 나지막이 읊조린 내레이션은 슬픔과 괴로움 등 복합적인 도산의 속내가 모두 담겨있어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에 "오로지 도산의 감정만 생각하고 충실하려 했다."라고 전한 남주혁은 캐릭터의 감정과 심리적인 변화를 내레이션으로 담아내며, 종영까지 남은 4회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tvN '스타트업'은 매주 밤 9시에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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