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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오달수 "대중의 따뜻한 시선, 바로 원한다면 도둑놈 심보…영화는 영화로 봐주시길"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11-19 10:5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오달수가 관객들에게 그간의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 ㈜시네마허브·㈜환타지엔터테인먼트 제작). 극중 자택격리된 정치인 의식 역의 오달수가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신과함께-죄와 벌', '베테랑', '암살', '변호인' 등 수많은 흥행작에 함께 하며 '천만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배우 오달수. 지난 2018년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때 한창이던 때, 과거 연극무대에서 함께 활동했던 여성 배우로부터 성추행 및 폭행의 가해자로 지목되고 2년여간 칩거 생활을 가졌다. 줄곧 억울한 입장을 밝혔던 오달수는 마침내 경찰로부터 '혐의없음' 판결을 받았고, 마침내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이후 2년만에 새 영화 '이웃사촌'으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이웃사촌'에서 오달수가 연기하는 의식은 해외에서 입국하자마자 오래 전부터 자신을 견제해온 안정부 김실장(김희원) 에 의해 강제적 자택격리를 당하게 되는 야당 총재. 집 밖에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의식은 옆집에서 이웃사촌으로 위장한 도청 팀장 대권(정우)와 마주치게 되고, 어쩐지 수상해 보이는 그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이날 오달수는 극중 김대중 전 대통령을 생각나게 하는 인물에 대해 "사실 대본 자체가 전라도 사투리로 나왔었다. 그런데 감독님과 의논을 하면서 그렇게 되면 특정한 인물을 콕 집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영화는 휴먼 영화고 정치영화가 아닌데, 특정 인물을 콕 집어낼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새로 쓰셨다. 그게 잘 된 변화인 것 같다. 만약 특정 인물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저도 굉장히 부담이 됐을 것 같다. 제가 자칫하면 그 분을 더 욕되게 할 수도 있어서 굉장히 조심스러웠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부담스러운 역할임은 분명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여러번 설득을 하셨다. 한번 해보자, 코미디 이미지가 강한 배우가 이런 진지한 역할을 할 때 어떤 반응이 나올까 기대를 하셨다"며 "저 또한 혼신의 힘을 다 해서 찍었다. 저도 어떤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관객분들을 믿고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관객을 믿고 도전하게 됐다는 오달수. 여전히 관객의 따뜻한 반응을 기대하냐는 질문에 "그런 것을 바로 원한다면 그건 도둑놈 심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서 다른 작품을 하게 된다면 차근차근 시간을 두고 관객들과 소통을 해야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관객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너무 죄스럽게 생각한다. 더군다나 희한하면서 아름다운 별명(천만요정)까지 지어주셨었는데 얼마나 실망하셨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하지마 작품이 좋으니까 작품은 작품을 대해주셨으며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이웃사촌'은 2013년 개봉해 1281만 관객을 웃고 울린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연출한 이환경 감독의 7년만의 새 작품으로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조현철, 김선경, 염혜란, 지승현, 정현준 등이 출연한다. 11월 2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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