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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환경 감독이 '7년방의 선물' 이후 7년만에 신작을 선보인 소감을 전했다.
'7번방의 선물'로 고립된 공간에 갇힌 인물들의 좌충우돌 코믹 라이프와 뭉클한 가족애를 그려냈던 이 감독은 다른 이유로 집 안에 갇힌 수상한 두 이웃사촌 대권(정우)과 의식(오달수)의 뜨거운 진심을 담은 '이웃사촌'을 통해 나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날 이환경 감독은 7년만에 신작을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지난 주 진행된 시사회에 참석 소감을 묻자 "사실은 '7번방의 선물' 때는 그런 행운이 오리라고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500만이 넘을지 1000만이 넘을지, 1300만이 넘을지도 모르고 그런 감독이 된다는 것도 모르고 넘겼다. 평생 한 번이나 올까하는 즐거움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며 "그런데 오히려 지금은 영화가 잘 나왔던 안나왔던 간에 제 영화에 대해 충실히 이야기하고 배우들과 했던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사시회에서 긴강감이 크진 않았다"며 웃었다.
이어 "2년동안 중국에서 시나리오를 쓴거다. 다른 감독님들은 중국에 가서 한 3개월 촬영하고 오시고 그런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저는 공부를 하고 시나리오를 쓰고 하는데 2년정도 걸렸다"며 "그런데 중국 배우 캐스팅 크랭크인을 보름 앞두고 사드가 터졌다. 그래서 촬영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사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오게 됐다. '이웃사촌'도 중국에서 기획했던 작품 중 하나다"고 말했다.
어렵게 시작한 영화 '이웃사촌'은 촬영이 완료된 이후에도 극중 출연 배우 오달수의 미투 논란으로 인해 개봉까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이 감독은 "중국에서 영화를 하다가 사드 때문에 못하게 돼 한국에 돌아와서 이런 일(미투로 인한 개봉 연기)이 일어나니까 내가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이 하더라. 일단 일차적으로 이 영화에 많은 공을 들였던 제작진과 투자자들에게 미안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리고는 이 작품을 어떻게 작품으로서 승부를 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더 커지더라. 어디가서 우스갯소리로 영화를 다섯번 찍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햇수로 3년동안 편집을 2년을 했다. 파이널 녹음을 했음에도 녹음을 다시 한번 하고 블라인드 시사에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했던 것 같다.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할 수 있는 건 작품으로 다가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3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3년 개봉해 1281만 관객을 웃고 울린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연출한 이환경 감독의 7년만의 새 작품으로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조현철, 김선경, 염혜란, 지승현, 정현준 등이 출연한다. 11월 2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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