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날아라 개천용' 권상우, 배성우의 진정성이 판을 뒤집기 시작했다.
억울한 누명을 썼던 삼정시 3인조 강상현의 안타까운 사연도 밝혀졌다. 한글을 쓸 줄 모른다던 강상현이 글자를 읽는 모습에 의심을 키워가던 박삼수는 그가 교도소에서 글을 배웠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럼에도 이상한 점은 한둘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폭행을 참다못해 죽음을 선택한 강상현의 어머니는 그를 품에 안고 유명을 달리했다. 눈앞에서 충격적인 죽음을 목격했음에도 강상현은 어머니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 그런 그가 진범 이철규의 얼굴만큼은 똑똑히 기억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었다. 강상현은 "날 보고 운 사람은 세상에서 그분이 처음이어서 자꾸 생각나요"라며 팍팍한 그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 박삼수는 살면서 언제가 제일 행복했냐고 되물었다. 어머니 품에 안겨있던 그 날이 "제일 좋았고 가장 생각나요"라는 그의 담담한 고백은 눈물을 자아냈다. 강상현과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던 박삼수는 그의 마음에 공감하며 오열했다.
드디어 박삼수의 타고난 글발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강상현의 가슴 아픈 사연을 기사로 풀어내기 시작한 것. 박삼수는 "내가 이걸로 이철규를 불러낼 테니까 두고 보세요"라며 호언장담했고, 그의 예언은 적중했다. 박삼수의 기사는 독자들뿐만 아니라 진범들의 마음도 흔들어놓았다. "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몸으로 돌파"하자는 박태용도 주특기인 '진정성'과 '열정'으로 진범들과 접촉하는 데 성공했다. 죄책감에 죽음을 선택한 김원복(어성욱 분)의 어머니를 통해 이철규를 만나게 된 박태용은 한 사람의 죽음을 통해 얻게 되는 기회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박태용, 박삼수는 "누명 쓴 세 사람, 인생이 달린 문제입니다"라며 진실을 말해달라 호소했고, 이철규는 가족 때문에 감옥에 갈 수 없다고 했다.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하는 그의 모습에 두 사람은 더이상 자백을 권할 수 없었다.
어느 부모에게나 자식은 소중한 존재이다. 아들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차가운 교도소에 보내기 두려워 이를 숨겼던 김원복의 어머니. 그는 자식을 잃고서야 자신의 잘못과 마주했다. 죽음보다 가족들 앞에서 떳떳해질 수 있는 것이 옳은 길이라는 걸 깨달았다. 숨이 멎는 순간까지 자식들을 걱정했던 박태용의 어머니나, 경찰서에 끌려가는 순간에도 아들을 다독였던 박삼수의 어머니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억울하게 누명을 쓴 임수철(윤주빈 분), 강상현, 최재필(정희민 분)도 그들의 어머니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였을 터.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이철규, 그 역시 자식이 생기고서야 지난날의 죄를 털어놓을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을 아닐까. 이철규의 증언으로 역전의 기회를 잡은 박태용과 박삼수, 과연 기적을 이뤄낼지 뜨거운 응원이 쏟아진다. 회를 거듭할수록 여운을 더하는 '날아라 개천용'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는 계속된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은 창사특집 축구 올림픽 대표 평가전 편성으로 오늘(14일) 결방될 예정이다. 단, 코로나19 등의 사정으로 경기 진행이 어려울 경우 '날아라 개천용' 6회가 정상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