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도현 "♥김하늘 선배와 없던 키스신 만들어져..애틋해"

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도현(26)이 김하늘과의 설레는 로맨스를 성공시켰다.

이도현은 급성장의 아이콘이다. 2017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한 이도현은 이후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를 거치며 탄탄한 성장을 이뤄왔다. 이후 홍자매의 작품이던 tvN '호텔 델루나'의 고청명으로 분했던 그는 아이유(이지은)와의 복합적 감정선으로 시청자들의 눈에 확실히 들었고, 이후 행보 역시 탄탄대로였다. 드라마스페셜 '스카우팅 리포트' 등을 거치며 차근 차근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에 적응한 그는 10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18어게인'(김도연 안은빈 최이륜 극본, 하병훈 연출)의 홍대영이자 고우영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도현이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18어게인'은 이혼 직전 18년 전의 리즈시절로 돌아간 남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도현은 극중 정다정(김하늘)의 남편인 홍대영 역을 맡아 윤상현과 2인 1역으로 활약했다. 이도현은 '18어게인' 속에서 로맨스와 청춘, 그리고 부성애를 동시에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의 활약으로 '18어게인'은 최고 시청률 3.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도현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하늘과의 로맨스를 선보인 이도현은 시청자들의 '현실 설렘' 반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이 많은 배려를 해주셨던 것이, 제가 홍대영처럼 보이는 시점부터 김하늘 선배님과의 신을 찍을 거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선배님과 초중반부터 촬영을 함께하게 됐다. 제 자녀들이나 덕진이(김강현)나, 모두가 홍대영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고, 그 다음부터 멜로를 찍기 시작했다. 멜로 부분도 김하늘 선배님과 리딩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더 남자답고, 남편처럼 설렐 수 있을지 코멘트를 해주셔서 메모하고 공부했다. 또 누나가 현장에서 코멘트를 해주시고 감독님도 '이런 게 조금 더 설레지 않을까'라고 말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도현은 "(김하늘) 누나가 해주신 말 중에 차 안에서 자동차 극장 데이트를 하는데, 제가 '사랑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 '정말 나한테 하듯이 하면, 조금 더 남편처럼 보일 거 같고 설렐 거 같다'고 해주셔서 다정이에게 그 감정을 살려서 말했다"고 하기도 했다.

김하늘과 이도현의 로맨스가 불이 붙을수록 시청자들의 몰입도도 높아졌다. 이도현은 "처음에는 윤상현 선배님의 톤으로 가져갔다면, 김하늘 선배님을 만났을 때의 연기는 웬만하면 제 목소리로 하라는 감독님의 코멘트가 있었다. 선배님과 할 때는 설렐 수 있도록, '네 장점은 목소리니 그걸 활용하라'고 하시더라. 덕진이나 아이들을 만나서 꼰대짓을 할 때에는 '뭐 하는 거야!'라고 소리를 지르고, 김하늘 선배님을 만날 때는 최대한 '오늘 잘하고 와요'라든가, 텍스트 자체가 다독이고 걱정하는 투의 말투라 텍스트가 주는 힘들도 컸다"고 말했다.

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하늘 역시 이도현의 연기에 만족했다고. 그는 "한 번은 그런 적이 있었다. 8부가 방영되고 나서, 아버지와 만나는 장면을 직고, 그룹 톡방이 있었는데 좋은 말씀을 남겨주셨다. 선배님이 '오늘 회차 좋네요. 도현이도 잘했고, 감동적이었어요'라고 해서 거기에 힘을 입어 더 열심히 했던 거 같다. 아버지와 수화를 하는 장면이 특히 좋았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키스신도 화제가 됐다. 김하늘과의 진한 '재회 키스' 신은 포털 사이트 동영상 재생수를 매일 경신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회 화제가 됐던 키스신에 대해 이도현은 "계단 키스신에서는 사실 머뭇거리는 연기를 했는데, 그것도 사실 '이 사람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대영이가 키스를 한 이유 중 하나는, 다정이가 '홍대영 왜 이제 왔어'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고우영'이라고 했다면 머뭇댔을텐데, '홍대영'이라는 말을 듣고 확신하고 미안하고 사랑하는 마음에 키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제가 된 짙은 키스신에 대해 이도현은 "원래는 세 번째 키스신은 키스신이 아니었다. 대본에는 포옹하는 신이었는데, 촬영 3일 전에 감독님이 '이 장면을 생각해봤는데, 키스를 하는 것이 감정선에 맞는 것 같고 부부의 애틋함이 드러날 거 같다'고 하시더라. 그립던 두 사람이 재회를 한 거니, 김하늘 선배님도 '오케이'를 하고, 저도 준비를 했다. 그 키스신에서 감독님이 '조금 더 딥한 키스여야 할 거 같다'고 하셨는데, 그동안 제가 제대로 키스신을 찍어 본 적이 없어서 너무 떨리더라. 준비를 많이 해가기는 했는데 동선 리허설을 하면서 하나 하나에 이유를 잡고, 왜 이렇게 하는지 얘기를 하면서 촬영에 들어가니 생갭다 수월했다. 이야기를 많이 하고 촬영해서 그런지 제가 떨고 긴장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수월한 촬영을 했다"고 설명했다.

'18어게인'을 마친 이도현은 tvN '스위트홈'의 공개를 기다리고 있으며, 내년 방송을 앞두고 있는 5·18 민주항쟁 드라마 KBS2 '오월의 청춘'을 차기작으로 택했다.

문지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