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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환불원정대가 모두의 축복과 응원 속에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시각 지미유는 사무실에서 생각에 잠겼다. 그때 매니저 김지섭이 도착했다. 지미유는 스케줄 관리를 위해 수첩을 목에 걸고 온 김지섭에게 "오늘이 마지막인데 이걸 오늘에야 했냐. 진작에 하지"라며 허탈해했다. 지미유는 "이제 목요일 마지막 녹화하면, 목요일은 어떻게 활용하냐"고 물었다. 김지섭은 "바로 다른 촬영 하면 된다. '선을 넘는 녀석들'을 하거나, 아니다. 유튜브를 해야겠다"라고 답했다. 지미유는 자신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김지섭에게 포기한 듯 함박웃음을 지었다.
정봉원도 사무실을 찾았따. 정봉원은 커다란 스피커를 가지고 들어와 "저 곡 써왔다"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정봉원은 유난히 호두를 좋아하는 지미유를 위해 호두과자를 간식으로 가지고 왔다. 지미유는 "환불원정대는 다 바쁘니까 끝이 나더라도 이 사무실을 유지할까 생각하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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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유는 김지섭에게 '청담동 구렁이', 정봉원에게 '동빙고 봉원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이어 "여러분과 일한 지도 거의 두 잘이 됐다. 오늘 공식적으로 마지막 스케줄이다. 그래서 오늘 급여 정산을 해보려고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계약 조건이 서로 다른 두 사람, 지미유는 김지섭의 '상여금은 1만 8천 원'에 웃었다. 급여는 김지섭은 61만 2000원, 정봉원은 420만 원을 받게 됐다. 지미유는 "봉원 씨는 한 거에 비해 너무 많이 받고, 지섭 씨는 한 것 만큼 받았다"라고 평했다.
그동안 수고한 환불원정대 멤버들을 위해 신박엔터는 시상식을 하자고 의견을 냈다. 지미유는 엄정화를 생각하며 "새로운 도전으로 감동을 줬다. 감동상을 주자"고 전했다. 언니들이자 선배들 사이에서 막내의 자리를 지킨 화사에게는 '대견상'을 주자고 했다. 김지섭은 "천옥이는 즐거움을 위해 악역을 자처했으니 '악역상' 어떠냐"고 말했다. 솔직함과 당당함으로 매력을 뽐낸 은비는 '막상'을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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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환불원정대 멤버들이 '신박엔터' 대전 지부에 도착했다. 지미유는 "저희가 오늘 준비한 게 있다"며 상장을 들고 당당하게 섰다. 지미유와 천옥은 "울지마" "왜 울어?" 티격태격 하며 찐남매 케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천옥은 지미유가 상을 읊는 사이 하품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악역' 상에는 일어나지 않고 "끝까지 '악역상'에 최선을 다해야한다"라고 논리를 펼쳤다.
최근 마마무의 '딩가딩가' 활동에 환불원정대 멤버들은 챌린지에 참여하며 도움을 줬다. 천옥은 "나도 했다"는 정봉원의 말에 "오빠는 굳이 안해도 되지 않아?"라며 팩트폭력을 날렸다. 실비는 마마무 화사로 돌아와 신곡 'AYA' 무대를 즉석에서 보여줘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최근 'DON'T TOUCH ME' 뮤직비디오가 인기 폭발한다는 말에 천옥은 "댓글이 다 영어라서 읽을 수가 없었다"라고 농담했다. 천옥은 "외국에서는 나이가 다양한 사람들이 같이 한다는 걸 신기해한다"고 말했고, 교포 출신 은비는 "외국에서는 기싸움이 장난 아니다. 진짜 싸우기도 한다"라고 증언했다.
지미유는 "오늘의 일정은 오늘의 행사는 국군 간호 사관학교에서 공연을 하고, 야구경기 축하 공연에서 시구와 시타도 한다"고 밝혔다. 이에 멤버들은 피곤한 기색을 내비쳤고, 급기야 실비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모두를 놀라게 했다. 천옥과 은비는 예민한 상태로 말싸움을 벌였다. 만옥 역시 울먹이며 "나는 계속 즐겁기만 하면 좋겠는데, 내가 한 번 갔다오겠다"라고 나갔다. 문 밖에서는 계속해서 천옥과 은비가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고 결국 방송을 잠깐 쉬어가기로 했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날이 잔뜩 서 있었다.
하지만 살벌한 소리와 달리 천옥과 은비는 손을 마주잡고 웃는 표정으로 소리로면 대차게 싸우고 있었다. 모든 것은 미리 모의했던 깜짝 선물이었다. 실비가 피곤해서 뛰쳐나간 것 또한 계산된 움직임이었다. 명품 배우 만옥의 눈물 연기 또한 신뢰를 더했다.
눈치 빠른 지미유였지만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 나가려던 찰나, 환불원정대 멤버들은 케이크를 들고 웃으며 다시 돌아왔다. 지미유는 잔뜩 얼어붙은 얼굴을 겨우 달랜 채 허탈하게 웃었다. 만옥의 눈물 속에 지미유는 "다신 못하겠다"라며 "몇 명은 드라마를 해야겠다. 완전 속았다"라고 말했다. 환불원정대는 잘 속은 지미유와 매니저들을 잔뜩 놀렸다. 지미유는 "실비가 나갔을 때는 '그럴 수도 있겠다' 했고 천옥이가 나갈 때는 '오늘 끝났다'고 생각했다"라며 아찔해했다. 정봉원 역시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다"고 놀라워했다.
지미유의 선물은 항상 가짜 팔찌를 끼는 지미유를 위해 '진짜 금팔찌'였다. 쇠독으로 항상 팔을 긁는 지미유를 위한 환불원정대의 사려깊은 선물이었다. 지미유는 "이제 내가 이렇게 성공을 한 거구나. 이 금팔찌는 절대 잊지 못할 거다"라며 감동받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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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학교에 있던 생도들을 위해 환불원정대가 나섰다. 대전 MBC '아침이 좋다' 프로그램으로 위장한 '놀면 뭐하니?' 팀은 철저하게 정체를 숨겼다.
일반적인 댄스팀의 공연을 기다리던 사관학교 생도들은 환불원정대의 깜짝 등장에 큰 소리로 호응하며 그들을 반겼다. 첫 대면 공연, 환불원정대는 프로다운 면모로 관객 앞에서 보여주는 첫 무대를 완성했다.
환불원정대 멤버들에 이어 신박엔터 직원들도 마이크를 손에 들었다. 지미유는 "환불원정대를 반갑게 맞아준 생도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환불원정대 무대에 이어 국군간호사관학교 응원단 칼리스타의 무대도 펼쳐졌다. 신박기획 직원들은 멀리서나마 공연을 보기 위해 담장 위로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공연을 감상했다. 스스로 '눈물원정대'라 칭할 만큼 눈물이 많은 환불원정대 멤버들은 칼리스타의 공연을 보여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생도들은 "격려해주셔서 진짜 너무 감사하다" 지금 기억 바탕으로 열심히 생도 생활에 임하면서 성실한 간호 장교로 거듭나겠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공연을 마친 환불원정대는 가라앉지 않는 흥분을 이야기 하며 뭉클한 마음을 서로 나눴다. 관객의 힘이 주는 에너지에 다시 힘을 충전한 멤버들, 천옥은 "응원단 보는 게 울 일이 아니지 않냐. 그 친구들 얼굴이 너무 어렸다. 영혼이 너무 맑았다"라고 말했다. 지미유는 "그런데 다들 앉아 있는데, 천옥이랑 만옥 누나 때문인지 명절 같았다"라고 농담했다.
그와중에 김지섭은 국군간호사관학교 마이크를 가지고 버스에 타 모두를 폭소하게 만들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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