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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가장 위대한 제임스 본드"..숀 코너리 별세. 다니엘 크레이그-피어스 브로스넌 애도물결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11-01 14:3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 '007' 시리즈에서 1대 제임스 본드 역할을 연기했던 배우 숀 코너리가 별세했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코너리는 31일(현지시각)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아들 제이슨 코너리는 "가족들이 바하마에서 곁을 지킬 수 있었다"며 "아버지를 사랑했고 알았던 사람들에게 무척 슬픈 날이고, 배우로서 그가 보여줬던 뛰어난 재능을 만끽했던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슬픈 상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태생인 코너리는 1962년 제작된 '007 시리즈'의 첫 작품인 '007 살인번호'(원제 Dr. No)에서 최초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은 뒤 007시리즈 중 6편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빈민가에서 태어나 관 닦는 일, 우유 배달, 구조 등을 업으로 하며 보디빌딩을 취미로 했던 코너리는 우연히 배우로 발탁되며 할리우드에 입성했고, '007 살인번호'의 주인공으로 최초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으며 '섹시한 남성'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냈다. 영화계에 오래 남을 '007 시리즈'는 현재까지 25편이 제작되며 전세계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오리엔트 특급살인', '장미의 이름', '언터쳐블', '인디아나 존스' 등의 작품에도 출연한 그는 2006년 은퇴했다.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미국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등을 수상하며 연기 활동의 꽃을 피웠고, 2000년에는 영국 기사 작위까지 받았다.

코너리 아버지는 가톨릭 출신 공장 노동자였고, 어머니는 신교를 믿는 청소부였다. 코너리 부친의 가족은 19세기에 아일랜드에서 스코틀랜드로 건너왔다. 축구에 재능이 있었던 코너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결국 연기를 택했다. 코너리는 스코틀랜드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지지해왔다.

코너리는 다이안 실렌토와 1962년 결혼했으나, 1973년 이혼했고 1975년 미슐라인 로크 브루네와 재혼했다. 코너리는 8월 90세 생일을 맞이하기도 했으나, 최근 건강이 악화됐다.



사진=영화 '젠틀맨 리그' 스틸
영화계와 각계의 애도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숀은 에든버러 노동자계급 가정에서 태어나, 재능과 노력으로 국제작인 영화 아이콘이자 전세계에서 가장 기량이 뛰어난 배우 중 한명이 됐다"고 추모했다.


1964년 007 시리즈 '골드 핑거'의 주제곡을 부른 셜리 바세이는 코너리가 축구를 하는 것을 지켜보던 추억을 회상하며 "숀, 난 항상 당신을 응원하기 위해 거기 있겠다"고 했다. 코너리에 이어 제임스 본드 역할을 했던 다니엘 크레이그는 "시대와 스타일을 정의한 사람"이라며 "코너리는 제임스 본드뿐만 아니라 훨씬 많은 것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가 스크린에서 보여준 재차와 매력은 메가와트 수준으로, 그는 현대 블록버스터를 창조하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배우와 영화제작자들에게 계속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코너리의 뒤를 이어 1973년부터 1985년까지 제임스 본드 역할을 했던 로저 무어 경의 유족들도 '최고의 제임스 본드'로 숀 코너리를 지목했다. 로저 무어 경의 유족들은 트위터에 "코너리의 별세를 애도한다. 그와 로저는 수십년간 친구였고, 로저는 숀이 최고의 제임스 본드라는 의견을 항상 굽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007 네버다이'와 '007언리미티드' 등에서 제임스 본드를 맡았던 피어스 브로스넌은 트위터를 통해 "숀 코너리, 당신은 소년시절 나의 가장 위대한 제임스본드"라며 "영원히 지속될 영화의 화려한 여운을 드리웠다. 상징적 발걸음으로 우리 길을 인도했으며 우리가 그 역할들을 해석할 때 경건하게 감탄하며 당신을 바라봤다"고 했다.

또 휴잭맨은 "나는 숀 코너리를 꿈꾸며 성장했다. 스크린의 레전드가 졌다. 편히 쉬길"이라고 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전설적 배우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한 명"이라며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고 내게 영감을 준 우상"이라고 말했다.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오늘 우리는 전설적인 배우를 기린다. 언터처블로 오스카를 수상한 때부터 제임스 본드 역할을 했던 수년간 그의 작품 활동은 우리 영화공동체와 삶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겼다"고 애도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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