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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제훈(36)이 "땅굴 속에서 액션, 끝나고 나면 흙탕물 즐비했다"고 말했다.
특히 '도굴'은 영화 '건축학개론'(12, 이용주 감독) '아이 캔 스피크'(17, 김현석 감독), tvN 드라마 '시그널'(김은희 극본, 김원석 연출) 등 스크린과 안방을 넘나들며 탄탄하고 폭넓은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제훈의 새로운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타고난 기질의 도굴꾼 강동구를 표현하기 위해 외향적인 스타일부터 도굴 과정의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은 이제훈은 강동구 특유의 잔망스러움과 함께 부드럽고 리드미컬한 색깔을 더하며 캐릭터의 매력을 200% 끌어올렸다.
이날 이제훈은 땅 속에서 액션을 소화한 것에 "내가 연기한 캐릭터는 흙 맛만 봐도 도굴 위치를 아는 능력자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도 강동구가 흙을 맛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우리 소품팀이 미리 캐치하고 내가 연기할 때 불편할까봐 '꿀꿀바'의 겉 표면 알갱이를 다 발라서 흙처럼 만들어 줬다. 그때 정말 감동했다. 배우가 연기하는데 있어서 많은 스태프가 이렇게 세심하게 챙겨준다는 게 너무 고마웠다. 흙을 먹으면서 흙 맛을 본게 아니라 달콤한 초콜릿을 느끼면서 연기했다. 너무 감사하고 편했다. 한편으로는 이런 스태프를 자랑하고 싶기도 했다. 우리 스태프가 세심하게 한땀한땀 만들었다. '도굴'은 선릉을 비롯해 모든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허접하고 가짜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그런 느낌이 없이 집중해서 잘 볼 수 있었던 게 바로 미술적인 환경이 조화롭게 이뤄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자신했다.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이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등이 출연하고 박정배 감독의 첫 상업 영화 연출작이다. 오는 11월 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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