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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이제훈 "땅굴 파고 액션, 끝나면 흙탕물 즐비했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10-29 10:5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제훈(36)이 "땅굴 속에서 액션, 끝나고 나면 흙탕물 즐비했다"고 말했다.

범죄 오락 영화 '도굴'(박정배 감독, 싸이런픽쳐스 제작)에서 남다른 촉과 직감을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를 연기한 이제훈. 그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도굴'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도굴'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 묻힌 조선 최고의 보물을 찾아 나서는 신선한 스토리와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다루지 않았던 도굴이라는 특별한 소재가 만난 작품이다. 지상과 지하를 아우르는 다양한 로케이션과 다채로운 유물을 보는 맛을 더한 '도굴'은 지금껏 본 적 없는 범죄 오락 영화로 유쾌함과 통쾌함으로 11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특히 '도굴'은 영화 '건축학개론'(12, 이용주 감독) '아이 캔 스피크'(17, 김현석 감독), tvN 드라마 '시그널'(김은희 극본, 김원석 연출) 등 스크린과 안방을 넘나들며 탄탄하고 폭넓은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제훈의 새로운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타고난 기질의 도굴꾼 강동구를 표현하기 위해 외향적인 스타일부터 도굴 과정의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은 이제훈은 강동구 특유의 잔망스러움과 함께 부드럽고 리드미컬한 색깔을 더하며 캐릭터의 매력을 200% 끌어올렸다.

이날 이제훈은 땅 속에서 액션을 소화한 것에 "내가 연기한 캐릭터는 흙 맛만 봐도 도굴 위치를 아는 능력자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도 강동구가 흙을 맛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우리 소품팀이 미리 캐치하고 내가 연기할 때 불편할까봐 '꿀꿀바'의 겉 표면 알갱이를 다 발라서 흙처럼 만들어 줬다. 그때 정말 감동했다. 배우가 연기하는데 있어서 많은 스태프가 이렇게 세심하게 챙겨준다는 게 너무 고마웠다. 흙을 먹으면서 흙 맛을 본게 아니라 달콤한 초콜릿을 느끼면서 연기했다. 너무 감사하고 편했다. 한편으로는 이런 스태프를 자랑하고 싶기도 했다. 우리 스태프가 세심하게 한땀한땀 만들었다. '도굴'은 선릉을 비롯해 모든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허접하고 가짜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그런 느낌이 없이 집중해서 잘 볼 수 있었던 게 바로 미술적인 환경이 조화롭게 이뤄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자신했다.

그는 "'도굴'이라는 제목의 영화다보니 땅을 파서 연기하는 장면이 많다. 실제 땅을 파서 땅굴안에서 촬영할 수 없었다. 세트를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공간적으로 협소하고 꽉 막히다보니 흙먼지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촬영하고 끝나고 돌아와서는 코와 귀에서 검은 것들이 묻어난다. 머리를 감을 때도 흙탕물이 즐비했다. 그걸 보면서 '오늘도 한바탕 제대로 굴렀구나' 싶었다. 촬영하는 과정들이 녹록하지 않았다. 좁은 공간에서 액션하는 것도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어려움 속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하면서 촬영팀과 협의를 많이 했다. 송영창 선배와 액션 신이 있는데 걱정을 많이 하긴 했다. 염려가 컸다. 오히려 송영창 선배는 괜찮다며 열정을 보여줬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고개가 숙여지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탄했다.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이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등이 출연하고 박정배 감독의 첫 상업 영화 연출작이다. 오는 11월 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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