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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내가예' 임수향 "죽고못사는 '마라맛' ♥스토리…연기할맛 나더라"(종합)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10-23 09:47


임수향. 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임수향이 쉴틈 없는 열일을 이어가고 있다. 임수향은 15일 종영한 MBC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에서 오예지 역을 맡아 가슴을 저미는 눈물 연기와 '마라맛' 케미의 멜로를 선보이며 호평받았다.

오랜만에 정통 멜로 드라마에서 그는 과거의 트라우마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진실을 받아들이며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오예지의 성장을 캐릭터에 완벽 몰입해 표현해냈다. 첫사랑의 아련하고 아름다운 모습부터 변해가는 캐릭터의 심리묘사를 섬세하게 그려냈으며, 설득력 있는 감정선을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주연을 맡은 멜로드라마에서 상대배우와 키스 한 번 못해보고 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제가 처음 받았던 대본에는 키스부터 하고 시작했어요. 첫 회부터 키스였죠. 서환(지수)과 키스하고 '미쳤니. 내가 만만해'라고 말하면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끝까지 키스를 하느냐 마냐를 두고 다들 고민을 많이 했고 선택한것은 스킨십도 없고 만지지 못해도 아름답게 끝내는 것이었어요. 불편해하는 분들도 있잖아요. 그리고 저희가 노렸던 부분도 있어요. 그래야 더 텐션이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저희 드라마가 굉장히 섹시하다고 생각했어요."


임수향. 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예지 캐릭터는 감정선이 굉장히 복잡했다. 때문에 임수향이 연기하기에도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다. "저희 엄마도 걱정할 정도였어요. 보는 분들도 감정 때문에 힘들다는데 '너 진짜 힘들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다양한 역할을 했었지만 이 정도로 감정 소모가 심한 드라마는 처음이었어요. 억지로 감정을 끌어올리는 노력도 오히려 잘 안했어요. 예지의 인생에 쉽게 잘 녹아들 수 있었죠. 그만큼 준비도 많이 했었고요. 억지로 감정을 잡은 신은 딱 한 번이에요. 다슬기 잡는 신.(웃음) 물이 너무 차가워서요."

그의 말처럼 캐릭터를 위해 준비는 많이 했다. "연기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어요.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 스무살에 연기를 배웠던 선생님에게 다시 찾아가서 연기수업을 받았어요. 이번 작품을 제대로 잘 준비하고 싶어서요. 혼자 준비했다면 힘들었을 텐데 선생님 도움을 많이 받았죠. 대본 분석도 많이 하고 전문가들이 보는 감정선과 내가 보는 감정선이 다른지도 확인해보고요."

스스로 답답했던 부분도 많이 트레이닝했다. "촬영이 시작되고도 쉬는 날마다 선생님을 귀찮게 했어요. 밤에도 졸라서 도움을 받고요. 선생님이 고생을 많이 해주셨죠.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전작 '우아한가'의 모석희 캐릭터가 강렬했잖아요. 그 캐릭터가 강렬해서 시청자들이 이번 작품의 예지 캐릭터를 제대로 느껴줄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예지 같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물론 스스로는 보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죠. 자꾸 한계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요. 그래서 연기적으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연기할 맛 나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임수향. 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사실 예전부터 강렬한 멜로드라마를 해보고 싶었다. "원래 음악도 90년대 레트로음악을 좋아해요. 드라마도 '불새'나 '가을동화' '미안하다 사랑한다' 같은 작품을 좋아하고요. 이때는 더 불같이 사랑했잖아요. 심지어 '발리에서 생긴일'에서는 다 죽잖아요.(웃음) 그런데 '내가예'가 그런 느낌이라서 더 좋았어요. 요즘은 그런 분위기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때는 사랑의 깊이가 더 깊은데 요즘 드라마는 사랑도 있지만 인생도 있어서 '사랑이 다가 아니다'라는 말은 하는 것 같고. 직업적인 거나 사회적 이슈도 많이 다루니까요. 그때는 그 사람 없으면 죽고 못사는 사랑에 대해서 얘기하잖아요. 이 드라마도 그러니까 그런 느낌의 드라마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상대배우로 출연한 지수와 하석진에 대해서는 극찬을 이어갔다. "두 분 다 의지가 많이 됐어요. 촬영장에 있으면 좋았죠. 감정을 같이 쌓아가 주려고 노력하고, 같이 고민을 많이 한 작품이거든요. 누구보다 마음을 잘 이해해줬어요. 하석진 오빠는 노련해서 많이 의지했죠. 오빠가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을 때는 너무 힘들어보여서 걱정을 했는데 정말 진지하게 이 작품에 임하고 있다는게 보여서 저도 더 '푸시' 받았던 것 같아요. 지수 같은 경우에는 '멋있게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친구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어마어마하거든요. 아이 같은 얼굴과 섹시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요. 선과 악을 같이 가지고 있는 얼굴이고요."


아직 차기작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우아한 가'를 끝내고 바로 '내가예'를 결정했는데 다음 작품은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노는 것 별로 안좋아해요. 놀면 뭐해요.(웃음)일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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