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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SBS 월화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이하 브람스)가 가을 안방극장에 감성과 위로를 선물, 아름다운 마지막을 장식했다.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태웠던 두 사람의 관계는 이별의 아픔을 겪고 한층 견고해진 사랑을 이뤘다. 박준영은 졸업연주회에서 채송아를 위한 피아노 연주를 펼쳤다. 앵콜곡 슈만의 '헌정'에는 채송아를 향한 박준영의 사랑이 담겨 있었다. "말보다 음악을 먼저 건넸던 사람이, 지금은 말 없는 음악으로 내게 마음을 건네고 있다"는 채송아의 뭉클한 내레이션은 그 울림을 더했다. 그렇게 사랑을 확인한 채송아와 박준영은 서로가 옆에 있어 더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다.
백스테이지의 경계를 넘어 밝은 무대로 나아가는 채송아의 발걸음은 가슴 벅찬 엔딩을 완성했다. "이 사람 덕분에 난 상처받고 또 상처받더라도 계속 사랑할 것임을. 그래서 난 계속 꿈을 꾸고 또 다시 상처받더라도, 내 온 마음을 다해 다시 사랑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갈 것이다" 내레이션은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2020년 청춘의 현실을 자연스럽게 녹인 '브람스'는 설렘과 공감을 다 잡은 스토리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빠르고 자극적인 것이 유행인 요즘, 잔잔하지만 클래식한 감성을 무기로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는 반응이다. 특히 '브람스-슈만-클라라'의 3각 관계를 이야기에 풀어내고, 채송아와 박준영의 로맨스에 클래식 음악을 녹여내는 등 색다른 매력이 빛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박은빈, 김민재를 재발견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아역 때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온 박은빈은 전작 '스토브리그'와 정반대되는 채송아 역을 청순한 비주얼과 섬세한 연기로 그려내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진가를 빛냈다. 김민재는 차세대 멜로 남주인공으로 발돋움하며 기대되는 20대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두 배우는 전문 연주자들도 인정할 만큼 훌륭한 연주 연기를 펼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조영민 감독과 류보리 작가의 시너지도 빛났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류보리 작가의 디테일과 섬세한 극본에 조영민 감독은 따뜻한 영상미와 유려한 연출을 덧입혀 완벽한 합을 자랑했다. 탄탄한 실력을 가진 신인 작가, 감독을 발견했다는 반응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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