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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도굴' 조우진X'내가죽던날' 이정은, 11월 극장 책임질 청룡의 얼굴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10-12 11:0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지난해 청룡영화상 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쥔 두 명품 배우가 하반기 극장가에 출격, 얼어붙은 극장가에 활기를 전해줄 전망이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국가 경제 위기 속에서 새로운 판을 짜고 개인의 권력을 위해 상대를 몰아붙이는 냉철하고 차가운 빌런 재정부 차관 역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지난해 최고 화제작이었던 '기생충'의 박명훈을 누르고 제40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조우진. 그가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영화 '도굴'(박정배 감독)로 다시 한번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나선다.
영화 '도굴' 스틸
관객들의 뒷목을 잡게 했던 분노유발자였던 '국가부도의 날' 속 캐릭터와 달리 영화 '도굴'에서는 고분 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 역을 맡아 물오른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국가부도의 날' 뿐만 아니라 그동안 '내부자들', '강철비', '돈', '봉오동 전투' 등의 작품에서 카리스마 넘치고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왔던 그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에서 보여줬던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를 '도굴'을 통해 스크린에 펼칠 예정이다. 전 세계 고분 지도가 뇌리에 박혀있는 자칭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인 존스 박사는 프로페셔널 한 능력을 갖췄지만 빈틈 가득한 매력을 가진 인물로 극중 천재 도굴꾼 강동구 역을 맡은 이제훈과도 티키타카 케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개봉에 앞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조우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오랜만에 양복을 벗게 됐다. 그동안 제가 주로 관객들로 하여금 기분을 나쁘게 하거나 얼굴을 붉히게 했던 것 같다. 그동안 제가 관객들을 웃기게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작품으로 인해 제가 그동안 하지 않았던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이번 캐릭터에 대한 차별점을 설명했다. 또한 "제가 지금껏 맡았던 캐릭터와 달리 깃털처럼 가볍게 휘날리는 역할이다. 인디아나 존스 박사가 중후한 매력이 있다면, 제가 연기하는 존스 박사는 정말 깃터처럼 가볍다"고 말하며 기대를 증폭시켰다.
영화 '내가 죽던 날' 스틸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출연하는 영화와 드라마마다 연타석 홈런을 치며 명실상부 최고의 대세 배우로 거듭난 이정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극의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키는 문광 역을 맡아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제40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던 이정은 역시 11월 새 작품으로 관객을 찾는다. '청룡의 여신' 김혜수와 함께 호흡을 맞춘 '내가 죽던 날'(박지완 감독)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 극중 이정은이 연기하는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은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섬마을 주민으로 이정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대사 없이 오롯이 표정과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해야하는 쉽지 않은 연기 변신에 나섰다.

"진심과 진실을 전하는 도구가 언어인데, 언어를 쓰지 않는 캐릭터를 맡게 된다는 게 흥미로웠다"는 이정은은 "목소리 없이도 인간이 교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이 있다는 걸 알 수 있게 됐다. 감독님이 추천한 다큐멘터리가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다보니 목소리를 낼 때가 더 힘들기도 하더라. 목소리를 내는 순간이 아주 짧게 나오는데 그 부분을 중점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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