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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웃음 순도100%"…'죽인밤' 코로나도 물리칠 최강 코미디 탄생(ft.하드캐리 양동근)(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9-22 16:5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웃긴다. 여기에 액션, 스릴러, 호러 심지어 SF까지 곁들였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추석 극장가를 겨냥할 종합선물세트 같은 코미디 영화다.

여고 동창생들이 살기 위해 죽지 않는 존재 언브레이커블을 죽이기 위한 전대미문의 대결을 그리는 코믹 스릴러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신정원 감독, ㈜브라더픽쳐스·TCO㈜더콘텐츠온 제작).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시사회 이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화상 연결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이정현, 김성오, 서영희, 양동근, 이미도, 신정원 감독이 참석했다.

'시실리 2km', '차우', '점쟁이들'로 독보적인 장르와 스타일을 개척한 신정원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은 코미디의 귀재 장항준 감독이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신정원 감독이 특유의 기발한 연출력을 더해 장르적 변화를 꾀해 완성한 색다른 하이브리드한 작품이다.
장르의 콜라보라는 신정원 감독의 장점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코믹과 스릴러의 접목, 여기에 SF와 호러, 액션까지 가미했다. 한국영화 어디서도 본적이 없는 외계 생명체인 언브레이커블이라는 존재를 통해 SF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살기 위해 서로를 죽고 죽이는 인간들과의 대결에서 호러적인 색채를 드러낸다. 스릴러적인 장르의 포인트를 살려 언브레이커블이라는 존재와의 대결 속에 긴박감 넘치는 서스펜스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후반부 추격전과 정부 요원과의 결전에서는 상상 이상의 장대한 액션 속 스펙터클까지 복합적인 재미를 극대화시킨다.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의 또 다른 미덕은 불쾌한 유머가 없다는 데 있다. 한국의 일부 코미디 영화가 여성을 희화화하거나 남성들의 대화 속에 녹여내는 여성에 대한 성적 유머, 혹은 타인을 깍아내리는 인신공격 등으로 웃음을 자아내려고 했던 것과 달리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은 그런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면서도 순도 높은 유머를 자아냈다, 오히려 "젠더 이슈 등 작금의 시대 상황을 더해 장항준 감독의 원안 시나리오를 재창조했다"는 신정원 감독의 말의 의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

배우들의 합 역시 뛰어나다. 이정현, 서영희, 이미도 세 여배우들의 합은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걸그룹 만큼이나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연약한듯 할 건 내 해내는 이정현, 쎄 언니 서영희, 오묘한 사랑꾼 이미도까지 제대로 된 코미디 합을 보여준다. 여기에 호러이자 액션이자 SF를 이끌어내는 빌러 김성오의 조합까지 훌륭하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사립탐정 역할의 양동근이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은 크지 않지만, 등장할 때마다 적재적소에 가장 큰 웃음을 자아내며 홈런 타자이자 영화의 '신의 한 수'의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메가폰을 잡은 신정원은 "장항준 감독님이 원작 시나리오를 쓰고 제가 상상력을 더했다. 젠더 이슈 등 작금의 시대 상황을 더해 재창조 해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여성 셋이 극을 이끄는 서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저는 원래 여자들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전작 '차우'에서도 수련이라는 캐릭터같은 강인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의 독특한 조합에 대해 "제가 원래 모든 출연 배우분들의 팬이었다. 이정현 배우님이 가장 먼저 출연 선택을 해주셔서 그 다음 배우분들도 믿어주셨던 것 같다. 모든 배우분들이 저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극중 소희 역의 이정현은 "장항준 감독님과 신정원 감독님이 함께 한다고 해서 바로 한다고 했다. '시실리 2km'를 너무 재미있게 봤었다. 정말 빵터지는 힘이 있는 작품이지 않나. 그게 감독님의 힘인 것 같다"고 신정원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배우들과 "모든 합이 척척 맞았다"며 연기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말 모든 배우들이 다 너무 좋았다. 모두 연기력이 너무 좋아서, NG없이 촬영도 빨리 했다. 다만 양동근씨만 나오면 너무 웃겨서 NG가 났다"며 웃었다.
세라 역의 서영희 역시 신 감독에 대한 믿음이 영화를 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며 "저도 감독님을 믿고 택했다. 게다가 너무 좋은 배우들이 많이 출연해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이어 양선 역의 이미도도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많이 당황을 했다. 당황했지만 신정원 감독님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니까 이해가 되더라. 감독님의 전작을 너무 좋아한 팬이었다. 감독님을 떠올리면서 읽으니까 머리 속에 그려지고 너무 재미있더라"고 전했다.

또한 이미도는 극중 연인 역을 맡은 양동근에 대해 "처음에는 이 역할을 어떻게 풀어야 될지 고민했지만 극중 장 소장(양동근)에 대한 사랑으로 풀어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배우라면 힘들었겠지만 제가 '논스톱' 때부터 정말 양동근 배우님의 찐팬이다. 20대에 이상형을 물으면 항상 양동근 씨라고 했다. 선배님과 사진을 찍고 SNS에 올렸더니 제 동창들이 '성덕이다'라고 하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언브레이커블 역의 김성오는 "시나리오를 보고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었다"고 솔직히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언브레이커블이라는 역할을 이번 기회가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더라"며 "다양한 배역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는데,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절대 이런 역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닥터 장 역의 양동근은 "저 또한 감독님 때문에 택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자리 오니까 우리 배우분들을 처음 만났던 때가 생각이 난다. 저는 배우진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맛이 갔다"며 "정말 어디서도 본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만났을 때의 그 그림을 보자마자 극장에서 장난이 아니겠다 싶었다. 이 캐스팅이 이럴 수 있을까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제대로 된 코미디 연기의 신의 한 수 역할을 그는 코미디 연기에 대해 "사실 제가 재미있는 성격은 아니다. 진중하고 진지한 편이다. 농담을 잘 안하는 진지충이다"라며 "이 영화를 코미디 연기라고 임하지 않았고 한 신 한 신 진지하게 임했다. 제가 한 게 코미디 연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미가 있다고 느껴진 장면은, 모두 감독님이 주신 디렉션이다"고 말했다.

한편,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TCO(주)더콘텐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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