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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웃긴다. 여기에 액션, 스릴러, 호러 심지어 SF까지 곁들였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추석 극장가를 겨냥할 종합선물세트 같은 코미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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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의 또 다른 미덕은 불쾌한 유머가 없다는 데 있다. 한국의 일부 코미디 영화가 여성을 희화화하거나 남성들의 대화 속에 녹여내는 여성에 대한 성적 유머, 혹은 타인을 깍아내리는 인신공격 등으로 웃음을 자아내려고 했던 것과 달리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은 그런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면서도 순도 높은 유머를 자아냈다, 오히려 "젠더 이슈 등 작금의 시대 상황을 더해 장항준 감독의 원안 시나리오를 재창조했다"는 신정원 감독의 말의 의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
배우들의 합 역시 뛰어나다. 이정현, 서영희, 이미도 세 여배우들의 합은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걸그룹 만큼이나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연약한듯 할 건 내 해내는 이정현, 쎄 언니 서영희, 오묘한 사랑꾼 이미도까지 제대로 된 코미디 합을 보여준다. 여기에 호러이자 액션이자 SF를 이끌어내는 빌러 김성오의 조합까지 훌륭하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사립탐정 역할의 양동근이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은 크지 않지만, 등장할 때마다 적재적소에 가장 큰 웃음을 자아내며 홈런 타자이자 영화의 '신의 한 수'의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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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모든 배우들과 "모든 합이 척척 맞았다"며 연기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말 모든 배우들이 다 너무 좋았다. 모두 연기력이 너무 좋아서, NG없이 촬영도 빨리 했다. 다만 양동근씨만 나오면 너무 웃겨서 NG가 났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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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미도는 극중 연인 역을 맡은 양동근에 대해 "처음에는 이 역할을 어떻게 풀어야 될지 고민했지만 극중 장 소장(양동근)에 대한 사랑으로 풀어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배우라면 힘들었겠지만 제가 '논스톱' 때부터 정말 양동근 배우님의 찐팬이다. 20대에 이상형을 물으면 항상 양동근 씨라고 했다. 선배님과 사진을 찍고 SNS에 올렸더니 제 동창들이 '성덕이다'라고 하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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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장 역의 양동근은 "저 또한 감독님 때문에 택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자리 오니까 우리 배우분들을 처음 만났던 때가 생각이 난다. 저는 배우진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맛이 갔다"며 "정말 어디서도 본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만났을 때의 그 그림을 보자마자 극장에서 장난이 아니겠다 싶었다. 이 캐스팅이 이럴 수 있을까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제대로 된 코미디 연기의 신의 한 수 역할을 그는 코미디 연기에 대해 "사실 제가 재미있는 성격은 아니다. 진중하고 진지한 편이다. 농담을 잘 안하는 진지충이다"라며 "이 영화를 코미디 연기라고 임하지 않았고 한 신 한 신 진지하게 임했다. 제가 한 게 코미디 연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미가 있다고 느껴진 장면은, 모두 감독님이 주신 디렉션이다"고 말했다.
한편,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TCO(주)더콘텐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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