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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봉준호 각본·제작 '해무', 美리메이크'…할리우드 '봉하이브', 여전한 현재진행형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9-10 10:15


A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제는 완벽한 할리우드의 주류다. 할리우드에 분 '봉하이브' 바람은 여전한 현재 진행형이다.

봉준호 감독이 기획과 제작, 갱에 참여했던 2014년 개봉작 '해무'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제작을 확정했다. 최근작도 아닌 6년 전 개봉한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를 결정하는 일은 이례적으로, 봉준호 감독에 대한 할리우드 영화계의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할리우드판 '해무'는 영화 '로마'(알폰소 쿠아론 감독), '그린북'(피터 패럴리 감독) 등 오스카 수상작을 탄생시키며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제작사로 주목을 받고 있는 파티시펀트(Participant) 미디어가 제작한다. 원작자인 봉준호 감독 역시 제작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넷플릭스 영화 '아무 일도 없었다'(2018)를 통해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맷 팔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며 현재 맷 팔머 감독이 직접 초고를 바탕으로 갱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해무' 스틸
파티시펀트 미디어와 맷 팔머 감독은 현재 전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영화인 중에 한 명인 봉 감독과의 협업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맷 팔머 감독은 봉 감독에 대해 "영화계에서 가장 독특하고 놀라운 비전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라며 "긴장감을 자극하면서도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잠재력을 가진 프로젝트를 함께 할 꿈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파티시펀트 미디어의 데이비드 린드 CEO 역시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한 이런 시기에 '해무'처럼 영향력이 있는 이야기를 봉 감독과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할리우드는 한국 영화 최초의 오스카 수상작이자 비영어권 영화로는 아카데미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은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일찌감치 리메이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기생충'에 쏟아진 전 세계적인 관심을 의식해 넷플릭스 등 다수의 메인 플랫폼에서 눈독을 들였고, 결국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을 제작한 미국의 대표 채널 HBO가 판권 구입에 성공하면서 HBO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이 결정됐다.

봉 감독은 '빅쇼트'(2016)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을 수상한 아담 맥케이 감독과 함께 '기생충' 드라마 시리즈 제작에도 참여한다. '옥자'(2017), '설국열차'(2013) 등으로 봉 감독과 오랜 인연인 있는 틸다 스윈튼과 '어벤져스' 시리즈의 헐크로 잘 알려진 마크 러팔로 등 초호화 라인업이 물망에 올라있다. 특히 마크 러팔로는 인터뷰를 통해 "'기생충' 드라마 시리즈에 참여할 수 있다면 쿨(cool)할 것 같다. 봉 감독은 어메이징하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라면서 제작사에서 캐스팅 확정 공지를 내기도 전에 이례적으로 출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봉 감독의 인기는 올해 초 TNT와 TBS, 그리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설국열차' 드라미 시리즈로도 그대로 드러났다. 제니퍼 코넬리, 다비드 디그스가 주연한 '설국열차' 드라마 시리즈는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제작된 봉 감독의 2013년 개봉작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봉준호 감독과 CJ엔터테인먼트도 제작에 참여했다. '설국열차' 시리즈는 첫 에피소드부터 무려 330만명이 시청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는 2018년 방송된 '에일리언리스트' 이후 TNT 드라마 시리즈 중 가장 성공적인 데뷔 성적이다. 또한 TNT 디지털 플랫폼에서도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1위에 올랐으며 넷플릭스에서도 방영 내내 세계 TV쇼 부분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설국열차'는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시즌2는 2021년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작사 투모로우 스튜디오의 마티 아델스타인 대표(오른쪽)
제작자인 마티 아델스테인은 아시아 최대 방송영상마켓 BCWW 2020에서 드라마 '설국열차'의 인기에 대해 봉 감독에 대한 뜨거운 인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그는 "'설국열차'를 드라마화 하는 과정에서 봉 감독이 천재적인 영화를 만들어 아카데미 트로피를 4개나 받았다. 외국영화로서 최초의 일이었다. 그래서 덩달아 우리까지 주목을 받았다"라며 "솔직히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나쁘기도 했다. 갑자기 뜨거운 화제의 중심에 선 것이 되버렸으니까. 상황이 굉장히 흥미로워 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봉 감독의 비전을 가져와서 그저 더 확장한 것"이라며 "TV쇼 개발 초기에 대화를 나눌 때는 봉 감독이 연출해 주길 바랐지만, 감독이 많이 바빠졌다. 하지만 봉 감독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우리만의 비전을 펼치라고 응원해줬고, 필요할 때 마다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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