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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친형제 같았는데"..'아이콘택트' 이창명·이상인, '설거지대첩' 6년 후 오해 풀었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9-03 08:22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아이콘택트'를 통해 이창명과 이상인이 눈을 맞췄다. '출발 드림팀'의 일명 '설거지 대첩'의 두 사람이 6년 만에 마주한 것.

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서는 전진의 초대로 소환된 이창명-이상인의 눈맞춤이 그려졌다. 스페셜 MC로 등장한 전진은 '출발드림팀'의 양대산맥이던 이창명과 이상인을 언급하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두분이 지금 기로에 섰다. 한때 정말 가까웠던 분들인데 지금은 서로 안보고 있다. 이제 그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눈맞춤 신청자로 출연했다"고 밝혔다. 감을 잡은 이상민은 "그 두 분은 영원히 화해할 수 없는 사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걱정했다.

이창명과 이상인은 6년 전 '출발드림팀'에서 설거지를 둘러싼 감정싸움을 벌인 뒤 오랜 시간 앙금을 쌓아온 사이. 당시 방송으로 공개된 두 사람의 '설거지 대첩'의 모습이 자료화면으로 공개됐다. 당시 이창명은 이상인에게 "설거지 한 번 하라"고 했고, 이상인은 그 말에 "짜증난다"고 화를 내며 "형이 형 같아야 형 취급을 할 것 아니냐"고 소리를 질렀다. 이 모습이 고스란히 '출발드림팀' 방송을 통해 공개됐고, 이 영승을 본 강호동은 "이게 방송이라니 믿을 수 없다"며 놀라워했다

전진은 "두 분이 싸운 이유를 알고 싶다"며 "진짜 설거지 시켰다고 이렇게 화난 건 아닌 거 같다. 뭔가 쌓인 게 터진 거 같다. 내가 기억하는 형들의 모습은 코치 역할을 해줄 정도로 나를 챙겨주고 의외로 순수하고 자상한 형들이었다. 의형제처럼 친했던 두분의 모습을 봤기 때문에 형들이 예전 그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후 제작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창명과 이상인은 '출발드림팀'에 대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 프로그램이다", "너무나 감사하고 많은 사랑을 베풀어준 프로그램이다"고 회상했다. 함께한 동료로는 조성모, 김종국, 변우민 등을 떠올리면서도 두 사람은 끝까지 서로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창명과 이상인은 눈맞춤 상대가 누군지 모르는 상황에서 눈맞춤방으로 들어갔다. 블라인드가 열리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한 두 사람 사이에는 침묵만이 흘렀다. 이창민은 "너였구나"라며 웃어보였지만, 이상인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인은 "형 미안해"라고 말을 꺼낸 뒤 결국 "죄송하지만, 마음의 준비가 좀"이라며 자리를 떴다. 눈맞춤 사상 최초로 시작하자마자 한 사람이 나가버리는 상황이 발생한 것. 이상인은 "우리 사이에 정리할 게 많은데 갑자기 눈맞춤을 하라니 도저히 엄두가 안 난다. 눈을 보면 괜히 또, 아직도 오해가 많이 남은 상태인데 더 오해가 깊어질까봐 조심스럽다. 제가 감정을 추슬러야 할 거 같아서 제작진에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6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실미도 드림팀 설거지 대첩'을 떠올렸다. 이상인은 "영상을 저도 봤는데 놀랐다. 그때 제작진에게 괜히 방송을 허락했나 후회가 된다. 영상만 보면 제가 설거지 때문에 화난 사람처럼 나온다. 제가 보기에도 다혈질, 단세포처럼 보인다. 영상을 보고 사람들이 나를 뭐로 볼까 싶었다. 형한테 대들고. 속도 상했다"고 고백했다. 이창명은 "당시 화내는 이상인을 보며 많이 놀랐다. 어안이 벙벙해서 말을 못했다. 평소와 다른 동생의 모습에 놀랐다"고 했다.

이상인은 당시 설거지 때문이 아니라, 이창명의 무시하는 태도 때문에 화를 낸 것이라고 고백했다. 5년간 쌓였던 서운한 감정이 한 번에 터진 것이라고. 이상인은 "시즌1 때에는 친형제처럼 같히 지냈다. 그런데 공백기를 거쳐 시즌2를 시작했는데 형이 예전과 다르게 저를 매번 무시하더라. 저도 사람인지라 상처를 받았다. 차라리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면 배신감이 덜했을 거다. 안지가 20년 가까이 되는 친구같은 사이인데 애정이 큰 만큼 실망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이상인은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눈맞춤 방으로 들어왔다. 이상인은 "처음 얼굴 봤을 때는 반가웠는데 그뒤에 밀려오는 감정이 순간 주체를 못하겠더라"고 설명한 뒤 "언젠가 한 번은 형을 만나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창명은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얼굴을 보니까 좋다. 정말 감사하다. 다시 옛날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이제는 형다운 모습으로 대화하고 싶다. 마지막 꼬인 실마리를 풀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드디어 두 사람은 눈맞춤을 진행했고,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눈맞춤 종료 후 두 사람은 6년 만에 처음으로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창명은 "네 눈을 보니까 '내 편이 내 앞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지만, 이상인은 "'내 편'이라는 평의 말이 나를 아프게 한다. 형하고 함께한 인생 절반은 내 편인데 절반은 내 편이 아니었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러며 "형은 나에게 어떤 게 미안한 거냐"고 물었고, 이창명은 '설거지 대첩'을 언급하며 "강압적인 말로 설거지를 시켜서 네가 화나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하지만 이상인은 진짜 이유를 털어놨다. 시즌2부터 달라진 이창명의 방송 진행 방식에 놀랐다며 "다른 사람 같았다. 상처받는 말까지 던지더라. 내가 따로 상처가 되는 말,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도 했는데 형은 '내가 너를 까야 재미 있는 거다'면서 계속 무시하고 외면하더라"고 했다.

그러다 '왕중왕전'에서 이창명의 거듭된 요구로 무리하게 텀블링을 하다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입었고, 이때문에 6개월간 활동을 못하게 됐다고 했다. 이상인은 "부상 때문에 6개월간 다른 일도 못하고 모든 생활이 멈췄다. 그런데 형은 내가 다친 6개월간 전화 한 통도 안 했다. 이후에 6개월 만에 복귀해서 '어떻게 전화도 안 할 수 있냐'고 묻자 형이 첫 마디로 '내가 좀 바빴어!'라고 말하고는 새로운 출연자들에게 가더라"며 "그러다가 실미도에서 쌓였던 불만이 터진 거다. 이미 상처가 곪아 있었다. 그때 나도 정신을 놔버렸다.

이상인의 분노 이유를 알게 된 이창명은 "우선 네가 이렇게 말해줘서 너무 고맙다. 사실 나는 시즌2는 좀 다르게 하고 싶었다. 이상인에게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진행자로서 말하기 힘들었던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너를 배려하지 않고 나만의 생각으로 방송했던 내 행동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용서를 빌었다. 이상인은 "과거에 형의 딸과도 알고 지냈는데 우리가 싸운 영상을 보면 얼마나 마음 아플까 싶었다. 정말 아빠랑 친했던 삼촌인데 왜 그랬을까 새악할 거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며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6년 만에 오해를 푼 두 사람은 다시 예전처럼 화해했고, 포옹을 나누며 "지금부터는 미안하다는 말 하기 없기"라고 했다. 촬영 후 두 사람은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가족들에게 인사하며 다시 우정을 다졌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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