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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JTBC 수목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극본 이승진, 연출 김도형, 제작 JTBC스튜디오, 길 픽쳐스, 이하 '우리사랑')에서 노애정(송지효)을 사랑하는 네 명의 남자, 오대오(손호준), 류진(송종호), 오연우(구자성), 구파도(김민준)에게는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사연이 존재한다. 시청자들의 원픽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도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이들의 사연 때문이다.
#. 송종호: 모두 다 먼저였던 사랑
류진은 대오보다 애정을 2년 먼저 알았다. 애정을 만난 것도 먼저, 설렌 것도 먼저, 좋아한 것도 먼저였지만, 마음을 표현할 용기가 없었고, 결국 애정의 옆자리를 대오에게 내줘야만 했다. 그래서 그들의 연애 끝 무렵, "다른 여자랑 같이 있는 걸 봤다고" 털어놓으며 가슴 아파하는 애정을 지켜만 봐야 하는 게 힘들었다. 대오처럼 힘들게 안 할 자신 있었기에 애정을 지켜주고 싶었고, 그래서 대오에게 보낸 애정의 마지막 문자도 아무도 모르게 지워버렸다. 또한, 14년이 지났지만 대오 옆에서 힘들어하는 애정을 더는 볼 수 없었다. 하늬(엄채영)까지 책임지고 싶다며 "그땐 바보같이 널 눈 앞에서 놓쳤지만, 이번엔 그러고 싶지 않아"라는 진심을 꺼내 보인 이유였다.
하늬가 자신의 아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14년 전에도 14년 후에도 연우는 한결같이 책임지고 싶었다. 애정이 루머 때문에 힘들어하자, 사이도 좋지 않은 엄마 보혜(진희경)에게 무릎까지 꿇고 "엄마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요. 누나랑 하늬 관련된 기사들 좀 바로 잡아주세요"라고 읍소한 이유였다. 아이 아빠가 누구든, 연우의 눈엔 "누나랑 하늬 상처"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 그런 연우를 보며 주아린(김다솜)은 "대체 뭐가 아쉬워서 그런 애 딸린 여잘 좋아하냐"고 물었다. 연우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인생 다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에 유일하게 손 잡아줬던 사람"이라고 답했다. 과거 농구 선수였던 연우가 부상으로 프로 데뷔의 꿈이 무너졌을 때, "네가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라며 체육교사의 길을 제안한 사람이 바로 애정이었던 것. 인생 암흑기에서 구제해준 그녀였기에 연우 또한 힘들어하는 애정의 곁을 묵묵히 함께하고 싶었다.
#. 김민준: 지켜주지 못한 사랑
구파도에게는 지켜주지 못했던 사람이 있다. 홍콩 조직 '24k'에 몸 담을 시절 사랑했던 '담자이'다. "내 아이, 지켜줘"라는 유언대로 그녀의 아이까지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마음 한 편에는 지켜주지 못한 사랑에 대한 미안함과 부채감이 깊게 남아 있다. 그런 파도 앞에 어느 날 담자이의 얼굴을 한 애정이 나타났다. 어딘지 모르게 담자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고, 비슷한 말을 하는 그녀가 눈에 자꾸만 밟혔고, 언제 쓰러질지 모르게 위태로운 애정을 이번만큼은 꼭 지켜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애정과 엮일수록 오히려 '24K'의 협박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 파도는 그래서 두 번 다시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우리사랑'은 매주 수, 목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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