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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韓최초 日아카데미 주연상 휩쓴 심은경, '블루아워'로 고백한 성장통(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7-20 17:4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느꼈고 마치 '블루 아워' 속 주인공이 느낀 감정이었다."

완벽하게 지친 CF 감독이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고향으로 자유로운 친구와 여행을 떠나며 시작되는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 '블루 아워'(하코타 유코 감독).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블루 아워'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 됐다. 이날 시사회가 끝난 뒤 열린 화상 라이브 컨퍼런스에는 스나다(카호)의 자유로운 친구 기요우라 역의 심은경과 하코타 유코 감독이 참석했다.

'블루 아워'는 국내 '최연소 흥행 퀸'이자 최근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열도를 뜨겁게 달군 심은경의 일본 차기작이자 '바닷마을 다이어리'(15,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를 통해 일본의 '대세 배우'로 거듭난 카호의 워맨스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아시아 팬들의 많은 관심을 얻었다. 특히 심은경과 카호는 지난해 10월 11일 일본에서 개봉한 '블루 아워'를 통해 제34회 다카사키영화제 최우수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해 일본 영화계 많은 화제를 일으켰고 또 '블루 아워'를 연출한 CF 감독 출신 신예 하코타 유코 감독 역시 제22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아시아 신인 부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을 얻으며 올여름 기대작으로 등극했다.

기대를 입증하듯 '블루 아워'는 현실적인 스토리와 따듯한 위로로 보는 이들에게 힐링 메시지를 전한다. 하코타 유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진 '블루 아워'는 청춘들의 고민과 갈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성장 중인 청춘들을 위로하며 울림을 선사한 것. 여기에 특유의 사랑스럽고 명랑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심은경과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얼굴에 도전한 카호의 찰떡 케미스트리로 영화의 재미를 200% 끌어올렸다. 공동 최우수여우주연상이 아깝지 않은 워맨스로 새로운 인생작의 탄생을 예고했다.


현재 스케줄로 인해 일본에 머무르고 있어 일본에서 화상 컨퍼런스를 진행한 심은경은 "시국이 시국인 만큼 직접 만나지 못하고 컨퍼런스로 참석해 아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심은경은 일본에서 두 번의 여우주연상 수상에 대해 "많은 분이 수상을 축하해줘서 감사하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 쑥스럽고 부끄럽다. 수상 때 너무 울었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 나도 상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해야 할까. 너무 감사한 일이 주어졌다. 앞으로 더 겸허하게 배우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실감이 안 나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열심히 멋있게 활동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머쓱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일본 활동은 사실 거창한 계획이 있어서가 아니다. 고등학생 때 미국에서 유학을 했는데 그때와 마찬가지의 맥락인 것 같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작품도 좋아했다. 다양한 나라에서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한국에서 그려낸 작품과 또 다른 색깔의 작품이 있는 것 같다. 그 색깔을 내가 입어보면 어떨까 싶었다. 그 계기로 일본 활동을 하게 됐다"며 일본어 연기를 하는 것에 "늘 어려움이 있다. 일본어를 말할 수 있고 의사 소통을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언어의 장벽이라는 게 분명히 존재한다. 지금도 일본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기 위해 레슨도 받고 있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블루 아워'를 선택한 이유도 솔직하게 답했다. 심은경은 "영화 속에서 밝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블루 아워'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연기했던 밝은 캐릭터와 다른 느낌이 있었다. 연기적으로 만들어 가는 부분이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올 것 같은 독특한 매력의 캐릭터였다. 항상 연기를 해보고 싶은 캐릭터 중 독특한 느낌을 가진, 실제와 판타지가 섞인 느낌의 느낌이었다. 내가 생각한 부분에 아주 적합한 캐릭터였다. 그래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이 작품은 하나의 어른들의 우화라고 생각했다. 어른이 됐을 때 느끼는 성장통이 있다. 그런 걸 따뜻한 시선으로 보는 작품인 것 같다"고 작품에 애정을 밝혔다.


그는 "나도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느꼈다. 마치 스나다가 느낀 감정이었던 것 같았다.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몰랐고 강박도 많았다. 항상 잘해야 하고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오히려 그게 내 발목을 붙잡았다. 지금은 '블루 아워'라는 작품도 찍고 나이도 먹었다. 그런 고민이 있을 때 스스로 소화하는 법을 익히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이라도 그 과정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내게 '블루 아워'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고 고백했다.


카호와 찰떡 케미도 자신했다. 심은경은 "하코타 유코 감독, 카호와 셋이서 만남을 자주 가졌다. 서로 알아가는 게 필요할 것 같아서 자주 밥도 먹었다. 서로 소소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서로 좋아하는 영화, 음식 등을 주고 받았다. 촬영할 때에도 하코타 유코 감독이 카호가 모르게 애드리브를 해달라고 하더라. 그 안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을 담아내길 원했다. 그 미션을 완수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그는 "내 안에 필터를 거르지 않고 마구마구 연기를 해서 해방감도 느꼈다. 그럼에도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기요우라의 진심이다. 영화의 엔딩을 촬영했을 때 비로소 느낀 지점이 있다. 시종일관 밝은 캐릭터였는데 촬영을 해나가면서 마음이 슬펐고 쓸쓸했다. 그건 스나다의 마음을 느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엔딩을 촬영했을 때 너무 슬펐다. 모든 캐릭터를 연기할 때 캐릭터의 진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캐릭터도 그 진심이 예외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하코타 유코 감독은 "내용 자체는 사소하고 주변에서 일어날법한 이야기다. 나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파생된 이야기를 여러 관객에게 소개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심은경을 캐스팅한 이유에 "이 영화는 스나다와 기요우라 케미가 중요한 작품이었다. 이 역할을 누가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많았다. 고민을 하던 찰나 심은경이 일본에서 활동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섬광이 스치는 기분이었다. '잡아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심은경을 봤을 때 낯가림이 심해보였다. 하지만 대본을 해석한 부분에 있어서 어른스러웠고 핵심을 파악한 느낌이었다. 상당히 기쁘게 받아들였다. 그 속에서도 유머러스한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심은경을 캐스팅하길 정말 잘 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심은경에게 제의를 한 이유는 어른스러운 부분과 어린아이의 부분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영화 속 기요우라가 어떤 캐릭터야 하는지에 대해 심은경이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심은경과 기요우라의 모습이 비슷한 것 같다. 처음 심은경이 상을 받았을 때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다시 확신했다. 다른 배우와 달리 심은경과 밀착해서 작품을 만들었는데 정말 가족과 같다. '유머 감각이 있고 연기력이 출중하다'라는 칭찬을 하면 '당연하지! 내 배우인데'라는 생각이 든다. 자부심이 든다"고 설명했다.


'블루 아워'는 카호, 심은경, 유스케 산타마리아, 와타나베 다이치, 쿠로다 다이스케 등이 출연하고 하코타 유코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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