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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입증하듯 '블루 아워'는 현실적인 스토리와 따듯한 위로로 보는 이들에게 힐링 메시지를 전한다. 하코타 유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진 '블루 아워'는 청춘들의 고민과 갈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성장 중인 청춘들을 위로하며 울림을 선사한 것. 여기에 특유의 사랑스럽고 명랑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심은경과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얼굴에 도전한 카호의 찰떡 케미스트리로 영화의 재미를 200% 끌어올렸다. 공동 최우수여우주연상이 아깝지 않은 워맨스로 새로운 인생작의 탄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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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본 활동은 사실 거창한 계획이 있어서가 아니다. 고등학생 때 미국에서 유학을 했는데 그때와 마찬가지의 맥락인 것 같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작품도 좋아했다. 다양한 나라에서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한국에서 그려낸 작품과 또 다른 색깔의 작품이 있는 것 같다. 그 색깔을 내가 입어보면 어떨까 싶었다. 그 계기로 일본 활동을 하게 됐다"며 일본어 연기를 하는 것에 "늘 어려움이 있다. 일본어를 말할 수 있고 의사 소통을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언어의 장벽이라는 게 분명히 존재한다. 지금도 일본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기 위해 레슨도 받고 있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블루 아워'를 선택한 이유도 솔직하게 답했다. 심은경은 "영화 속에서 밝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블루 아워'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연기했던 밝은 캐릭터와 다른 느낌이 있었다. 연기적으로 만들어 가는 부분이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올 것 같은 독특한 매력의 캐릭터였다. 항상 연기를 해보고 싶은 캐릭터 중 독특한 느낌을 가진, 실제와 판타지가 섞인 느낌의 느낌이었다. 내가 생각한 부분에 아주 적합한 캐릭터였다. 그래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이 작품은 하나의 어른들의 우화라고 생각했다. 어른이 됐을 때 느끼는 성장통이 있다. 그런 걸 따뜻한 시선으로 보는 작품인 것 같다"고 작품에 애정을 밝혔다.
그는 "나도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느꼈다. 마치 스나다가 느낀 감정이었던 것 같았다.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몰랐고 강박도 많았다. 항상 잘해야 하고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오히려 그게 내 발목을 붙잡았다. 지금은 '블루 아워'라는 작품도 찍고 나이도 먹었다. 그런 고민이 있을 때 스스로 소화하는 법을 익히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이라도 그 과정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내게 '블루 아워'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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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 안에 필터를 거르지 않고 마구마구 연기를 해서 해방감도 느꼈다. 그럼에도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기요우라의 진심이다. 영화의 엔딩을 촬영했을 때 비로소 느낀 지점이 있다. 시종일관 밝은 캐릭터였는데 촬영을 해나가면서 마음이 슬펐고 쓸쓸했다. 그건 스나다의 마음을 느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엔딩을 촬영했을 때 너무 슬펐다. 모든 캐릭터를 연기할 때 캐릭터의 진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캐릭터도 그 진심이 예외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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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심은경을 캐스팅한 이유에 "이 영화는 스나다와 기요우라 케미가 중요한 작품이었다. 이 역할을 누가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많았다. 고민을 하던 찰나 심은경이 일본에서 활동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섬광이 스치는 기분이었다. '잡아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심은경을 봤을 때 낯가림이 심해보였다. 하지만 대본을 해석한 부분에 있어서 어른스러웠고 핵심을 파악한 느낌이었다. 상당히 기쁘게 받아들였다. 그 속에서도 유머러스한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심은경을 캐스팅하길 정말 잘 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심은경에게 제의를 한 이유는 어른스러운 부분과 어린아이의 부분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영화 속 기요우라가 어떤 캐릭터야 하는지에 대해 심은경이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심은경과 기요우라의 모습이 비슷한 것 같다. 처음 심은경이 상을 받았을 때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다시 확신했다. 다른 배우와 달리 심은경과 밀착해서 작품을 만들었는데 정말 가족과 같다. '유머 감각이 있고 연기력이 출중하다'라는 칭찬을 하면 '당연하지! 내 배우인데'라는 생각이 든다. 자부심이 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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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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