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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예능에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로컬'(지역)과 '히스토리'(역사)를 결합시키는 조합 '로컬스토리'다. 언뜻보면 지루할 것 같은 아이템이지만 서서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로컬스토리'의 시작은 KBS2 '1박2일'이었다. 사실 '1박2일'은 예전부터 '로컬스토리'를 접목시켰다. 2014년 방송한 '서울시간여행'편은 레전드로 꼽힌다. 멤버들이 서울의 주요 장소를 찾았고 마지막에 멤버들의 현재모습과 같은 장소에서 그들의 부모가 찍었던 사진을 오버랩시켰다. 고 김주혁은 명동성당을 배경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김무생과의 어린시절을 추억했고 차태현도 남산 팔각정에서 부모님의 젊었던 시절을 보게 됐다. 김종민은 어린나이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억하며 눈물을 흘렸고 자신은 "오래 옆에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최근 '로컬스토리'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선을 넘는 녀석들'(이하 선넘녀)이다. 이날 방송한 '선넘녀'에서도 독도를 찾았다. 그리고 '선넘녀'는 역사까지 되짚으며 '로컬스토리'를 완성했다. 설민석은 바다사자 강치를 독점 사냥하고 싶었던 일본 어업가 '나카이'에 의해 시작된 독도 병탄의 역사를 이야기했다. 나카이가 독도를 시마네현에 강제 편입시켰다는 것.
또 독도에 서식하던 강치들이 일본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사라져버렸다는 사실과 삽살개가 독도가 우리 땅임을 세계에 알리고, 일제의 한국 토종견 말살 만행을 알리기 위해 독도경비견으로 지정된 사실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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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서울촌놈'도 로컬스토리에 주목하고 있다. '1박2일' 레전드인 '서울시간여행'편을 함께 했던 유호진 PD가 연출하는 '서울촌놈'은 이승기와 차태현, 두 서울 촌놈이 동네 전설들의 고향에서 그들의 추억을 공유하며 펼치는 하드코어 로컬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다.
첫방송부터 호평을 받은 이유는 역시 지역과 역사를 맛깔나게 조합했기 때문이다. 부산 편에서는 이승기 차태현과 함께 장혁 이시언 사이언도미닉 등 부산출신 스타들이 함께 했다. 초반 장혁의 돼지국밥 게임에 큰 웃음을 선사했고 후반에는 사이먼도미닉이 중학생 때 힙합을 시작했던 클럽 투팍의 사장과 재회하는 모습을 그리며 감동까지 선사했다.
이후에도 '서울촌놈'은 광주 편, 청주 편, 대전 편을 연이어 방송하며 '로컬스토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음식과 로컬스토리를 결합한 SBS '맛남의 광장'도 내내 화제성을 유지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예능은 웃음이 먼저다. 때문에 웃음을 책임지는 출연자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색다른 콘셉트가 없으면 시청자들은 금세 식상해한다. 때문에 '로컬스토리'는 예능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외부 활동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지역 특색 예능이 힘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바야흐로 '로컬스토리' 예능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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