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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호중은 정산서를 못봤다"…칼 빼든 소속사vs전 매니저, 계속된 의혹 숨겨진 뒷이야기(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07-20 08:1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김호중이 잇달은 의혹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김호중은 6월 18일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하기 전 4년간 함께 일한 매니저 A씨에게 약정금을 반환하라는 청구소송을 당했다. A씨는 이후 김호중의 스폰서설, 병역비리설, 모친의 사기설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을 이어갔다. 이에 김호중 측은 A씨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법적대응을 할 예정이며 이에 동조한 악플러, 특정 매체의 강 모 기자, 전직 기자 출신 유튜버 김 모 기자 등에 대해서도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특히 강 기자에 대해서는 모든 민형사상 법적조치와 함께 정신적 금전적 손해를 본 것에 대한 손해배상까지 청구할 계획이다. 계속돼 온 진실게임이 법적 공방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팩트를 짚어봤다.


갈등의 시작, 김호중의 거취문제

갈등의 시작은 김호중이 '미스터트롯' 경연 후 생각엔터테인먼트(이하 생각)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이었다.

A씨는 김호중이 이전까지 '형님들과 계속 가야죠'라는 말을 해온 것을 믿었다가 기사를 보고 나서야 생각과 손을 잡은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스포츠조선에 "친형제나 다름없는 사이였다. 만약 호중이가 다른 곳으로 가야겠다고 했다면 아무 일 없이 놔줬을 거다. 그런데 계속 형님들과 가겠다고 했고 법인 얘기도 호중이가 먼저 꺼냈다. 호중이를 위해 헌신해왔는데 기사를 보고 나서야 생각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욱이 내가 횡령이나 협박을 했다는 음해까지 받아 정신적인 충격이 크다"고 토로했다.

A씨는 또 "계약서를 쓰지 않고 일한 것이 문제였다. 형제 같은 마음에 계약서를 쓰지 않았는데, 우리가 정말 나쁜 대우를 했다면 계약서도 없으니 진작 다른 곳으로 가지 않았겠나. 기사를 보고 호중이를 만나 얘기했을 때도 본인이 먼저 건당 100만원씩 돈을 주겠다고 했고 계약서에 도장도 찍자고 했다. 그런데 추후 말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A씨의 말대로 김호중과 A씨 등은 계약서를 쓰지 않고 일을 해왔다. 김호중이 A씨 등에게 '형님들과 함께 가겠다'고 말한 것 또한 사실이다. 다만 빠진 사실도 있다. 김호중은 애초부터 생각의 이광득 대표와 일을 해왔다. 이광득 대표는 김호중의 육촌 형이다. 이 대표는 김호중이 A씨와 일을 할 때도 함께였으며 김호중이 '미스터트롯'에 출전할 것을 설득하고 직접 오디션 지원서도 넣은 장본인이다. 그런 연으로 김호중은 생각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생각에 둥지를 튼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던 셈이다.


협박-횡령, A씨를 둘러싼 의혹


생각 측은 A씨가 김호중의 수익 30%를 요구하고, 매니저를 사칭하며 후원을 받고, 공식 굿즈는 물론 CD까지 제작해 판매하려 했다고 맞섰다. 또 A씨 등에게 빌린 돈은 4~500만원 사이로 4년간 행사비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씨 측은 김호중에게 4년간 행사비로 2690만원을 지급했다며 정산서를 공개했다. 김호중이 A씨 측이 행사주관처에서 출연료를 정산받기 전에 돈을 가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호중은 정산서를 본 적이 없다는 게 문제다. 김호중 측에 따르면 A씨 측과 4년간 일을 하면서 행사를 하고나면 돈이 들어왔냐고 물어보고, 입금해주거나 하는 식으로 일이 진행됐다. 채무문제도 마찬가지다. A씨 측에서 돈이 필요하면 얘기를 하라고 했고, 김호중이 필요한 금액을 얘기하면 A씨 측에서 입금해주는 식이었다. 이렇게 김호중이 빌린 금액은 행사 등의 수익에서 차감하기도 했고 채무로 남기도 했다. 어쨌든 제대로 된 정산서를 본 적이 없는 만큼 얼마나 수익을 냈고, 또 얼마나 비용이 들어갔는지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게 김호중 측의 입장이다.

이 부분은 실제 A씨 측이 공개한 정산서만 봐도 알 수 있다. A씨 측이 공개한 정산서에는 날짜와 행사, 행사 페이와 김호중에게 지급했다는 금액만 적혀있다. 구체적으로 주유비 식비 의상비 등의 제반비용이 얼마나 들어갔고, 김호중과 회사가 어떤 식으로 비용을 처리한 뒤 수익을 배분했는지는 나타나있지 않다.

횡령 문제도 남아있다. 팬들의 주장은 이렇다. 최초의 팬카페가 개설됐을 당시 A씨 측은 기부계좌를 개설했다. 그런데 계좌 오픈 기간이 지난 뒤 뒤늦게 기부금을 보낸 이들이 있는데, 이 부분이 공개되지 않았고 환불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A씨 측은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다며 은행 계좌 기록을 오픈했다. 이에 따르면 2억원이 넘는 금액이 모금됐고, A씨 측은 이중 1억원을 대구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김천예고에 기부했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거래 내역 중간중간 빠진 날짜가 있을 뿐더러 정확히 모인 금액이 얼마인지, 남은 자금은 어디에 어떻게 사용이 된 것인지 등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김호중의 옷과 양말 등을 경매에 붙이고 권한이 있는 소속사가 아님에도 무단으로 공식 굿즈를 판매하고 CD를 제작하려 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영상 풀버전을 공개하면 해결될 것"이라 해명했다.

일련의 논란 끝에 팬들은 A씨 측에 운영진 총사퇴와 카페지기 양도를 요구했고, 결국 원조카페 카페지기가 사퇴를 선언하고 김호중에게 권한을 양도하겠다고 공지글까지 남겼지만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김호중은 새로운 팬카페를 개설했다.

무엇보다 생각 이 대표를 향한 협박성 문자도 이어지고 있다. 생각 측은 " 이광득 대표는 협박성 메세지와 녹음파일등 경찰서에 제출한 상태이고 핸드폰 명의가 누구것인지는 곧 결과가 나올것"이라고 말했다.


병역-스폰서, 김호중을 둘러싼 의혹

현재 김호중을 가장 괴롭히는 논란은 병역비리다. A씨 측과 강기자는 김호중이 50대 미모의 재력가 J씨의 힘을 빌려 군대를 연기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호중이 4월 강원지방병무청을 방문해 청장과 면담을 갖고, 일부러 입영일 당일 입원해 입대를 연기할 시간을 벌었다는 것. A씨 측은 김호중이 2019년 11월 25일 입대날 오전 1시쯤 서울 소재의 모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고, A씨에게 연락해 본인의 병역연기신청서를 대구병무청으로 팩스발송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병무용진단서는 김호중이 서울에서 팩스발송했다.

이에 대해 생각 측은 "김호중이 병원에 간 것은 맞지만 군입대 연기를 위한 것은 아니다. 김호중은 현재 입대 연기신청을 해놓은 상태이고 병무청의 결정에 따를 계획이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입대 연기를 신청했고, 거절당하면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할 것"이라고 맞섰다.

병역법에 따르면 입영연기관련서류는 5일 전에 제출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질병에 대한 자료보완이 필요할 때는 병무청에 유선상으로 알린 뒤 3일 내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 생각 측도 "2019년 11월 27일 김호중은 세 번째 군 입대 연기에 관련해 발목 부상 등에 관한 진단서를 경상병원에서 떼서 군 입대 연기 신청을 하려했으나, 11월 25일 경연 도중 혈변을 하는 등 계속 몸이 아픈 사유로 급하게 병원에 방문해 진단서를 받았다"며 "병무청에 문의를 했고 그 진단서로도 연기 신청이 가능할 거 같다는 답변을 받아 25일에 받은 진단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J씨의 존재가 급부상했다. A씨 측은 "김호중이 미필이라는 사실을 지난해 우연히 알게 됐다. 김호중 스스로가 '면제'라고 얘기하기도 해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J씨가 정재계와 군장성의 인맥이 있다며 접근했고,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J씨가 숨은 천사를 자처하며 1200만원을 들여 김호중의 전광판 광고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든든한 사람이라 여기기 시작했다. 그때 J씨가 나서서 현역 국방부장관의 이름을 대며 '잘 얘기해뒀으니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J씨가 김호중에게 용돈 300만원을 주고, 강남의 고급 맞춤 양복집에 가서 수트 5벌을 선물하는 등의 행동으로 환심을 샀고, 김호중이 A씨에게 팬카페를 양도해달라는 것을 보더니 '카페를 넘기는 조건으로 1~2억원을 받아야한다'고 나섰다고도 주장했다. 그런데 J씨가 생각 측과 결탁해 A씨 측을 비롯한 원조 카페 운영진들을 파렴치한으로 몰기 시작했고 김호중은 이를 모두 지켜보고도 새로운 카페를 오픈해 배신감과 충격을 안겼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스포츠조선은 J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J씨는 "더이상 이름이 언급되고 싶지 않다"며 답을 회피했다. 취재 결과 J씨는 국방장관 등과 같은 교회를 다니는 교인 사이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병역특혜를 줄 정도로 김호중과 모종의 관계를 형성하지 않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생각 측도 "J씨로부터 어떠한 혜택을 받은 적이 없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국방의 의무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병무청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소속사 관계자의 지인이라 사적으로 인사한 것일 뿐"이라고 못 박았다. 병무청 또한 "어떠한 혜택을 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강기자는 처음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김호중이 730일 입영연기 만료 후 입영연기원을 제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속사 측은 매번 사실확인을 하고 이를 부인했으며, 병무청 또한 이 사실을 입증했다. 이에 소속사 측은 정정보도도 요청했지만 이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19일 기준 김호중의 입영연기가능기간은 65일이 남아있는 상태라는 게 팩트다.


목적은 돈? 사과?

그렇다면 A씨 측이 김호중과 관련한 폭로를 이어오고 있는 궁극적인 목적은 뭘까.

A씨 측은 '사과'라고 말한다. A씨는 본지에 "진심어린 사과를 원할 뿐이다. 이번 사태로 가족사진까지 공개되는 등 심적 고통이 너무나 크다. 처음부터 호중이가 사과만 했더라도 일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다. 남자라면 기자회견이라도 해서 우리가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만 얘기해줘도 충분히 해결됐을 문제다. 그런데 협박과 횡령을 했다고 하니 당혹스럽다. 전화를 한 적도 없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적은 있지만 안부인사에 그쳤다. 호중이를 만나 본인이 정말 그런 말을 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다만 '김호중이 원하는 대로 사과할 경우 그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취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생각 측의 입장은 다르다. A씨 측이 지속적으로 수익의 30%를 요구했고, 김호중은 이를 수락하려 했으나 소속사 차원에서 선을 그었다는 것이다. 대신 A씨 측이 주관하는 행사에 노개런티로 출연하는 등 다른 형식의 협업을 통해 도움을 주겠다고 했고 A씨 측도 동의했다. 그러나 A씨 측은 김호중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흠집잡기에 나섰고 만날 약속까지 저버린 채 9일 소속사 등 824명을 고소했다는 입장이다.

이런 논란 속에서 김호중은 팬카페를 통해 사전에 거취문제에 대해 협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A씨 측은 본지에 "그건 사과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앞으로의 진행방향은?

결국 진흙탕 싸움의 끝은 법정에서 맺게 됐다. A씨 측은 김호중과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고, 생각 측도 맞대응에 나선다. 생각 측은 A씨 측과 강 기자, 유튜버 김씨 등에 대해 합의나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대응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루머를 퍼트려 김호중의 이미지를 호도한 악플러들에 대해서도 고소 고발 방침을 세웠다. 팬클럽도 나섰다. 김호중의 팬덤은 3000여만원의 자금을 모아 법무법인 동인을 선임하고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 조치에 돌입한다. A씨 측 또한 이에 맞고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팬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팬들은 강기자를 퇴출해달라며 SBS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글을 쏟아내고 있고,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진행 중이다.

양측의 입장은 극명하게 다르다. 김호중과 팬덤, 그리고 A씨 측과 강기자 사이에 불붙은 전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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