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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원미경 "'가족입니다' 보고 엄마께 전화할거란, 제 말이 맞았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7-17 09:01


사진=tvN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원미경(61)이 '가족입니다'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원미경은 현재 방영 중인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김은정 극본, 권영일 연출)에서 김은주(추자현), 김은희(한예리), 김지우(신재하) 3남매의 엄마이자 김상식(정진영)의 아내인 이진숙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진숙은 남편 김상식과 졸혼을 꿈꾸던 중, 갑자기 김상식이 22세의 나이로 돌아가게 되며 다시 연애를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몰랐던 가족의 아픔 등과 마주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국민 어머니' 타이틀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연기를 보여준 덕분에 '가족입니다'를 향한 시청자들의 박수도 이어졌다.

원미경은 지난 2002년 MBC '고백'에 출연한 뒤 14년 간 연기 활동을 쉬었고 지난 2016년 MBC '가화만사성'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활동 중단 전 원미경은 시대의 아이콘으로 군림하며 연기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던 배우. MBC '아줌마'(2000) 통해서도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눈을 한 순간에 사로잡았고 영화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1990)를 통해 성폭행 당한 가정주부에게 쏟아지는 각종 불합리한 일들을 온몸으로 감내하는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 작품을 통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원미경은 지난 2014년부터 연기 활동을 재개해 '가화만사성'과 '귓속말'에 출연했고 tvN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7)에서 열연을 펼친 뒤 다시 오랜만에 '가족입니다'로 돌아와 시청자를 만났다.

원미경은 16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원미경은 '가족입니다'의 종영을 한 주 앞둔 상황에서 "정말 좋았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한 사람의 스태프, 배우도 어떤 사고도 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정말 힘든 상황에서 작품을 했기 때문에, 그게 제일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대본을 읽고 곧바로 출연을 결정했다는 원미경은 "대본이 너무 좋았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대본을 받아봤는데 그때부터 너무 좋았다. 1부부터 4부까지 받았는데 너무 좋아서 바로 한국으로 달려왔다. 기쁜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잘 하는 좋은 후배들을 만났다. 우리 아이들을 만나서 얼마나 좋았는지, 마지막 촬영을 하면서는 울음바다가 됐다. 우리 가족과 이 드라마의 가족이 합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큰딸을 보면 우리 큰딸이 생각나고 둘째도 막내도 생각났다. 작품 자체가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원미경은 모든 장면이 명장면이었다며 엄지를 올렸다. 원미경은 "어떤 장면이 좋은 장면이라고 딱 꼬집어서 '저거'라고 할 수 없고, 전체적으로 너무 좋았다. 특히 자매들(은주-은희)의 장면이 너무 좋았다. 은희가 언니인 은주에게 따지며 못된 말도 하지 않나. 가족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한방에도 날려버릴 수 있다고 독설하는데, 둘이 대화를 하는 모든 장면이 좋았다. 둘이 같이 잠드는 모습도 좋았고, 서로 형부의 비밀을 알고 얘기하는 것도 그렇고, 둘이 너무 잘했던 거 같다"며 "아들도 너무 좋았다. 셋이서 걔네끼리 나오는 장면만 있으면 턱을 빼고서 봤다. '너희는 어쩜 이렇게 연기를 잘하니'라고 했었다. 탄복을 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잘했고, 큰딸은 큰딸대로, 둘째는 또 둘째대로, 막내는 막내대로 어쩜 저렇게 잘 할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사실 솔직히 각자 움직이는 장면이 많았고 가족끼리 모이는 장면은 없었는데, 만약에 가족이 모이는 장면이 한 장면이라도 있을 때는 '우리 내일 만난다'며 단체 채팅방이 난리가 났다"며 딸들과 아들에 대한 '찐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원미경은 가장 아픈 손가락인 딸을 은주(추자현)로 꼽으며 "내가 사고로 가진 아이라 더 아픈 손가락이었다"며 "애들이 연기하는 것만 봐도 눈물이 났고, 애들은 저희 연기만 봐도 눈물이 난다고 했다. 그래서 서로 맨날 드라마 시청이 끝나고는 단톡방에 '좋았다' '행복했다'고 했다"며 "매회 모든 장면마다 눈물이 나더라"며 감탄했다.


원미경은 "이진숙과 제가 한 몸이 된 것 같다"며 "5개월 동안 이진숙으로 열심히 살았다. 어떨 때 보면 시청률이 낮더라도 사람들의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이 있는데, 저는 늘 후자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 "이 드라마를 보시면 '엄마한테 전화하게 되실 것'이라고 했었는데, 진짜로 그런 드라마가 됐다. 누구든지 가족은 거부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 않나. 가족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틈事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했다. 이 드라마 마지막회를 보시면서 시청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실 거 같다. '나는 가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를 생각하고, 미안했던 사람에게 전화하고 고마웠던 말을 하고, 엄마 아빠나 동생, 오빠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원미경은 '가족입니다'를 마친 뒤 17일 다시 미국으로 출국해 가족들과 만나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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