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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산행' 당시 뭉클한 부성애로 많은 사랑을 받은 주역 공유에 이어 '반도'에서는 강동원이 새로운 주인공으로 발탁돼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강동원은 4년 전 나라를 휩쓴 재난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던 전직 군인으로 가족과 희망을 모두 반도에서 잃고 홍콩에서 무기력하게 삶을 사는 생존자 정석으로 '반도'의 전반을 이끈다. 그는 더욱 깊고 섬세해진 감성뿐만 아니라 몸을 사라지 않는 거침없고 화려한 액션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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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처음에는 '반도'가 '부산행' 속편이라고 해서 배우로서 크게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더라. 물론 '반도'가 '부산행'과 또 다른 신선하고 궁금한 지점이 있다고 하지만 '부산행'과 비슷한 스타일이면 배우로서 호기심이 떨어진다. 그런데 '반도'는 그런 게 없었다. 주변에서 연상호 감독의 현장은 매번 촬영이 빨리 끝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 지점도 궁금했다. '반도' 캐스팅을 위해 연상호 감독을 처음 만난 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았던 지점은 본인은 스태프를 힘들게 하면서 영화를 찍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좋은 영화를 찍고 싶지만 좋은 영화를 위해 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건 싫다고 했는데 그 말이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다. 내가 가진 생각과 비슷한 지점이었다"고 답했다.
더불어 '부산행' 공유와 비교보다는 '부산행'의 잘 만든 속편을 만들어야 부담이 컸다는 강동원은 "연상호 감독이 공유해준 '반도'의 비주얼적인 요소들이 이미 확고한 상태였다. '부산행'과 차별화된 괜찮은 속편이 나올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속편은 전편보다 더 나은 속편을 만들어야 하는데 기존의 '부산행'을 좋아해 준 분들을 어떻게 만족시킬지가 큰 부담이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그 부담감이 해소가 됐고 연상호 감독과 비주얼적인 부분을 공유하면서 작품이 점점 더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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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반도' 제작발표회 당시 불거진 '비주얼 논란'에 "나도 제작보고회 때 내 사진을 보고 '이게 누구지?' 싶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또 생갭다 이상하게 나온 것 같지는 않는데 논란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영상으로 볼 때 다들 문제를 못 느꼈는데 사진이 좀 이상하게 나온 것 같다"며 "나이가 들었다는 걸 매일 느끼고 있다. 자고 일어나도 계속 피곤하다. 이번뿐만이 아니라 종종 비주얼 논란이 있었던 것 같다. 워낙 실험적인 패션을 도전하고 좋아해서 이런 논란이 종종 있었던 것 같다"고 머쓱해 했다.
2020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이 출연했고 '부산행' '염력'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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