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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사연·감동팔이無"…'#살아있다' 유아인X박신혜, 장르 쾌감100% 대유잼 K좀비물 탄생(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6-15 16:3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쓸데없는 감동팔이나 상련팔이, 불필요한 과몰입과 군더더기, 심지어 좀비, 재난영화에 빠지지 않는 고구마 캐릭터도 하나 없다. 한국 특유의 아파트 단지라는 장소가 주는 특징으로 독특한 재미를 살리면서도 좀비 영화가 줄 수 있는 장르적 쾌감에만 100%로 집중한 새로운 웰메이드 K좀비물이 탄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장가에 드리운 불황을 날려버릴 제대로된 오락영화 '#살아있다'다.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 영화 '#살아있다'(조일형 감독, 영화사 집·퍼스펙티브픽쳐스 제작).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 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유아인, 박신혜가 참석했다. 미국에 체류하던 조일형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입국이 어렵게 돼 아쉽게 불참했지만 화상 연결을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새로운 스타일의 K-좀비물을 표방하는 '#살아있다'는 신체적으로 막강한 파워와 힘을 가진 인물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인물들이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홀로 생존해야 한다는 설정으로 영화적 긴장감과 현실적 공감대를 동시에 자극한다. 여기에 데이터, 와이파이가 의식주만큼 중요한 필수재가 되어버린 2020년, 단순한 물리적 고립뿐 아니라 디지털적으로도 완전히 단절된다는 참신한 설정이 더해져 젊고 차별화된 재미를 만들어낸다. 또한 드론, 휴대폰 등의 디지털 기기부터 손도끼, 아이스픽, 무전기, 산악 캠핑 용품까지 아날로그적인 물건들이 강력한 생존 잇템으로 활용되어 현실적인 재미와 몰입감을 한층 높인다.
조일형 감독이 15일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살아있다'의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감독은 코로나 영향으로 미국현지에서 실시간 질의 응답에 임했다. 영화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건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6.15/
'배테랑' '사도' '버닝' 등의 작품에서 시대와 장르를 불문한 메소드 연기를 선보여온 유아인은 그간의 강렬함을 벗고 무력한 상황에 겁 먹은 평범한 청년의 리얼한 모습을 생생하게 연기해내며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통해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사랑받아왔던 박신혜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대범하게 살 길을 모색하는 생존력 100%의 유빈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눈길을 끈다. 한정된 공간과 제한된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꽉 채우는 두 사람의 연기력과 존재감은 블록버스터 이상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날 조일형 감독은 영어 원작을 한국 영화의 시나리오화 시키면서 신경쓴 점에 대해 "처음 원작 시나리오를 봤을 때 장르물에 대한 성격이 강하고 독특했다. 갇힌 공간에 대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한국화 시키면서 한국적 공간과 미술적 세팅에 신경을 많이 ?㎲嗤 가장 보고 싶었던 감정의 변화다"고 말했다. 이어 "준우가 어떻게 감정을 변화하고 유빈을 만나서 어떻게 감정을 공유하고 또 어떻게 희망을 보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박신혜와 유아인이 15일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살아있다'의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화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건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6.15/
극중 첫 호흡이라기 믿기지 않을 만큼 빛나는 연기 호흡을 보여준 유아인과 박신혜는 서로의 연기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신혜 "실제로는 얼굴을 마주보고 연기하는 기회는 적었다. 무전기를 통해서 대화하는 신도 각자 쵤영을 해서 주고 받는 호흡에서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촬영했던 부분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사를 하고 촬영을 했다"며 "저는 제가 뭔가 아이디어를 냈을 때 유아인씨가 긍정적으로 받아주시면서도 발전되게 이야기를 나눠주셨다. 각자의 스타일이 달라서 과해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던 부분이 현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충족이 됐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오준우 역의 유아인 역시 "신혜씨도 말씀을 하셨지만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토론하면 만들어 갈 수 있었다. 서로 떨어져있는 신이 많았지만 함께 할 때는 그 어느 현장보다 많이 대화를 나누고 함께 만들어가는 느낌이었다"고 말을 더했다. 이어 "특히 초반부에 제가 오래 등장하다가 신혜씨가 등장하다보니까, 중간에 인물이 붙었을 때 자연스러울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신혜씨의 현장 편집본을 받았을 때 너무 만족스러웠다. 신혜씨 얼굴이 딱 나오는 순간 무게 중심이 나오고 균형감이 탁 생기더라. 신혜씨의 등장 그 자체가 정말 반갑고 즐거웠다"고 전했다.
배우 박신혜와 유아인이 15일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살아있다'의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화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건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6.15/
두 사람은 참고한 좀비 영화의 레퍼런스가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도 전했다. 유아인은 "제가 좀비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안본 영화가 없다"며 "제가 참고 하려고 했던 건 '좀비랜드'의 생생함이다. 코믹 좀비물인데 그런 작품에서 호흡과 생동감을 영화 성질에 녹여내기 쉽진 않지만 도전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박신혜는 "제가 무서운 걸 잘 못보는데 한동안 '워킹데드'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나서 시나리오를 받고 난 후에는 공간을 이동해면서 공간 속 물건을 사용해 생존하려는 모습을 주의깊게 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예상치 못한 재난에 휩싸인 극중 상황이 현재 전 세계가 당면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상황까지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살아있다'. 유아인은 "지금 많은 분들이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내시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영화인들도 모두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한번도 보지 못한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도 색다른 느낌인데, 이 영화가 생존에 대한 영화, 고립에 대한 영화, 다른 사람과 만남 탈출 자유에 대한 갈망에 대한 영화이다 보니까 시국과 연결이 되는 것 같다"고 입을 뗐다. 이어 "공교롭게도 '#살아있다'라는 영화가 많은 분들의 공감을 가져갈 수 있는 지점이 있지 않나 싶다. 영화가 사회적으로 가져야할 운명같은 성질이 흥미롭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다.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그나마 답답함을 해소하시고 시원함을 가져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배우 박신혜와 유아인이 15일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살아있다'의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화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건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6.15/
박신혜 역시 "많이 힘들고 지쳐있는 지금이지만 영화를 보시는 관객분들이 지금 시대를 비교해서 준우와 유빈이 가진 희망을 떠올리셨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시원하게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작은 희망을 계속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살아있다'는 단편 영화 '진'(2011)을 연출한 조일형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6월 24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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