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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작감배 완벽 다 된 밥"..김수현X서예지 '사이코지만 괜찮아', 첫방 15% 도전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6-10 14:57


사진=CJ ENM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캐스팅과 연출, 대본만으로도 이미 '다 된 밥'이다.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첫 방송 시청률 15%에 도전한다.

10일 오후 tvN은 코로나19로 인해 새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조용 극본, 박신우 연출) 제작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 박규영, 박신우 감독이 참석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강태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문영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다.

군 제대 후 첫 정식 복귀작으로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선택하며 화제를 모은 김수현은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 역을 맡았다. 집에서는 자폐 스펙트럼(ASD)을 가진 형 문상태(오정세 분)를 보살피고 밖에서는 마음이 아픈 환자들을 보호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돌보지 못하는 문강태의 고단한 삶을 담아낼 김수현의 열연에 기대가 모인다. 김수현과 힐링 로맨스 호흡을 맞출 서예지는 유명한 아동문학 작가 고문영 역할을 맡았다. 완벽한 지성과 미모와는 달리 반사회적 인격 성향으로 돌발행동을 일삼아 가는 곳마다 사건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안하무인 고문영의 치명적 매력을 선보일 서예지의 연기변신에 관심이 쏠린다.

또한 KBS2 '저글러스'의 조용 작가가 갱을, SBS '질투의 화신', tvN '남자친구'의 박신우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연출을 맡은 박신우 감독은 '어른 동화' 키워드가 신선하게 다가온다는 말에 "여주인공 문영이가 잔혹동화 작가다. 그런 소재가 코드로 차용되지만, 보통 잔혹동화라는 것이 정상과 비정상, 상식과 비상식, 그런 경계를 허무는 부분에서 비슷한 부분이 존재하는데 너무 잔혹동화나 어른 동화에 포커스를 맞추지 마시고, 이 드라마 제목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봐주시는 것이 개인적으로 훨씬 좋을 것 같다"며 "저도 개인적으로 제가 어느 정도는 미치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 세상 사람들이 다 조금씩 미쳐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문제인지 괜찮은지, 한 번쯤 동감하시면서 스스로 돌아보고 이런 기회가 충분히 될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서, 제목에 충분히 저희 작품의 의미가 들어 있는 것 같다. 그런식으로 봐주십사 한다"고 말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김수현이 5년 만에 돌아오는 드라마 작품. 김수현은 "문강태를 통해 강태가 가진 상처, 그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뒤 "오랜만에 복귀를 한다. 기대도 많이 하고 긴장도 많이 하고 있다"며 "가장 먼저 제목에서 시선을 끌었고, 그 안에 문강태라는 캐릭터가 가진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잘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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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수현은 군생활을 지나는 동안 연기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다며 "제가 군대를 늦게 다녀오게 됐지 않느냐. 그 부분이 저에게 굉장히 좋게 작용했다. 그래서 어떤 휴식이 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체력이 좋아졌다. 덕분에 여유가 많이 생겼다. 아직 제가 막 연기를 할 때 부족한 부분들이 많지만, 이런 부분들이 많이 보완이 되지 않았나 싶다. 덕분에 긴장도 많이 늘었다. 이런 게 너무 오랜만이다. 마이크 잡는 것도 어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현과 함꼐 호흡을 맞추는 고문영으로는 서예지가 함께했다. 서예지는 "남에게 공감을 전혀 하지 못하는 차가운 인물인데, 어찌 보면 상처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자기의 방어가 큰 캐릭터다. 고문영이란 인물은 외적인 모습을 독특하게 꾸몄다. 남에게 보여지는 과시용이라기 보다는 자기방여기재 같다. 난 이런 사람이니 건들지 마라, 나에게 말 시키지 마. 난 안하무인이야. 라는 마음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스타일링도 중요했다고. 서예지는 "제 촬영에 앞서서 회의를 많이 했다. 고문영이 돋보이고 싶다는 것보다는 고문영 성격 자체를 드러낼 수 있는 게 외면적으로 뭐가 있을까 하다가, 제작의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헤어와 메이크업도 기존의 어떻게 보면 올드하고, 어떻게 보면 어려울 수 있는 헤어 메이크업을 통해 고문영을 돋보이게 만들었다"며 "수식어는 '민들레'를 얻고 싶다. 강태가 수식어를 뭐 갖고 싶냐고 했을 때 '형만 바라보는 민들레'고 문영이는 '소녀 민들레'라더라. 저도 똑같이 강태만 보는 민들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합도 휼륭했다. 오정세는 형-동생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수현에 대해 "수현 씨를 비롯한 많은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형제가 없어서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촬영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정서가 쌓여서 제가 캐릭터에 덜 녹아져서 그런지, 많이 녹아져서 그런지, 대사를 하다 보면 자꾸 형이라는 말이 나오더라. 수현 씨가 든든한 형 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수현은 "저는 제일 처음에 '사이코지만 괜찮아' 작품에, 박신우 감독님에, 문영의 서 배우에, 오정세 선배까지 왔다고 들었을 때 이거는 정말 '다 된 밥'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 '다 된 밥'을 지켜보겠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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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대급 캐스팅을 완성한 박신우 감독은 "정확한 특성이 있다기 보다는 주리가 현실적 캐릭터라 곤란했다. 드라마 작업을 할 때 어려운 캐릭터였다. 과거부터 박규영 씨에게 관심이 많아서 유심히 봤는데, 일상과 연기의 순간의 차이가 크게 안 느껴지는 배우였다. 가장 리얼한 연기를 하는 사람 같았고, 저 사람이라면 이게 진짜처럼 느껴지게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찍 연락했다. 오정세 씨를 캐스팅 할 때는 오래 고민했다. 상태가 주인공들 중에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를 가진 인물인데, 대체적으로 그런 사람들이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모습, 이미지가 안됐다거나 안쓰럽다거나, 부정적인 케이스가 많아서 그렇지 않고, 사람들이 상태를 보면 기분이 좋고 행복하고, 상태에게 많은 매력을 느끼며 그 사람이 대상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시각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게 가능한 사람이 거의 없더라. 없는 선택지 속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요청했는데 어이없이 받아주셔서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드라마는 문영이가 가장 어렵다. 가끔 작가님이 미울 정도로 어렵고 저도 모르겠는 와중에 이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매번 모르겠는 중에 예지 씨와 상의하면서 조금씩 메우고 있는데, 이게 맞는 길인지 틀린 길인지 헷갈리지만, 고민을 하다가 문영이가 갖춰야 하는 여러가지가 있다. 강한 겉모습과 속마음은 다른 복합적 캐릭터다. 되게 여성스러우면서 남성적으로 보이고 복잡한 중에 서예지 씨를 보고 '얘지' 싶었다. 김수현 씨는 사실 딱히 이유라는 것이 없다. 김수현을 캐스팅하는데 이유가 있다면 이상할 거다"고 밝혔다.

박신우 감독은 드라마로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편견이 없이 보자'를 꼽았다. 박 감독은 "유독 스태프복, 배우 복, 작가 복이 많다. 진짜 훌륭하고 좋은 배우들, 작가들과 함께하고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작가님 처음 뵀을 때 들은 것이 이 드라마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는 사실상 어떻게 생각하면 하나의 사과문, 반성문이다. 다른 사람을 바라보며 '저 사람이 이렇다. 저렇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그런 생각으로 바라보면 정말 그렇게 바라보게 되고, 그렇게 생각하면 결국엔 실수도 후회도 하니까. 작가님이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있는 그대로 똑바로 바라보고 싶다는 바람으로 쓰신 대본이라,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뚜렷한 차별점이 존재하는 작품. 김수현은 "많은 종류의 사연과 사랑이 등장한다.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 몰입해주시면 좋겠다. 다시 볼 때는 또 다른 사랑에 몰입하며 보면, 실제로 가진 상처나 이런 것들을 많이 보듬을 수 있고 치유가 되기도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또 오정세는 "다른 드라마들은 첫회부터 그 인물들에게 마음이 간다면, 우리 드라마는 물음표가 있는 캐릭터들인데 묘하게 마음이 가는 것 같다"고 짚었다. 박규영은 "선배님들을 보며 느꼈는데, 비주얼이 차원이 다르다"고 했고 서예지 역시 이에 동의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시청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오정세는 "시청률은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현은 "첫 방송 시청률 한 15% 정도 나오면 좋겠다"며 "감독님이 해주실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20일 오후 9시 첫 방송.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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