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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미네 비디오가게' 박미선, 33년의 역사 "MC 중 나홀로 프로 하차, 자괴감 들더라"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20-06-08 00:15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박미선이 33년 인생을 돌아봤다.

7일 첫 방송된 SBS '선미네 비디오가게'에서는 첫 손님으로 박미선이 등장했다.

이날 선미는 "오늘 첫 영업이다"면서 첫 손님으로 박미선이 등장하자 반가워했다.

선미는 "세상에 딱 하나뿐인 인생 비디오를 직접 제작해준다"고 했고, 박미선은 "나도 모르는 나의 인생이 정리 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비디오 상영관으로 향했다. 박미선은 "왜 나를 1호 게스트로 불렀느냐"고 물었고, 선미는 "선배님이 우리나라의 최고의 MC라고 생각한다. 33년 동안 건재하게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어떻게 33년을 버터왔을까 궁금하다"고 했다.

박미선의 33년 간의 모습이 공개됐다.

신동엽은 "'뭔데 저렇게 웃기고 예쁘지?'했다"고 떠올렸고, 양희은은 "'멀쩡하게 생겨서 진짜 웃긴다. 별나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새는 여성들의 강한 개성이 인정 받는 세상이지만 33년 전에는 아주 놀라웠다. 뒤통수를 맞는 것 같은 충격이었다"고 덧붙였다.

신동엽은 "누나가 인기가 정말 많았다. '누나와 한 코너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때에 봉원이 형이랑 코너를 하더라"고 했고, 이후 이봉원과 박미선이 함께 콩트를 하는 과거 모습이 공개됐다.


이봉원과 박미선은 부부로 출연한 콩트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다. 박미선은 "둘이 나오니까 정이 들더라"고 했다. 1993년 박미선의 웨딩 촬영 영상도 공개됐다. 당시 박미선은 "정말일까?라는 생각도 든다"며 웃었다.

이봉원과 박미선은 93년 11월 결혼했다. 박미선은 "사랑이면 다 될 줄 알았다"며 과거 결혼식 영상을 보며 연신 웃었다.


박미선은 결혼 후 1개 프로그램을 남겨두고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박미선은 "결혼을 하면 여자가 살림을 하던 그런 시대다. 아이를 낳고 일을 줄였다. 그 시대가 그랬다"면서 "후배들이 '결혼을 해야하나요?'라고 묻는데 해야하기 때문에 하는 결혼은 반대다"고 했다.

어느 순간 재밌는 가수나 배우가 더 주목 받던 시기가 왔고, 개그맨들은 받쳐주는 역할을 하게 됐다.

양희은 "미선이가 똑똑하지만 미련하다. 근데 '못생긴 나무가 숲을 지킨다' 이 말처럼 꿋꿋하게 자기가 이 일을 사랑하니까 하는거다"고 했다.

박미선은 결혼 후 프리랜서를 선언, 지상파 3사에 걸쳐 8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 사이 1994년에 딸, 1997년에는 아들을 출산했다.

4년 동안 박미선이 방송을 떠났던 기간은 단 2달이었다. 박미선은 "첫째를 낳고 한 달 정도 쉬고, 둘째를 낳고 한 달 정도 쉬었다"면서 "끊을 놓으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붙잡았다. 버텨야한다"고 했다.


지난 1998년부터 2000년도까지 방송된 '순풍산부인과'는 당시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선우용녀는 "호흡이 잘 맞았다. 너무 잘하더라"고 떠올렸다. 박미선은 "당시 광고를 살면서 가장 많이 찍었다"고 했다.

그는 "아빠, 딸을 받쳐주는 역할만 하니까 감독님에게 '받쳐주는 역할만 하니까 속상하다'고 했더니 '기회가 갈 것이다' 하시더라"면서 "인내의 시간이 필요했다. 버티기가 쉽지 않더라"고 떠올렸다.

박미선은 2004년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 고정 패널을 맡았다. 박미선은 "메인 MC를 하다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섭외가 왔다. '박소현이 그만 두세요?'했더니 보조 패널로 섭외가 왔다"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는 "선배가 '너무 말을 많이 하니까 거슬린다'고 하더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펑펑 울었다"고 떠올렸다.


박미선은 2006년에는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에 출연하기도 했다.

박미선은 "'순풍산부인과' 이후로 그냥 아줌마처럼 해왔던 일들이 인정받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도태됐다"며 "그래서 들어오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기 시작했다. 자리를 옮긴다고 해서 불행할 것 같지는 않았다"고 했다.

MBC '세바퀴' 이후로 박미선은 '수도꼭지 연예인'으로 불렸다. 수상도 덩달아 그녀를 따라왔다.

그러나 낙하의 시간도 찾아왔다. 2014년부터 3년 동안 11개의 프로그램에서 하차 혹은 종영을 맞이했다. 박미선은 "기분 나쁘고 속상했던 건 누구는 남아있고 누구는 빠졌을 때, 그 빠진 자리에 내가 들어갔다는 게 '나 못했나' 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더라"고 했다.

이후 박미선은 유튜브를 통해 다시 돌아왔다.

인생을 돌아본 뒤 "'열심히 살았구나'고 했다"는 박미선은 인생 비디오의 제목으로 '젖은 별난 여자'로 지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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