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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대종상영화제] 이병헌·정유미, 남녀주연상 수상…'기생충', 최우수작품상 포함 5관왕 [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0-06-03 21:02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제56회 대종상영화제' 이병헌, 정유미가 각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기생충'은 배우 이정은의 여우조연상 수상,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해 5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 씨어터홀에서 방송인 이휘재, 모델 한혜진의 진행으로 제56회 대종상영화제가 열렸다. 대종상영화제는 애초 지난 2월 25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 연기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피해 방지를 위해 1962년 이후 처음으로 무관중으로 개최됐다. 배우들 역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지키기 위해 적당한 거리를 둔 채 자리에 앉았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백두산'의 이병헌이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이병헌은 "'백두산' 재난 영화인데 저희들이 살고 있는 현실이 그 어떤 영화보다 더하지 않나 싶다"며 "시상식이 낯설지 않은데 오늘은 유난히도 낯설다"고 밝혔다. 이어 "편안한 마음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게 어려워졌는지. 아무쪼록 빠른 시일 내에 여러분들과 웃고 울고 감동 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이병헌은 영화 '백두산'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한 명씩 언급하며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82년생 김지영'의 배우 정유미는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리수상한 김도영 감독은 "이 소식을 들으면 너무나 기뻐하실 것 같다. 감독으로서도 이 상이 영광스럽다. 정유미 배우님, 다시 한 번 김지영의 얼굴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공로상은 신영균이 수상했다. 신영균은 "대종상에서 공로상을 받으니 옛날 생각이 난다"며 "이 공로상을 받으니 책임감이 느껴진다. 영화 인생을 멋있게 마무리 잘하라는 뜻의 상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봉준호 감독이 세계 영화제를 통해 한국 영화의 우수성을 인정 받지 않았냐. 우리 안성기 후배도 휘스턴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세계에서 우리 영화를 인정해주는 것"이라며 "내가 92세이니 8년만 관리를 더해서 100세에 멋있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후배들에게도 용기를 북돋았다.


제56회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이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열렸다. 배우 이정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광장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03/
배우 진선규는 '극한직업'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진선규 대신 무대에 오른 영화 '극한직업' 제작사 대표는 "이렇게 큰 상을 주신 대종상영화제 모든 관계자 분들께 감사 인사 전한다"며 영화 관계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의료진들과도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여우조연상은 '기생충'의 이정은이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이정은은 "감개무량하다. 다른 영상 매체도 마찬가지겠지만 긴 호흡으로 하나의 일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저희 '기생충' 식구들이 가장 많이 생각이 난다"며 "'기생충'에 공생할 수 있던 영광 너무 감사 드린다. 이 상은 저희 앙상블이 좋아서 주신 상 같다. 팀들과 나누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정은의 여우조연상 수상에 더불어 '기생충'은 음악상, 시나리오상,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연이은 '최초' 기록으로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쓴 '기생충'은 '제56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시나리오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조명상, 음악상, 미술상 등 11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던 바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시나리오상을 받은 한진원 작가는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봉준호 감독님께 감사와 사랑의 말씀을 전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 대신 감독상을 대리수상한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는 "감독님께서 작년 8개월 정도 전 세계를 돌면서 '기생충' 홍보를 하시고 장기 휴가에 가셨다"며 "가장 먼저 뜨거운 지지와 사랑을 보내주신 관객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잘 전달 드리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우수작품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다시 오른 곽신애 대표는 "2018년즈음에 열심히 이 작품을 만들고 있었고 작년 이즈음에 극장에서 관객들을 뵀다. 그때 현장을 꽉 채운 관객들이 그립다. 지금 그 분들이 안 계신 게 가장 아쉽다"며 "지금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서 스크린을 마주하고 즐겁게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열의 음악앨범'의 배우 정해인, '죄많은 소녀'의 전여빈은 각각 남녀신인상을 수상했다. 먼저 무대에 오른 저해인은 "이 상은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잘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상이라 생각하겠다"며 "제 청춘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준 감독님, 작가님, 김고은 배우와 스태프들 덕분이다. 그리고 유열 선배님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상을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연기하며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가족, 친구들, 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울컥한 듯 떨리는 목소리의 전여빈은 "이 멋진 영화에 함께할 수 있도록 캐스팅해준 감독님, 끝까지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이 영화 내내 제가 받았던 마음이 많았다. 배우 생활을 언제까지 할진 모르겠지만 그 첫 마음이 흐려지지 않도록, 변하더라도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죄많은 소녀' 동료 배우들에게도 영광을 돌렸다.


신인감독상은 '벌새'의 김보라 감독이 수상했다. 김보라 감독은 배우들, 스태프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고마운 마음을 먼저 전했다. 이어 "함께 해주셨던 모든 분들과 이 작은 영화를 응원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마쳤다. '사바하'의 서성경 감독, 전영석 감독은 각각 미술상과 조명상을 수상했다. 의상상은 영화 '안시성'의 이진희 의상감독이, 기획상은 '극한직업'의 김미혜PD, 모성진 대표가 수상했으며 편집상은 영화 '엑시트'의 이강희 편집감독이 수상했다. 촬영상은 영화 '봉오동전투'의 김영호 촬영감독이, 기술상은 영화 '백두산'의 진종현 감독이 받았다.

wjlee@sportschosun.com

이하 '56회 대종상영화제' 수상목록

▲ 최우수 작품상: '기생충'

▲ 감독상: 봉준호('기생충')

▲ 남우주연상: 이병헌('백두산')

▲ 여우주연상: 정유미('82년생 김지영')

▲ 남우조연상: 진선규('극한직업')

▲ 여우조연상: 이정은('기생충')

▲ 신인남우상: 정해인('유열의 음악앨범')

▲ 신인여우상: 전여빈('죄많은 소녀')

▲ 신인감독상: 김보라 감독('벌새')

▲ 의상상: 이진희('안시성')

▲ 미술상: 서성경('사바하')

▲ 시나리오상: 한진원 봉준호('기생충')

▲ 음악상: 정재일('기생충')

▲ 편집상: 이강희('엑시트')

▲ 조명상: 전영석('사바하')

▲ 기획상: 김미혜 모성진('극한직업')

▲ 촬영상: 김영호('봉오동전투')

▲ 기술상: 진종현('백두산')

▲ 공로상:신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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