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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최애캐=이익준, 자랑스런 父되고파"..조정석, '슬의생' 시즌2를 기다리는 자세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5-29 13:15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조정석(41)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정석이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우정 극본, 신원호 연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최종회 14.1%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급상승시켰다.

조정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간담췌외과 교수 이익준을 연기하며 자타공인 인싸 매력을 가진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해 12회를 가득 채웠다. 안방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익준은 최종회에서는 학회로 떠나기 전 송화(전미도)가 있는 속초를 찾아갔고, 그곳에서 "잘 들어 친군데, 오래 본 친군데 좋아하게 됐어. 고백하면 살짝 어색해질 것 같고, 그렇다고 이번에도 고백 안 하면, 그건 평생 후회할 것 같고... 어떡하지?"라고 마음을 고백한 뒤 "대답은 천천히 해. 갔다 와서 들을게"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 시즌2를 향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 뛰게 만들었다.

특히 조정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을 듣는 중. 조정석은 뮤지컬 스타로 데뷔해 영화에서 먼저 주목받았고, 드라마에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MBC '더킹 투하츠'(2012)에서 눈물을 쏙 빼놓는 은시경으로 활약하더니 tvN '오 나의 귀신님'(2015)에서는 박보영과 함께 가슴 설레는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이고 SBS '질투의 화신'(2016)에서는 공효진과 함께 눈물도 쏙 빼고 가슴도 설레게 만드는 로맨스를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MBC '투깝스'(2018)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SBS '녹두전'(2019)과 영화 '엑시트'에 이르기까지 흥행요정으로 활약했던 바. 조정석은 이익준으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는 평을 받았다.

조정석은 최근 스포츠조선과 서면을 통해 '슬기로운 의사생활'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조정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으며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저희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너무나도 슬기로운 제작진분들과, 감독님, 작가님, 배우 등 함께하는 모두가 너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촬영을 했었다.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드라마에 함께 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인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드라마 시작 전 출연제의를 받았을 당시, 조정석은 대본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놀라움을 안긴 바 있다. 그만큼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에 대한 믿음이 깊었던 것. 조정석은 "회사를 통해 신원호 감독님과 이우정 작가님의 작품에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엔도르핀이 확 돌 정도로 기뻤던 기억이 난다. 출연을 결정한 계기는 아무래도 신원호 감독님과 이우정 작가님과 함께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가장 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캐스팅 단계에서 제가 가장 먼저 캐스팅이 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저는 상대 배우 혹은 대본 내용을 알지 못했었고 그런 상황에서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오직 감독님과 작가님을 향한 믿음이었다"고 밝혔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정석의 강한 믿음은 드라마의 성공 역시 예측하게 만들었다. 그는 "평범하지만 힘이 있는, 사람들의 삶을 그린 작품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나에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기대감도 컸던 것 같다. 시작 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시청자분들도 재미있게 봐주시지 않을까'라는 기대는 어느 정도 했던 것 같다.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 속에 담긴 따뜻함과 감동, 유머 이런 것들이 가진 강력한 힘, 이게 우리 드라마가 사랑받을 수 있던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관심을 받았던 것은 바로 채송화(전미도)와 이익준의 러브라인이었다. 조정석은 "시작 전 러브라인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지만, 채송화와 러브라인이 생길 줄은 몰랐다"며 "저희 드라마는 시즌제 드라마라, 결말을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그래서 시즌2가 더 기대가 된다"고 말해 시즌2에서 채송화와 이익준의 미래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더했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 가까운 러브라인을 보여줬던 조정석은 채송화와 이익준의 러브라인에 대해 "소위 말해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하는데 익준과 송화는 과거 석형의 고백과 함께 타이밍이 맞지 않아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사랑은 분명 타이밍이 중요하지만, 그 사랑에 대한 감정과 기억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익준이 이혼을 하고 나서 다시 그 마음이 자라나는 부분에 대해 어떤 마음인지 고민했다. 익준과 송화 사이에는 전사가 있었고 그렇기에 충분히 오랜 시간이 지나도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그렇게 익준의 감정을 생각했다"고 말하며 이익준에 감정을 이입했음을 밝혔다.

또한 기억에 남는 대사도 마지막, 채송화에게 했던 말이었다고. 조정석은 "대사는 마지막 화에서 익준이 송화에게 "잘 들어. 친군데 오래 본 친군데 좋아하게 됐어, 고백하면 살짝 어색해질 것 같고, 그렇다고 이번에도 고백 안 하면, 그건 평생 후회할 것 같고 어떡하지? 대답은 천천히 해, 갔다 와서 들을게"라고 고백하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여유가 담긴 고백과 행동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익준 다웠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며 이익준과 채송화의 러브라인이 발전할지 지켜보는 재미를 남겼다.

전미도를 포함한 99즈 멤버들의 케미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조정석은 "모든 배우와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 간의 호흡이나 현장 분위기가 좋았던 것은 드라마나 메이킹을 통해서도 전해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이 질문을 받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봤는데 함께한 99즈 배우들은 촬영이 끝나고 나니 더 소중함이 크게 느껴지는 친구들인 것 같다. 다시 생각을 되새길수록 4명의 배우 모두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다섯 명 모두가 신기하게도 자신의 캐릭터들과 다 잘 맞는다. 그렇기에 이익준과 저도 가장 잘 맞는 거 같다"고 밝혔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든 순간이 '촬영 에피소드'였다는 조정석은 99즈 멤버들과 종영 후에도 주기적으로 모여 합주연습을 가진다. 이 역시도 시즌2에 대한 준비 과정이다. 조정석은 "촬영 이후에도 합주 연습을 하는 건 한 명의 아이디어가 아닌 모두의 의견이었고 마음이 맞았던 것 같다. 시즌 2에서 어떤 곡이 나올지는 아직 모르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다섯 명의 의견을 모아서 연습 곡을 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조정석에게 이익준은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로 남았다. "조정석이 아닌 이익준을 상상하기 어렵다"는 호평까지 받았던 조정석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정말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 것 같다. 근데 사실 저는 촬영이 없을 때는 웬만하면 '집콕'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집돌이'라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조금 실감할 수 있었던 때는 친구들의 연락을 받았을 때인 것 같은데 이번에 유독 친구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기도 했고 또 이 전에는 제가 드라마나 영화가 시작될 때 재미있게 봐 달라고 먼저 연락을 하는데, 이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먼저 말하기 전에 벌써 보고 있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주변의 인기 역시 실감했음을 밝혔다. 이 덕분일까. 조정석의 기억에 가장 강하게 남은 댓글은 바로 '익준이가 조정석을 연기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 그랬기에 조정석은 "최애 캐릭터는 이익준"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수 거미와 지난해 결혼식을 올린 뒤 안정감을 찾게 됐다는 그는 " "산책을 좋아하게 됐다. 함께 걷는 게 즐겁고 혼자보다는 함께 할 수 있는 순간들이 즐겁다. 또한 삶 자체가 이전보다 훨씬 더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결혼 후 특히 달라진 점은 예전보다 건강에 신경을 쓰게 된 것 같다"고 밝히며 아내에 대한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조정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처음 아빠 역할을 맡게 됐고, 더불어 아내 거비의 출산 시기까지 다가오며 '진짜 아빠'가 될 준비를 마치는 중이다. "첫 아빠 역을 하게 된 시기와 실제 아빠가 되는 시기가 맞아서 저조차도 신기했고 그래서 이 역할이 더 마음에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익준이란 인물은 내가 생각해왔던 이상적인 아빠의 모습과 닮은 부분이 많았다. 우주를 대하는 모습이나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 등 그런 익준을 연기하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앞으로 제가 아빠가 된다면 익준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되고 또 익준이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며 "이제 제가 아빠가 되는데, 그렇기에 나의 자식에게 자랑스러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28일 방송을 끝으로 시즌1을 마무리했다. 이에 조정석은 "시즌제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야 정말 굴뚝 같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가능한 부분인 것 같다"며 웃은 뒤 "시즌2에 관한 부분은 하반기쯤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는 것 외에는 아는 내용이 전혀 없다. 개인적으로 미리 알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 미리 내용을 아는 것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싶다"며 "작가님이 워낙 글을 잘 써주시기 때문에 시즌2에서 특별히 바라는 내용은 없다. 저도 시청자 분들과 마찬가지로 시즌2 자체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오는 4일 스페셜을 방송하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도와 파라솔'의 라이브도 진행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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