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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초미의관심사' 남연우 감독 "여성 버디 무비 더 많이 나오길 바란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5-19 12:1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남연우 감독이 여성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돈을 들고 튄 막내를 쫓기 위해 단 하루 손잡은 극과 극 엄마(조민수)와 첫째 딸의 예측불허 추격전을 그린 영화 '초미의 관심사'(남연우 감독, 레진스튜디오 제작).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남연우 감독이 19일 서울 중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감독, 갱, 편집, 주연을 맡은 영화 '분장'(2016)으로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상을 수상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았던 남연우 감독. 소수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와 연출, 연기, 미술, 음악, 춤 등 예술영역 전반을 두루 다루는 감각적인 시선으로 평단과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가 '초미의 관심사'로 4년 만에 다시 스크린에 돌아왔다.

남연우 감독의 연인 치타(김은영)의 첫 번째 연기 도전작이기도 한 '초미의 관심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았던 엄마와 첫째 딸이 막내딸을 찾기 위해 의기투합한 예측불허의 추격전을 통해 재미와 의미를 전한다. 특히 게이, 드랙퀸, 트랜스젠더, 레즈비언 등 추격전의 과정에서 마주치는 다채로운 인물들을 통해 편견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까지 전한다.

여성 투톱 영화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초미의 관심사'. 남연우 감독은 "우리나라에 여성 영화가 없다는 이야기가 많지 않나. 솔직히 말하자면 저 또한 남성이기 때문에 내가 여성의 입장을 잘 이해는 작품을 만들거나 그런 영화의 연출은 잘 못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친구가 저에게 '남성의 이야기를 쭉 쓰고 그걸 여자가 연기하면 되는 것. 여성만을 위한 이야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많이 깨달았다. 남성이 주인공인 모든 영화를 여성도 할 수 있는 거더라. '신세계' 같은 작품도 모두 여성이 할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미의 관심사'는 두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선 일종의 버디 무비"라면서 "제가 인터넷에 '버디무비'라고 검색을 해보니 버디무비의 정의가 '두 남자 배우'가 주인공인 영화라고 하더라. '초미의 관심사'가 그런 용어의 뜻 자체를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영화를 통해 여성 버디 무비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분장'(2016)을 연출한 남연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민수, 김은영(치타), 테리스 브라운, 이수광, 오우리 등이 출연한다. 5월 2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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