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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서세원의 재혼과 출산 소식 들었을 때 축복해주고 싶었다. 그래도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그 사람 만난 그 때"
서정희는 전 남편 서세원과 19세에 만나 임신하고 22세에 결혼하며 잉꼬부부의 표본으로 살다가 폭력으로 얼룩진 이혼 과정이 세간에 공개되며 파경을 맞았다.
서정희는 "19살에 길거리 캐스팅으로 데뷔했다. 학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친구랑 화장품 회사 사진 기자에게 스카웃이 됐다. 사진테스트를 마치고 사진 찍은 결과물이 볼살이 통통해서 너무 아동틱하다 평가를 받았고 화장품 모델이 아닌 제과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대선배님 김지미 선배님부터 미녀 계보를 생각했을 때 서정희까지 생각했다. 결론은 여자가 아름답다고 해서 팔자가 다 좋은것 만은 아니구나"라고 운을 뗐다. 서정희는 "만 18살에 6살 연상의 서세원과의 결혼을 엄마가 반대했다. 제 결혼생활은 많은 분들이 아는 그대로다. 당시는 결혼 생활이 행복했다.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글을 썼고 지금의 감수성이 모두 집에만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정희는 "학창시절에 수많은 남자들이 쫓아다녔지만 동네 가게에서 빙수 한그릇도 안 먹어봤다"며 "서세원은 내 인생 유일한 남자다. 이것은 결혼 내내 위로됐던 부분이다. 한 남자만을 위해 자녀들에게 깨끗하고 순결한 엄마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했던 과정들이 있지 않았겠나"라고 결혼 생활에 최선을 다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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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감사한게 저는 아이들을 잘 키우진 못했는데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고, 김수미는 "그러니까 이혼 안하고 참고 살았지"라고 응수했다. 서정희는 "그래서 결혼 생활에 후회는 없다"며 "온 세상이 떠들썩하게 이혼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힘든 과정을 만천하에 공개적으로 알게 되었고 그걸 보고 나서 저는 할말이 없어졌다. 그동안 해왔던 많은 말들이 과거가 되서 보니 다 후회할 말들만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혼을 생각할 때 죽어야 하나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는 서정희는 서세원의 재혼 출산 소식에 대한 질문에 담담히 "축복해 주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결혼할 때 처음에는 바람피워도 좋다고 생각했다. 이 가정을 지킬수만 있다면..준비되어진 마음가짐은 있었다"며 "이혼까지 가고 나서 막상 가정이 깨어짐을 겪을 때 내가 쌓아놓은 성이 무너졌을 때, 모범이 되고 싶었던 모든 것이 망가졌을 때 그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 남편의 재혼과 출산 소식을 들었을 때 지금 전 그보다 더 큰 자유를 얻었고 나에게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행복하게 잘 살기를 기원했다"며 "심지어 지금 내가 남자친구가 있다면 같이 만나도 좋겠다. 길가다가 반갑게 인사할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편해진 지금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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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결혼과 이혼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것에 대해 "결혼과 이혼에 후회는 없다. 열심히 살았고 헌신했고 열정적으로 살았고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그런 후회가 없다. 또한 그때로 머물고 싶은 후회도 없다"며 "결론은 지금 너무 행복하다. 저는 지금이 딱 좋은 나이인 것 같다. 항상 딸과 2시간 가까이 통화한다. 내가 지금 당당히 혼자 행복하다는 건 딸 동주 덕분"이라고 딸에게 공을 돌렸다.
그래도 인생에서 삭제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서정희는 "1983년 5월 27일 삭제 희망"이라고 강조하며 웃음을 안겼다.
김수미가 재혼을 추천하자 서정희는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말했을 뿐이지 기대감은 없다. 저는 만남을 통해 상처받기 싫고 기대감을 품고 살고 싶은데 같은 상처가 반복될까봐 걱정이 된다"며 자신의 인생에 대해 한 마디로 요약해달라는 요구에 "넌 여전히 예뻐"라고 말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서정희는 '혼자 사니 좋다'라는 7번째 책을 출간했다. 그녀는 "이혼 권장 도서는 아니다"라며 "얼마전까지 홈쇼핑 했고 책도 썼고 화장품도 했고 인테리어도 계속 꾸준히 해왔다. 혼자 있을때는 저의 발전이나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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