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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하이퍼 극재미 선사하겠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미 예견하고 있었다. 16회까지 진행되는 동안 2%벽을 넘어선 것은 단 5회에 불과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지난 달 26일 기록한 2.8%(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다.
주말 예능의 프라임타임으로 꼽히는 오후 시간대 편성됐지만 막강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이렇다할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SBS '런닝맨'은 KBS2 '1박2일'이 빠진 틈에 일요예능의 터줏대감 자리를 꿰찼고 '1박2일'도 시즌4를 새롭게 시작하며 왕좌 재탈환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방송되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도 이미 자리를 잡았다. '끼리끼리'는 그 사이에서 고전해왔다.
'끼리끼리'는 요즘 흔한 파일럿도 없이 정규 편성됐다. 어느 정도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연출을 맡은 한영롱 PD도 "이 멤버를 데리고 파일럿을 하는 것은 조금 아닌 것 같다. 멤버와 콘셉트를 보고 내부적으로도 자신감 있게 결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야외 버라이어티의 특성상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지만 이런 가운데에도 선전하고 있는 '1박2일'이나 '런닝맨'을 보면 이것도 핑계가 될 수밖에 없다.
틀이 잡히지 않은 콘셉트가 발목을 잡았다. '끼리끼리'는 같은 성향의 멤버들이 나뉘어 여러가지 미션을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타고난 성향대로 뭉친 10인의 출연자들이 같은 상황에서 다른 행동으로 반응하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화합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성향으로 팀을 완벽하게 분리하기는 한계가 있었고 그저 미션을 수행하는데 그칠 수밖에 없었다. 많은 출연진도 독이 됐다. 그러면서 처음 제작진이 의도했던 방향에 다르게 흘러가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일밤'부터 시작된 MBC일요예능의 수난사가 반복되고 있는 느낌이다. '복면가왕' '아빠어디가' '진짜 사나이'등 몇몇 프로그램이 흥행에 성공하며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타 프로그램들은 반년을 넘기기가 힘들 정도로 저조한 시청률에 허덕이고 있다. '궁민남편'이나 '같이 펀딩'은 호평을 받았지만 종영이 결정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끼리끼리'에 이어 또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그램은 이같은 수난사를 끊어낼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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