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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JTBC '날찾아' 박민영이 결국 북현리를 떠났다. "잘 있어"라며 눈물의 마지막 인사를 전한 박민영♥서강준에게는 다음 페이지가 있을까.
해원이 더는 무너지지 않게 옆에서 단단히 지켜주고 있던 은섭이 있어서였을까. 그녀는 더 이상 피하지 않고 명여와 대면하기로 결심했다. 토시 하나 빠짐없이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었는지, 지금까지 나한테만 숨긴 건지"에 대한 대답을 직접 듣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은섭의 말대로 정말 자신이 아플까 봐 그랬던 것이라면, 해원은 이모를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사실은 언젠가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는지도 몰랐다.
결국 호두하우스로 다시 돌아온 해원은 "이모가 설명해 봐. 이 모든 일이 어떻게 벌어진 건지"라고 물었다. 죄책감으로 빛을 모두 잃은 명여는 "네 아빠를 죽였어.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라며 십 년 묵은 진심을 어렵게 토로했다. 그 진실을 해원에게만 알리지 않은 건 "네가 알면 너무 아프잖아. 그렇게 까진 할 순 없었어"라는 이유에서였고, 지금에서야 알린 건 이제라도 자수를 하기 위해서였다.
해원은 자신이 아플까 봐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명여도, 이제는 자수를 할 것이라는 명여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모가 싫은 게 아니라 미웠다. 언젠가 보영(임세미)이 얘기해줬던 것처럼 미움은 애정을 기반에 둔 것. 자기만의 방식대로 묵묵히 사랑을 준 이모를 해원은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랬기에 더더욱 이모는 자신에게 알렸어야 했다. 가족이라면 그 모든 아픔을 공유하고 함께 했었어야 했다. 그래서 이모의 자수를 반대하며, "엄마 때문에 10년 버텼으면, 이제 내 말 듣고 10년 버텨줘"라고 말했다.
말을 그렇게 했지만 해원은 예전처럼 이모를 바라볼 수 없었다. 복잡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고, 이내 "내가 떠날게"라며 서울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결심한 후 제일 먼저 은섭을 찾은 해원은 "네가 지금처럼 항상 따뜻했으면 좋겠고. 내 마음이 가짜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 그럼 잘 있어 은섭아"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렇게 눈물의 마지막 밤을 함께 한 해원과 은섭. 오지 않길 바랐던 다음 날의 해가 오두막 안으로 서서히 들어오자, 그곳엔 은섭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꿈만 같았던 이들의 겨울은 이대로 저물고 마는 걸까.
'날찾아' 최종회, 오늘(21일)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 방송.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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