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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넷플릭스 보류 '사냥의시간', 남은건 리틀빅픽처스vs콘텐츠판다 합의뿐(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4-09 13:4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중 계약 논란으로 상영이 금지된 추격 스릴러 영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 싸이더스 제작)이 전 세계 넷플릭스 공개를 하루 앞두고 보류됐다. 이제 '사냥의 시간' 해외 배급권을 쥔 리틀빅픽처스와 콘텐츠판다의 악력 싸움이 펼쳐질 예정. 서로 합의를 보는 것만이 이 사태를 극복할 유일한 해결책이다.

넷플릭스는 9일 오전 스포츠조선을 통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오는 10일로 예정되어 있던 '사냥의 시간'의 콘텐츠 공개 및 관련 모든 행사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을 포함, 전 세계에서 '사냥의 시간'을 기다려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추후 소식 전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냥의 시간' 사태는 '사냥의 시간'의 투자·배급사인 리틀빅픽처스가 지난달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 단독 개봉을 알리면서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지난 2월부터 개봉을 잠정 연기한 리틀빅픽처스는 회사의 존폐 위기까지 오게된 손실로 더는 극장 개봉을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에 '사냥의 시간' 개봉을 극장이 아닌 세계적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오는 10일 동시 단독 공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해 영화계 파란을 일으켰다. 더불어 이후 발생하는 기존 해외 배급 계약에 관한 위약금과 리스크는 리틀빅픽처스가 모두 부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냥의 시간' 해외 판매 대행을 맡은 콘텐츠판다는 자사를 통해 이미 약 30여개국에 선판매 됐고 추가로 70개국과 계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리틀빅픽처스가 사전 논의 없이 넷플릭스와 이중계약을 진행했다며 반발했다. 해외 판매가 완료된 상황에서 일방적인 계약 해지는 있을 수 없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리틀빅픽처스는 이를 무시하고 넷플릭스와 이중계약을 진행했고 결국 콘텐츠판다는 법원에 리틀빅픽처스를 상대로 판매금지가처분 신청 소송을 걸었다. 그러나 소송을 건 시점이 리틀빅픽처스와 넷플릭스의 계약이 끝난 상태로 법적 효력이 발생되지 않자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을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으로 취지를 변경했고 동시에 리틀빅픽처스와 해외 단독 배급 계약에 대한 해지무효 소송 등의 안건을 추가했다.

이에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은 콘텐츠판다가 리틀빅픽처스를 상대로 제기한 판매금지가처분 신청 및 상영금지가처분, 그리고 계약해지무효 소송에 대해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본안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사냥의 시간'의 상영에 대해 국내를 제외한 전 세계에서 극장, OTT, 텔레비전(지상파, 케이블, 위성 방송 포함) 상영 및 판매는 물론 비디오·DVD 가공 및 판매, 배포를 비롯한 모든 방법의 해외 공개를 불허했다.


'사냥의 시간' 상영을 주도할 플랫폼인 넷플릭스는 법원의 상영금지신청 인용 판결을 존중해 '사냥의 시간'의 국내 포함 전 세계 공개 보류하겠다고 선언했다. 전 세계 공개를 목표로 한 작품인만큼 국내 선공개가 가능한 상태임에도 과감히 전 세계 동시 보류를 결정하게 된 것.영화 공개와 더불어 영화가 공개된 이후 진행될 국내 GV 및 인터뷰, 해외 20여개국의 매체와 인터뷰, 주연 배우와 윤성현 감독의 SNS 라이브 등 역시 취소됐고 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냥의 시간' 정보도 모두 삭제됐다.

넷플릭스가 리틀빅픽처스와 콘텐츠판다의 분쟁에서 공개를 보류하며 한발 물러서게된 가운데 이제 남은건 분쟁의 당사자들인 리틀빅픽처스와 콘텐츠판다의 합의다. 이미 극장 개봉을 포기한 리틀빅픽처스인만큼 넷플릭스 개봉을 위해 현대 해외 배급 판매 권리를 가진 콘텐츠판다의 요구 조건을 최대한 들어주며 달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또한 이미 선판매를 진행한 해외 배급사와의 계약 문제 또한 완벽히 조율을 맞춰야 넷플릭스 공개가 가능하다. 산 넘어 산을 만나게된 리틀빅픽처스가 무사히 '사냥의 시간'을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을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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