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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킹덤'→'메모리스트'→'SF8'..영화감독, 브라운관으로 향하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4-02 07:5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내로라하는 영화감독들이 브라운관을 두드리고 있다. 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시리즈인 '킹덤'을 시작으로, CJ ENM의 드라마들, 그리고 지상파 방송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컬래버레이션이 이뤄지고 있어 안방에서 '집콕'하고 있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지난해 시즌1을 공개한 뒤 지난달 시즌2를 공개해 전세계 190여개국의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던 '킹덤'(김은희 극본, 김성훈 박인제 연출)은 국내 드라마를 중심으로 움직였던 스타 작가 김은희의 손끝에서 탄생한 글을 영화 감독들이 시리즈 드라마로 엮어 만든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미 '터널'과 '끝까지 간다' 등으로 영화계에서 인정을 받았던 김성훈 감독이 손을 잡았고, 제작비 200억원을 털어넣어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영화를 넘어서는 스케일을 통해 탄생시킨 K-좀비 신드롬은 국내 드라마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고, 영화와 드라마의 활발한 교류가 가능해지게 만들었다.

사실상 영화와 드라마는 같은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는 것 외에는 완전히 다른 작업으로, 두 시간 내외의 러닝타임을 가지는 영화와 기본 16시간 프레임을 짜둔 드라마는 그 제작 시간과 방식이 달라 그간 제작교류가 적었지만, 최근 '킹덤'의 바람을 타고 '협업'을 택하는 작품들이 많아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즐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종영한 tvN 드라마 '방법'은 1000만 영화인 '부산행'을 만든 연상호 감독이 글을 쓰고 '챔피언'을 연출했던 김용완 감독이 연출을 맡았던 작품. 12부작이라는 다소 짧은 회차 안에 지금껏 본적이 없던 한국형 오컬트 소재를 접목시키며 매회 클라이맥스를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연상호 감독은 "드라마를 한 번 해보니 너무 재미있었다"는 소감과 함께 "영화와 달리 매주 반응이 오는 것이 바로 시리즈의 매력이다. 실시간으로 반응이 오다 보니 더 큰 쾌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용완 감독도 "영화와 드라마 두 분야의 공통점은 결국 글을 영상화한다. 다만 드라마는 영화보다 더 많은 분량을 적은 회차에 소화해야 한다는 점과 방송에 대한 반응이 실시간으로 오는 점이 신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감독들 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연출하고 기획해왔던 감독들 사이에서도 영화와 드라마의 협업에 대한 평이 좋다는 후문. 현재 방영 중인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안도하 황하나 극본, 김휘 소재현 오승열 연출)도 영화 '이웃사람'과 '석조저택 살인사건' 등을 연출하며 미스터리와 스릴러 장르에서 이미 유명한 연출자 김휘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이미 '비밀의 숲'과 '백일의 낭군님' 등을 기획하며 시청자들에게 촘촘한 서사를 보여줬던 소재현 PD와 김휘 감독의 만남은 '메모리스트'를 더 긴장감 넘치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사이코메트리라는 초능력과 프로파일링을 섞은 독특한 추리극인 '메모리스트'는 연출력의 힘을 톡톡히 보고 있는 바. 소재현 PD는 스포츠조선에 "스릴러 공포 장르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김휘 감독과의 협업을 통해 긴장감을 줘야 하는 장면들이 더 생생하게 살아나고 있다"며 "드라마에는 스릴러적인 부분이 그동안 부족했다 보니, 시청자들이 이 부분에서 더 감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MBC도 영화 감독들과의 협업을 선언했다. 국내 OTT 서비스 플랫폼인 웨이브, MBC, 그리고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손을 잡고 단막극 시리즈를 내놓는다. 이른바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인 'SF8'이다. 밑그림이 완성됐다.

'죄 많은 소녀' 김의석 감독이 문소리와 '인간증명'을, '연애의 온도'로 유명한 노덕 감독이 이연희, 이동휘와 함께 '만신'을 선보인다. 또 '허스토리' 민규동 감독은 이유영, 예수정과 '간호중',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안국진 감독은 이다윗과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를 제작한다.

'나를 잊지 말아요'로 데뷔한 이윤정 감독은 '우주인 조안'으로 김보라, 최성은과 호흡을 맞추고, '작업의 정석' 오기환 감독은 유이, 최시원과 함께 '증강 콩깍지'를 만들어낸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장철수 감독은 하니와 함께 '하얀 까마귀'를, '아워 바디' 한가람 감독은 이시영과 '블링크'를 방영한다.

제작 역시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와 '내 아내의 모든 것', '정직한 후보' 등 20편 이상의 영화 제작을 해왔던 수필름이 맡을 예정이다. 'SF8'은 7월 웨이브에 '감독판'으로 선 공개하는 데 이어 8월 MBC에서 4주간에 걸쳐 2편씩 '오리지널' 버전으로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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