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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로 첫 단독 주연작을 꿰찬 배우 김서형. 25년이 넘도록 연기를 해내오는 동안 그는 단 한 번의 연기 논란 없이 자신의 캐릭터를 대중들의 뇌리에 콕콕 박았다.
김서형의 진가는 'SKY 캐슬'을 만나며 터졌다.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을 만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인기를 한 몸에 얻은 것. 머리카락 한 올도 남김 없이 빗어 넘긴 올백 헤어부터 올블랙 스타일링까지. 김서형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철저하게 계산된 연기로 전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단 한 신도 쉽지 않았을 역할. 김서형은 처절하게 외롭고 힘든 시간들을 묵묵히 버티며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아내의 유혹'부터 'SKY 캐슬'까지 김서형은 주로 악역 혹은 그 경계이거나 세고 강한 캐릭터의 카테고리에 국한되어 대중을 만나왔다. 그러나 이제 김서형은 '아무도 모른다'로 자신의 색깔을 완전히 바꿨다. 지금까지 해 왔던 센 이미지를 벗고 감성과 공감을 장착한 차영진으로 변신에 성공한 것. 김서형은 냉정한 형사의 겉모습에 누구보다 감성적이고 상대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는 역할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상대방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캐릭터를 따스한 감성에 친구의 죽음과 사고를 안타까워하며 때로 자책하기도 하는 절절한 감정까지 그동안 그에게서 쉽사리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면면을 선사하는 중이다.
늘 대중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제작진이 바란 것 보다 한 수 위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낸 그다. 많은 작품들이 김서형을 그저 강하고 센 캐릭터로 소비했던 경향도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 절절한 멜로의 주인공도,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도 못해낼 이유가 없다. 수 년간을 담금질해 김서형이라는 장르를 만들어 낸 그가 아닌가. 총천연색의 얼굴을 스스로 증명해낸 김서형이 하루 빨리 멜로에 도전할 날을 기다려본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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