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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다윗(26)에게 '이태원 클라쓰'는 인생작이다.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에서 '힙'한 반란을 일으키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최종회 시청률 16.5%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다윗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다윗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아쉽다'는 이야기를 무한히 풀어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그 순간까지도 아쉽다는 이야기를 이어갔던 것. 그는 "원래 어떤 작품이 끝나면 후련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했는데, 그런 게 없고 정말 너무 아쉬웠다. 왜 아쉬울지 어제 밤에도 혼자 누워서 고민을 했는데 한 두개가 아닌 거 같았고, 뭔가 지나고 나니까 이게 '그때 정말 좋았구나'하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이다윗은 "저는 스튜디오에서 혼자 연기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게 제일 아쉬웠는데, 회식을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몇번 함께 밥을 먹었는데 거기서 얘기를 하면서 친해졌다. 그러고 TV로 '단밤' 식구들을 보면 저도 끼고 싶은데 저는 주식을 해야 하고, 그런 것들이 너무 아쉬웠다. 많이 연기적으로 부딪히고 싶은데 그게 없어서"라며 "회식자리에 원래 오래 못 있는 편이고 제가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데, 술을 마셔가면서 끝까지 버텼다. 인터뷰가 벌써 3일째인데, 지금 그 아쉬운 마음이 더 커져서 더더욱 아쉬워지고 있다"고 말하며 '이태원 클라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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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원작 드라마였기 때문에 만화같은 대사도 우려 포인트가 됐다. 다소 오글거릴 수 있다는 걱정이 이어졌기 때문. 이다윗은 "만화로 볼 때는 '그렇구나'했는데 이걸 입밖으로 낸다고 하니까 제가 써보지 않았던 멘트였으니 '이래도 되나'하는 주춤거림은 있었다. 저희가 할 때 가장 오글거렸던 부분은 새로이 형과 제가 주먹을 맞대는 부분이었다. 드라마에서는 음악도 나오고 앵글도 바뀌어서 괜찮았는데, 현장에서는 고요한 가운데 둘이서만 주먹을 맞대니까 걱정이 되더라.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갔는데 서준 형이 주먹을 먼저 딱 뻗는데, 생갭다 훨씬 덤덤했다. 덤덤하게 '너 내편 할래?'라고 하는데 그렇게 해주니 저도 하면 되겠고, 그런 느낌으로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찍고 나서 화면을 보니 그래도 덜하지만, 아직은 좀 오글거림이 남았었다. 그래도 좀 필요했던 느낌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극중 이호진은 이다윗이 지금까지 연기해본 적 없던 캐릭터. 전문직의 칼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난 것이 반전의 포인트가 됐다. 이다윗은 "재등장 장면에서 의자를 돌리며 '19억'이라는 대사를 치게 될 줄 몰랐는데, 감독님과 그날 동선을 만들면서 알게 됐었다. 그 장면을 찍는데 어색했고, 심지어 고개를 돌리는 순간과 카메라가 들어오는 순간이 다 맞아야 해서 계속 반복해서 다시 찍는데 굉장히 어색했다"며 "실제로는 제가 그렇게 조용하고 냉철하지 못한 사람인데, 혼자 촬영을 하다 보니 답답함은 좀 있더라. 애드리브를 치고 장난을 쳐도 말장난도 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캐릭터라서 참고 가만히 있다가 연기를 마무리하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다윗은 "최대한 담백하게 하고 그랬다. 뭐 많이 안하고 각진 느낌으로 했고, 머리스타일과 수트도 그렇고 다 처음 입어봤는데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하다 보니 약간 익숙해지기도 했다. 냉철한 분석가의 모습으로 안경도 쓰고 그런 것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준비해서 해볼 수 있?募 싶었다. 이런 맛을 좀 봤다. 연기 스타일도 되게 막하는 게 아니라, 절제된 상태에서 표현할 거는 표현해야 하는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고 표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했고 새로운 고민도 해봤다"꼬 말했다.
'이태원 클라쓰'는 이다윗에게는 '인생작'이 된 작품. 이다윗은 "안해봤던 것을 하면서 새로운 고민도 많이 했다. 시청률도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잘 나오고 잘된 작품이다. 제가 일등으로 할 수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쏟게 된 시간들이 있었다. 지난해 5월에 감독님을 처음 만나 준비를 했고, 9월부터 촬영에 돌입해 최근에 끝났는데, 오랜 시간을 함께 해서 그런지 정말 '인생작'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된 거 같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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