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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부부의 세계' 김희애와 박해준을 집어삼킨 불안과 의심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선우와 이태오의 완벽했던 세상에 찾아든 사소한 빈틈이 의심을 불러오기 시작한다. 출장을 다녀온 이태오의 겉옷에서 체리향 립밤을 발견한 지선우는 개의치 않는다. 이태오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 하지만 남편의 목도리에서 포착한 오렌지색 머리카락 한 올에 지선우의 눈빛이 달라진다. 사소한 의심은 지선우를 뒤흔들며 극단으로 내몬다. 엄효정(김선경 분)을 비롯해 장미연(조아라 분)까지, 지선우의 시선은 여자들의 머리카락에 꽂힌다. 비서가 바뀐 걸 1년이나 숨긴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지선우의 감정은 격변한다. 남편의 휴대폰을 확인하고 은밀히 뒤를 쫓아보지만, 주위 사람들에게는 겨우 립밤 하나, 머리카락 한 올에 예민해진 지선우가 신경과민으로 보일 뿐이다. "나한테 여잔 지선우 하나밖에 없다"라는 이태오의 변함없는 고백도 믿기 힘든 지선우, 그녀가 찾아낼 진실과 비밀은 무엇일지 궁금증이 커진다.
사소한 의심에서 시작된 균열의 순간을 포착한 예고편은 짧은 영상만으로도 몰입감을 선사한다. 잔잔해 보이는 수면 아래 도사린 진실의 파도가 휘몰아칠 것 같은 불안감을 표현한 김희애의 연기는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베일을 벗을 때마다 기대감을 더하는 김희애와 박해준의 시너지, 그리고 모완일 감독의 치밀한 연출이 어우러져 강렬한 힘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긴다. 완벽했던 지선우의 세계를 집어삼킨 불씨는 무엇이고, 위태로운 평온과 가장된 행복 안에 드러날 진실은 또 무엇일지 이들 부부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한편, JTBC 새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이태원 클라쓰' 후속으로 오는 3월 27일(금) 밤 10시 50분 첫 방송 된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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