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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사부2' 안효섭 "한석규 선배는 '라떼'아닌 '아메리카노'"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3-06 10:21


사진=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안효섭(24)에게 스승 '김사부'는 현실에서도 스승이 됐다. '연기의 길'에 대해 막연한 생각만 있었던 그에게 확실한 목표를 잡아준 것도 바로 한석규였다.

지난달 25일 마지막회를 끝으로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강은경 극본, 유인식 이길복 연출)은 3년 전 방영됐던 시즌1의 자체 최고 시펑률이던 27.6%를 넘보는 27.1%(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로 종영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확실하게 증명해냈다. 3년이라는 기다림 끝에 돌아온 '낭만닥터 김사부2'는 더 단단해졌고 넓어진 세계관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 김사부(한석규)의 존재는 두 말 할 것 없었고, 시즌1에 이어 시즌2를 지킨 돌담져스들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여기에 서우진(안효섭)과 차은재(이성경)라는 새로운 인물들이 가세하며 극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김사부와 서우진의 만남은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상처만 남았던 서우진에게 의사의 길을 제대로 열어준 사람이 바로 김사부였기 때문. 수술 실력 하나만 믿고 있었던 서우진의 상처를 다져 세상 밖으로 꺼내준 김사부와의 케미는 '낭만닥터 김사부2'를 이루는 하나의 큰 기둥이었다.

안효섭은 이를 함께해줬던 한석규에 대해 "정말 최고의 선배님"이라는 호평을 전했다. 그는 "꼭 선배님이 아니더라도 사람으로서, 한석규 선배님은 정말 멋있는 분 같다. 선배로서는 일단 매 신마다 조언을 다 해주셨다. 선배님이 겪은 시행착오와 노하우, 실수했던 모습들, 그런 모습들이 저와 연기하면서 보이시면 그거에 대해서 알려주시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현실적인 도움을 많이 주셨다. 가르친다는 개념이 아니라, 도움을 주시고 조언을 주신 거다.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해주셔서 배움의 습득이 더 좋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사람 대 사람으로서도 많은 소통을 나눴다는 설명. 안효섭은 "인간으로서 한석규 선배님은 다정한 아버지 같다. '후광'이라고 하지 않나. 웃을 때 나타나는 후광이 있다. 선배님이 안 웃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 불평불만을 하실 만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셨고, 긍정적으로 에너지를 뿜으셨다. 멋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할 때에는 항상 배우려고 하시고, 안주하지 않으시고, 또 항상 고민하신다. 선배님을 보면서 연기를 대하는 자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라떼남('나때는 말이야'를 자주 말한다는 신조어)이 아니라 '아메리카노'의 느낌이다. 진심을 응축한 느낌이랄까. 후배로서 더는 바랄 게 없는 선배님이셨다"고 밝혔다.


사진=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안효섭은 "사석에서도 정말 잘해주셨다. 밥도 많이 얻어먹었고, 연기에 대해서 말을 많이 해주셨다. 단편적인 모습이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길게 살아갈지, 그런 것에 대한 경험담도 말해주셨다. 조심해야 할 점과 발전해야 할 점, 잘하고 있는 점 등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내가 또 잔소리가 길었지'라고 하시는데, 절대 잔소리가 아니었다. 선배님 말씀을 듣고 있으면 너무 재미있었고, 선배님과 얘기하는 것을 즐겼는데, 앞으로는 생각이 날 때마다 연락을 드릴 예정이다. 다른 작품에서 좋은 기회가 닿아 또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거 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석규와의 만남을 통해 연기에 대한 안효섭의 태도와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안효섭은 "배우려는 자세가 저를 지금까지 연기하게 만들어줬다. 배우려고 하니까 부족함이 눈에 보였다. 알면 알수록, 시야가 넓어질수록, 보이는 것이 많아질수록, 저한테 부족한 것들과 해야 할 과제들이 보였다. 그래서인지 안주하지 않으려는 마음과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이 생겼다. 한석규 선배님이 해주신 말 중에 간결하고 공감이 된 말이 있는데, '잘할수록 재미있다'는 거였다. 당연한 말이지만,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재미를 느끼려면 앞으로도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게 있다"고 말했다.

한석규를 통해 '연기의 재미'를 깨우친 안효섭은 이제 차기작을 검토할 에정이다. 그는 "앞으로 만날 작품들에 대해 대하는 자세나 생각하는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지금은 인물 속에 제가 있는지를 먼저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해 그의 미래에 궁금증을 품게 만들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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